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상황별 왕따

기사 요약글

상황별 왕따에 대한 해결책을 모아봤다.

기사 내용

카톡이 안 돼 소식에 어두운 문화센터의 피처폰 최 씨

50대 이상 스마트폰 사용률이 60%를 넘어섰다.
육체적으로는 아저씨를 넘어 할아버지의 세계에 돌입했을지라도, 정신세계는 여전히 젊다는 말이다. 요즘은 문화센터를 이용하는 사람도 다양하고, 서로 편한 시간대도 다르다 보니 다들 카톡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모임에서 하던 대화는 집에서 카톡으로 이어진다. 모두 모이면 카카오스토리에서 손자, 손녀의 사진을 보며 이야기를 나눈다. 피처폰을 쓰면 단지 카톡 친구가 되지 못할 뿐이지만 결국은 점차 모임에서 외톨이가 되는 거다.

애로 사항 해결책 :얼리어답터는 아니더라도 문명을 거부하지는 말자. 스마트한 젊은이들과 대화가 점차 단절되는 건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과의 취향 차이라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동년배 사이에서 홀로 뒤처지고 싶은가? 어차피 새로운 기기는 다 어렵다. 스마트폰이라고 특별히 더 어려운 건 아니다. 지금 그에게 필요한 건 스마트폰과 카톡, 한 걸음 내디딜 수 있는 용기뿐이다.

 

 

골프장 버럭쟁이 김 씨

골프는 좋은 사람과 함께해야 더욱 즐거운 운동이다. 만약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운동을 즐기러 온 자리에서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마음이 끝까지 이어지겠는가? 클럽하우스에 위풍당당 들어서서 대뜸 직원에게 자기 로커를 찾아내라 소리를 지르고, 필드에서도 샷이 맞지 않을 때마다 화를 내는 사람. 심지어 그 사람이 스포츠 룰마저 무시하고 진상을피운다면 관 뚜껑에 못질하는 순간까지 다신 그 사람과 같이 필드에 나올 일은 없을 거다.

애로 사항 해결책 :에디슨의 상상력을 보여주는 일화로, 그가 어린 시절 달걀을 품은 이야기 아는가? 사실, 달걀과 소년에 침대를 더하면 이불 빨래와 달걀 비린내, 그리고 부모의 분노가 남을 뿐이다. 이 이야기가 진정 시사하는 바는 끝없이 성격 좋은어머니 덕에 천덕꾸러기 아들이 제대로 사람 구실을 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꿔보자. 끊임없는 노력과 관심은 그를 조기 축구계의 메시나 호날두로 만들 수 있다.

 

 

손자뻘 강사에게 애교 남발하는 수영교실 이 씨 아줌마

수영장은 사람이 헐벗게 되는 장소 중 하나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인간의 본능적인 행동이 나온다. 젊고 건강한, 게다가 물에 젖은 수영 강사가 눈앞에 있다면 누구나 지나가던 눈길을 다시 돌려볼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강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 수영을 못 하는 척해서 개인 시간을 늘리거나 혓바닥이 초장을 만난 낙지처럼 춤추며 강사에 대한 아부성 멘트를 내뱉는 순간, 주변 사람들 대부분이 적대적인 관계로 돌아서게 된다.

애로 사항 해결책 :젊고 튼튼한 수영 강사의 관심과 지도는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 모두가 누려야 할 혜택이다. 그런데 그 혜택이 누군가에게 독점된다거나 사용자들이 이용 빈도에서 차별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화가 나는 건 인지상정. 단, 분노한 사람들도 평소 회비를 모아 강사와 사적인 모임을 가지려는 시도를 했다면 이 씨 아줌마의 행위는 정당한 경쟁이다.

 

 

얻어먹는 것만 좋아하는 등산동호회의 뺀질이 박 씨

동호회에서 주최하는 각종 행사와 회식에 한 번도 빠진 적 없고, 늘 밝은 표정으로 산에 오르며 자주 주변의 힘든 사람들의 짐을 나눠 들어주는 사람. 하지만 돈을내야 할 상황이 되면 이리저리 피해가는 사람. 그런 사람들은 꼭 계산할 때만 화장실이 급해지고, 누군가에게 전화가 온다. 그런 사람에게 회비를 강요하면 자기도 치사한 사람이 되는 것 같다. 사람이란 나이가 들수록 ‘나잇값’이나 ‘체면’ 같은 굴레를 스스로 뒤집어쓰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은 피로도 쌓이면 큰 병으로 발전하듯 그 미움이 사채 이자 불듯이 늘어나면 결국 그 관계가 끝나게 된다.

애로 사항 해결책 :동호회의 규칙을 바꿔서 회식 때 사용하는 비용과 회비 등 일체 경비를 모임에 참석하면 즉시 현금으로 내는 방법을 사용해보자. 그럼 미꾸라지는 맑은 물이 싫어져 자기발로 떠나거나 미꾸라지도 그 강물에 순응하고 조용하고 얌전하게 살게 되겠지.

 

 

자식 자랑에 날 새는 줄 모르는 아파트 놀이터의 김 여사

자식 자랑은 양날의 칼이다. 서로가 인정할 수 있는 수위에서 진행되는 자식 자랑은 대화를 윤택하게 해주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그러나 ‘너희 아들이 목사면 우리 아들은 교황이다’처럼 사실과 뻥을 적절하지 못한 수준으로 혼합하기 시작하면 자식 자랑은 서로 간에 의가 상하고, 가끔은 이도 상하는 주먹질로 이어진다.

애로 사항 해결책 :내 자식이 예쁘면 네 자식도 예쁘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내가 보기에 네 자식이 개자식으로 보일지언정 상대방 입장에선 그 개자식이 예쁜 내 자식이다.

 

 

찜질방에서 남 걱정에 잠이 안 오는 고 여사

2000년도를 기점으로 한국에서는 ‘순수 대중 목욕탕’을 찜질방이 거의 완벽하게 대체했다. 그곳은 점차 동네 주민들 친목의 장으로 한 걸음 발전하게 되었다. 그리고 친목을 위해 찜질방에 모여 앉은 아주머니들의 뒷담화 대상이 오직 남편에게로만 향하는 건 아니다. 새로 이사 간 동네 사람들과 친해져 찜질방에 같이 다니게 되었다고 평소 가슴에 담아두던 몇 마디 말을 쉽사리 던지다가 자기도 모르게 왕따가 된다.

애로 사항 해결책 :찜질방에서는 소문을 조심해야 한다. 편안하게 사람들 사이에 녹아들고 싶다면 튀는 행동을 하지 마라. 다수의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과 유사한 형태의 행동을 할 때 안정감을 느낀다. 즉, 당신도 그들과 같이 앉아서 계란을 까먹고 남편 흉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지역사회에 녹아들고 있다고 생각해도 좋다.

 

 

만날 아프다고 병원을 들락거리는 오 씨

의사들은 알아볼 수 없는 말로 진단서를 쓰고, 우리는 피 같은 돈을 지불하면서도 생명을 저당 잡혔다는 이유로 굽실거려야 한다. 그건 분명 빌어먹을 일이다. 그러나 그만큼 의사들은 지난 세월 동안 우리의 수명을 늘려왔다. 게다가 병원은 멀쩡한 사람이 가도 아픈 기분이 들 정도로 위압적이다. 그런 상황에서 옆의 누군가가 끊임없이 걸쭉한 욕설이 섞인 막말로 의사를 비난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프다고 앓는 소리를 내면, 링거 맞으러 왔던 사람도 스트레스로 입원하게 될 지경이다.

애로 사항 해결책 :그렇게 투덜거리고 불평불만을 가진 사람은 의외로 정에 약하다. 사람을 그리워하고 사람의 온기를 느끼고 싶어 한다. 그러나 누가 주변에 다가오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서 화를 내고 욕을 한다. 그게 누적되어 결국 주위에 아무도 남지 않게 되는 거다. 물론 욕을 듣고 투덜거리는 소리가 처음에는 누구에게나 거슬리고 짜증이 난다. 그러나 그럴수록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걸어보자. 그러다 보면 그 사람과 정이 들거나 욕먹는 게 익숙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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