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가 높으면 진짜? 가짜 뉴스에 속지 않는 법

기사 요약글

가짜 뉴스, 잘못된 정보, 의도적인 왜곡 등 정보의 신뢰는 갈수록 흔들리고 있다. 미디어 문해력을 방해하는 요소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기사 내용

 

 

 

 

"방역 당국이 정치적 목적으로 코로나 진단검사 결과를 조작하고 있다."

 

 

조회수 지상주의의 그림자 

 

 

김영호(57세) 씨는 얼마 전 얼굴 붉히는 일이 있었다. 친구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최근 유튜브에서 본 뉴스를 얘기하다가 핀잔만 잔뜩 들은 것이다. 김영호 씨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걱정이라고 말하며 뉴스를 언급했는데, 그것이 가짜 뉴스였던 것이다. 코로나 진단검사 결과는 정부는 물론, 지자체와 의료기관이 참여하기에 원칙으로 조작이 불가능하다.

 

“이봐, 어떻게 그걸 믿을 수 있어? 자극적일수록 다른 뉴스도 찾아봐야지.” 친구의 말에 그는 무안했지만 한편으로는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조회수도 높고 댓글도 많이 달린 뉴스였는데 거짓이라고? 이젠 정말 믿을 뉴스 하나 없네.’ 이런 경우는 부지기수다. 당연히 뉴스라서 믿었는데 믿을 수 없는 상황.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보급되며 새로운 뉴스 생산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폐해다.

 

가짜 뉴스가 유행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인터넷으로 연결된 세상에서 조회수는 곧 돈이다. 혹은 여론을 형성하는 기폭제가 되기도 한다. 조회수 경쟁에선 전통 미디어도 자유롭지 못하다. 실수 혹은 의도한 가짜 뉴스가 속보라는 이름으로 여과 없이 뿌려지기 때문이다. 매번 김영호 씨처럼 얼굴 붉히지 않으려면 자극적인 뉴스일수록 다른 기사와 비교하며 확인해야 한다.

 

뉴스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제 수고를 들여야 하는 세상이다. 김영호 씨는 친구의 지적을 받아들였지만 굳게 믿는 누군가에겐 수용하기 힘들 수 있다. 그 결과는 싸움밖에 없다. 가짜 뉴스가 인간관계까지 일그러뜨릴 수 있다.

 

 

 

 

"유치원 3법이 통과되면 중고등학교 배치하듯 지정해서 학부모 선택권이 없어진다."

 

 

사회를 이해하는 기본 문법 

 

 

이영희(65세) 씨는 오랜만에 집에 놀러 온 딸을 반갑게 맞이했다. 그런데 딸은 자리에 앉자마자 유치원 관련 법 개정 뉴스에 대한 불만을 토해냈다. 그런데 가만히 들어보니 딸의 얘기는 인터넷 카페를 들끓게 한 가짜 뉴스였다.

 

용어가 ‘유아 수용 계획’에서 ‘배치 계획’으로 바뀔 뿐 유치원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즉 용어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뉴스였다. 손주와 연관된 일이라 전부터 관심 있게 찾아봤기에 알 수 있었다. 이영희 씨가 차근차근 설명하자 딸은 가짜 뉴스에 놀란 마음을 가라앉혔다. 이날 자연스레 딸과 오랫동안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나누면서 이영희 씨는 왠지 뿌듯했다.

 

그동안 시간 들여 여러 뉴스를 봐온 보람이 있었던 것이다. 이렇듯 뉴스 소화력은 광범위한 영역으로 확장된다. 이영희 씨가 딸과 얘기할 거리가 생긴 것처럼. 단지 참과 거짓을 가리는 결과론적 얘기가 아니다. 하나의 현상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을 고려하고 이해하는 과정까지 포함한다. 그러는 사이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힐 수 있다.

 

좀 더 폭넓게 바라보는 안목은 주변과 소통할 때 유용하다. 뉴스를 제대로 바라보는 행위는 다른 사람과 잘 소통하겠다는 의지로 확장된다. 자신이 믿는 것만 주장하지 않기에 세대 간 차이도 좁힐 수 있다. 뉴스 소화력이 소통의 폭을 넓힌다.

 

 

 

 

미디어 문해력을 방해하는 요소 

 

 

가짜뉴스 사이트. 뉴스 사이트라고 해서 다 믿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오직 광고 노출만을 위해 만든 뉴스 사이트도 수두룩하다. 보통 SNS를 통해 뉴스를 노출하는데, 자극적이라서 자신도 모르게 클릭하는 경우가 많다. 

 

커뮤니티 공유. 뉴스 자신과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인 곳이기에 무의식적으로 믿거나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가짜 뉴스가 자라기에 최적의 토양이다. 책임보다는 흥미, 분석보다는 호응이 우선하는 공간이니까. 

 

논조가 다른 언론.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정치 성향에 따라 같은 사안을 두고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쏟아낸다. 당신의 정치 성향과 상관없이 제대로 뉴스를 이해하려면 논조가 다른 두 언론을 섭렵해야 한다. 둘의 차이에서 의도를 읽어내야 한다.

 

 

가짜 뉴스에 속지 않는 방법

 

 

출처를 확인하라. 출처가 없는 뉴스가 있다고? 있다. 신경 쓰지 않고 봤을 뿐이다. 십중팔구 조회수로 장사하는 곳이다. 

 

인터넷 주소를 살펴봐라. 가짜 뉴스 사이트는 기존 언론사 사이트의 디자인과 비슷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디자인은 비슷해도 주소는 다르다. 

 

제목만 보지 마라. 스마트폰의 스크롤을 내리다 보면 뉴스 제목만 훑는 경우도 많다. 문제는 제목만 자극적으로 뽑은, 근거 없는 내용의 기사가 많다는 것이다. 

 

근거 자료를 확인하라. 뉴스에서 전달하는 내용만 받아들이면 왜곡된 시각을 갖게 될 수 있다. 근거가 되는 명확한 자료가 없으면 논조에 휘말린다. 

 

필요한 정보만 찾아보라.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뉴스를 무심히 보면 판단할 의욕이 떨어진다. 우선 관심 있는 정보만이라도 자세히 봐야 가짜 뉴스에 안 속는다.

 

 

사진 조성흠, 셔터스톡

 

 

[이런 기사 어때요?]

 

 

>>당뇨 환자와 가족들이 꼭 기억해야 할 숫자 6가지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그럼 나도? 치매는 유전이다? 

 

>>잇몸 튼튼해지는 집밥, 가지 피자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