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돌봄이란, 내 몸과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시간. 둥글게, 자유롭게

기사 요약글

5월의 첫 번째 자기돌봄캠프는 돌봄가족들이 아닌, 조금 특별한 게스트들을 초대했습니다. 오늘까지 암과 열심히 싸우고 있는 23명의 암 경험자분들입니다. 그리고 ‘춤추는 암 환자’로 이름을 알렸던 곽승희 씨가 함께 했습니다. 아름다운 숲속, 따뜻한 대낮의 햇볕 아래에서 내 몸을 자유롭고 둥글게 움직이는 춤을 통해 그동안 암과 싸우느라 수고한 내 몸을 위로하고 더욱 가까워지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기사 내용

 

 

 

# 남들 신경 쓰고 살다가 암까지 걸렸는데! 이제는 나한테 좋은 것을 하자

 

 

실내에 혼자 있는 공간도 아니고,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이따금 오가는 숲 속에서 춤을 춘다고 생각하니 시작하기도 전부터 쭈뼛쭈뼛합니다. 더구나 우리는 춤을 전문적으로 추는 사람도 아니니까요. 그러자, 곽승희 씨가 따스한 말투로 입을 엽니다.

 

"남들 신경쓰고 살다가 암까지 걸렸는데요.

이제는 남이 어떻게 보든 말든 내 몸에 좋은 걸 할거예요."

 

35세의 나이에 갑작스레 찾아온 암선고. 전체 유방암에서 1%밖에 안된다는 화생성 유방암 2, 5년 생존율은 40%. 수십 차례 동안 이어진 항암치료까지. 곽승희 씨가 담담하게 자신의 지난 날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단어와 숫자만 조금씩 다를 뿐, 암투병이라는 같은 시간과 과정을 지나온 23명의 암 경험자들이 그녀의 이야기에 하나 둘 마음을 보탭니다. 그렇게 천천히 둥글게 둘러모인 사람들이 곽승희 씨의 몸과 목소리를 따라서 서서히 편하게 몸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녀는 암환자가 되고 자신의 몸을 그동안 너무 모르고 살았다는 깨달음 이후, 내 몸을 더욱 아끼고 돌보는 방법으로 춤을 배웠고, 지금은 그 춤을 사람들과 나누고 있습니다.

 

"특별한 기술이나 예술적인 재능이 필요한 춤이 아니예요.

내 몸 구석구석, 세포 사이사이에 쌓여 있던 나쁜 것들을 그저 털어낸다는 생각으로 몸을 움직여보세요.”  

 

 

 

 

# We don’t need permission to dance~ 춤추는데 허락은 필요 없으니까

 

  

누군가는 가볍게, 누군가는 제법 격렬하게 한바탕 몸을 털어내고 나니, 숲을 둘러싸고 있는 호수의 물소리는 더욱 맑아졌고, 나무 사이를 오가는 바람도 제법 시원해졌습니다. 한 낮의 밝은 햇볕이 우리의 움직임을 따라오며 밝게 비춰주고, 새들은 소리내 리듬을 맞춰줍니다. 누구의 허락도 방해도 없는 자유로운 시간, 암과 싸우느라 위축되고 경직되어 있던 몸과 마음에 잘해왔다고, 더 잘 할 수 있다고 위로하고 응원하는 마음을 담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몸짓. 예술이 멀리 있지 않습니다.

 

사실 여기 오기 전에 아침에 출발하기 전까지 굉장히 화가 나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다른 세상에 와있는 것만 같아요.

내 몸이 무슨 예술작품이 된 것만 같아요.”

 

 


 

평소에 해보지 않았던 것들, 이를테면 남들이 보든 말든 내가 움직이고 싶은 대로 춤을 추는 것.

 

내 몸의 모든 감각에 집중해서 나와 주변이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이렇게 잠깐이라도 나에게  ‘해방의 시간을 주는 것. 바로 이것이 우리가 <자기돌봄캠프>를 통해 나누고 싶은 것입니다.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내어, 함께 마음과 경험을 나누고 손과 발을 맞추어 주신 곽승희 선생님과 23명의 참가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의 삶도 아름다운 곡선으로 활짝 피어나시기를, 그리고 지금 가족을 돌보느라 잠시 움츠러든 당신도 이 해방의 시간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춤과 함께 하는 자기돌봄의 시간'
# '춤과 함께 하는 자기돌봄의 시간'
# 2023 하반기 자기돌봄캠프에서 계속됩니다.
# 늦지 않게 신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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