‘꽃할배’, 어렵지 않아요! 당신을 꽃할배로 만들어 줄 5가지 TIP

기사 요약글

‘남자는 쇼핑을 좋아해.’

기사 내용



제목부터 독특한 일본 작가 무라카미 류(66)의 신작 수필집입니다. 책 속에는 일본과 유럽 등지를 돌며 셔츠, 넥타이 등을 정성스레 고르는 무라카미 류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무라카미 류는 “내게 셔츠는 ‘입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입고 즐기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올 연말, 명품 ‘구찌(Gucci)’ 광고 속에는 두 분의 꽃할배가 등장합니다. 명품 브랜드의 광고만이 아닙니다. 과거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Uniqlo)도 백발의 패셔니스타 슬레이터(63)을 광고 모델로 내세웠습니다. 광고 속뿐만 아니라, 중년 모델 메이 머스크(69) 등 시니어 모델들이 패션쇼에 등장해 2, 30대 모델과 함께 런웨이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5년 사이에 익숙한 풍경이 되었죠.

 


 

한창 거울 보며 멋 부릴 나이, ‘꽃 할배’
 

이 모든 이야기가 다른 나라 이야기 같다고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배우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이 함께 배낭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담긴 tvN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를 기억하시죠? 대중이 '꽃보다 할배'에 여행지의 풍경보다 더 많은 지지를 보낸 것은 멋진 풍경을 보며 먼저 아내와 가족을 생각하고, 힘든 여정 속에서도 서로를 배려하며, 잠들기 전 손에서 책을 놓지않는 등 네 사람에게 진하게 배어 있는 ‘삶’ 이었습니다.

패션도 ‘삶’의 일부였죠. 백일섭이 포인트를 준 초록색 가방과 운동화는 ‘꽃할배 공항패션’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박근형의 청청패션, 신구 스타일을 완성해주는 안경, 이순재의 모자 포인트까지. 무심한 듯 시크한 이들의 패션은 ‘꽃할배’의 보는 재미를 더해주었습니다.

잘 알려진 연예인만 ‘꽃 할배’가 되는 건 아닙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젊은 층의 절대지지를 받는 ‘꽃할배’도 있습니다.‘한국의 닉 우스터’라고 불리는 부산의 여용기 씨(65)가 그 주인공입니다. 4.9만여명의 남녀노소의 팔로워들은 오늘도 여 씨의 SNS를 주목합니다. “역시 센스, 팬입니다”, “멋짐 한 그릇 추가요” 등 절대 지지와 함께 말이죠.

‘불량소년’ 이라는 애칭으로 잘 알려진 ‘꽃할배’도 있습니다. LF의 남성복 브랜드 ‘일꼬르소’가 주최한 패셔니스트 파티에서 인기투표 1위를 차지하기도 한 남성복식컨설턴트, 박치헌 씨(63)의 이야기인데요. 그의 SNS에서는 사진뿐만 아니라, ‘음악회 가는 날, 날이 갑자기 추워졌을 때’ 등 그날의 이야기와 자신이 패션을 선택한 이유까지 곁들여 그의 철학까지 엿볼 수 있습니다.

 


 

‘꽃 할배’ 되기 첫 단추, 당신의 태도

“요즘 딸이 아버지를 모셔와서 ‘여용기 선생님처럼 맞춰주세요’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항상 가봉할 때면 다들 ‘아이고 못하겠습니다’하고 평소 스타일을 말씀하셨습니다. 아마도 옷에 대한 내면의 준비가 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본 직업이 재단사인 여용기 씨가 한 인터뷰에서 꺼낸 에피소드입니다.

혹시 당신도 등산하지 않는 날에도 등산복을 입고 있지 않나요? 온통 검은색, 회색, 남색이 혼재된 색 속에 서만 살고있지는 않나요? 펑퍼짐한 옷 속에 자신의 몸을 드러내기 어려우신가요? 시니어 룩을 만들어 주는 것은 어쩌면 당신의 옷장 안에 이미 있는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손길이 오래전에 머물렀던 곳에 말입니다.

전 오페라 가수 Joyce Carpati는 “나는 젊어 보이고 싶지 않습니다. 멋지게 보이고 싶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모델 및 메이크업 아티스트 Dorrie Jacobson(82)도 말합니다. “나이가 들었다는 것은 지루하고, 분별 있고, 개성없는 옷으로 사라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자, 이제 당신의 차례입니다. 태도를 바꿔 내면의 준비를 마쳤다면, 다음의 추천 아이템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패션의 완성은 얼굴? 얼굴의 완성은 안경!

‘꽃보다 할배’ 속에 등장하는 네 분은 모두 안경을 쓰고 등장합니다. 그중 신구의 동그란 안경은 젊은 층에서까지 ‘신구 안경’으로 검색해 볼 만큼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신구는 ‘꽃보다 할배’에서 뿐만 아니라 ‘윤식당’에서도 디테일은 다르지만 유사한 둥근 안경을 쓰고 등장했습니다. 이제 신구의 둥근 안경은 신구의 여유있는 말투와 미소, 그리고 행동과 어우러져 트레이드 마크가 됐죠. 신구처럼 자신의 얼굴에 맞는 안경을 찾아보세요. 과감하게 오버사이즈 안경테를 선택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훌륭한 패션 포인트가 되어 줄 테니까요.
 

 


검은색, 남색, 회색 혼연일체는 인제 그만! “색을 주세요”

색이 너무 튄다고, 야한 색이라고, 오늘도 검정, 남색, 회색 옷을 향해서 손길을 뻗고 있지는 않나요? 오늘도 당신의 패션에 색은 갈증을 느낍니다. ‘꽃보다 할배’에서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은 아이템을 살펴봐도 ‘색’이 패션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백일섭의 공항패션을 완성해준 초록색 가방과 운동화, 박근형의 빨간 바지, 신구의 노란 잠바, 이순재의 초록색 모자. 공통점을 발견하셨나요? 검정, 베이지, 회색 등 무난한 배열 속 포인트가 되어줄 색은 더이상 겁내야할 대상이 아닙니다.

 


 

모자, 양말, 목도리...귀찮은 아이템? “이젠 놓칠 수 없어요”

당신에게 모자, 양말 등은 어떤 존재인가요? 혹시 필요에만 의해서 이 아이템들을 사용했다면, 이제는 조금 달라질 필요가 있습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아이템들이 평범한 옷차림에 생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으니까요. 전체적으로 검정 톤의 옷차림이라면, 양말은 원색으로 강조해보세요. 갈색 톤으로 옷을 입었다면, 초록색 모자로 포인트를 주는 것은 어떨까요? 바지 끝과 신발 사이에 살짝살짝 보이는 양말과 모자의 포인트 등 작은 것들의 변화가 당신의 외모를 10년은 더 젊고 활기 넘치게 해줄 겁니다.

 

 


 

무조건 편하게? 당신의 사이즈를 기억하세요.

남성복식컨설턴트 박치헌 씨는 한 인터뷰에서 ‘정장 잘 입는 법’으로 “곡선을 살린 옷을 입으라”고 조언합니다. 사람의 몸은 다 다릅니다. 키, 허리둘레, 다리 길이 등 자신만의 사이즈가 있죠. 하지만, 넉넉한 옷이 편하다고 당신의 사이즈를 잊은 채 살아오진 않았나요? 꼭 맞는 셔츠와 바지를 입을 것. 박 씨의 말처럼 “명품보다 더 값진 옷”이 되어줄 겁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5가지 TIP과 함께 ‘꽃 할배’가 될 준비가 되셨다면, 올해를 마무리하며 연말 모임에서 첫 단추부터 끼워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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