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펀딩액이 1억4000만원? 귤덕후 사이에서 난리난 귤 구독 서비스

기사 요약글

1년 내내 신선하고 맛있는 제철 귤을 먹을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크라우드펀딩에서 무려 3200% 펀딩률을 달성한 귤 구독 서비스를 소개한다.

기사 내용

 

 

누적 펀딩액 1억4000만원

 

오직 제주 귤로만 이 금액을 달성했다니, 뭔가 심상치 않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아일랜드박스>는 귤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에게 조금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미 시중에 나와 있는 귤을 판매하는 중개서비스가 아닌, 아직 나무에서 따지 않은 귤을 소비자가 미리 구매하면 가장 맛있을 때 수확하여 보내주는 서비스다. 

올해 2월에 시작한 <아일랜드박스>는 귤 덕후들 사이에선 이미 유명한 ‘귤 구독 서비스’다. 귤을 구독한다는 것이 조금 낯설 순 있지만, 이미 구독 서비스는 책부터 꽃, 맥주, 면도날까지 다양한 분야로 상품이 확대되는 추세. 구독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는 요즘, 귤을 구독 서비스에 접목시켜 새로운 분야에 뛰어든 <아일랜드박스>가 더 궁금해졌다.

 

 

아직 귤 구독 서비스는 낯섭니다만…

 

귤의 제철은 언제일까? 따뜻한 방에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을 더듬어보면 겨울인 것 같지만, 사실 제철 귤은 1년 내내 맛볼 수 있는 과일이다. 제주에는 10종이 넘는 귤이 재배되고 있고, 품종마다 제철이 다른 것.

<아일랜드박스>는 제주도에서 재배되는 다양한 귤 중에서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고 가장 맛이 좋다고 평가된 귤들을 엄선하여 유통한다. 현재 <아일랜드박스>에서 제공하는 제철 귤은 총 7종으로, 레드향(1~2월), 천혜향(2~3월), 한라봉(3~4월), 귤로향(4~5월), 하우스감귤(7~9월), 노지감귤(11~12월), 황금향(11~12월)이 있다. 

 

(왼쪽) 전진호 대표, (오른쪽) 박용순 대표

 

과일가게 주인과 고객이 만났습니다

 

<아일랜드박스>가 만들어진 비하인드 스토리 또한 흥미롭다. 공동대표인 전진호 대표와 박용순 대표는 과일가게 주인과 고객으로 만난 사이다. 박 대표는 전 대표의 감귤가게에서 계절마다 제철 귤을 가족에게 선물로 보내곤 했다.

한번은 박 대표가 귤을 주문했을 때 전 대표가 “아직 철이 이르니 몇 주만 기다리면 맛있게 잘 익은 귤을 보내주겠다”며 귤에도 시기가 있음을 알려주었다. 이때 박 대표는 같은 과일이지만 언제 먹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것을 알게 되고, 전 대표와 함께 귤이 가장 맛있을 때 보내주는 귤 구독 서비스를 만들게 되었다. 

 

 

가장 인기 있는 귤은 말이죠

 

맛있는 귤은 과연 어떤 맛일까. 이번에 귤 구독 서비스를 이용해보려는 사람들 또한 이왕이면 가장 맛있는 귤을 먹어보고 싶을 터. 6차례 진행된 프로젝트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을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 정도를 기준에 부합한 귤이 인기가 많았다.

첫째, 겨울철에 나오는 귤이면서 둘째, 자주 먹어보지 못한 귤이고 셋째, 당도가 높은 귤이었다. <아일랜드박스>에서 제공하는 귤 중에서 이에 부합하는 귤은 레드향(1~2월)과 노지감귤(11~12월)이다. 노지감귤은 다가오는 11월에 출시되는 제철 귤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노지(露地)는 자연 그대로 작물을 재배하는 장소로, 야외에서 비와 이슬을 맞으며 자란 감귤이다. 우리가 흔히 귤하면 떠올리는 귤이기도 한데, 이번 노지감귤이 특별한 점은 방수 재배를 활용했기 때문.

방수 재배는 방수 천을 감귤밭에 깔아 불필요한 수분 공급을 최소화시켜 감귤의 당도를 최고로 높이는 재배 방식이다. 이번 겨울, 귤의 진한 단맛을 느끼고 싶다면 노지감귤을 구독해보자.

 

어디서 구매해?

크라우드 펀딩 구매  www.wadiz.kr/web/wcomingsoon/rwd/47248 (11월 예정) 
홈페이지 직접 구매  www.iboxjeju.com/orders

 

 

<아일랜드박스>에게 묻다

 

Q 귤은 누가 엄선하나요?

제주도 내 최대 귤 산지 농협인 서귀포 <위미농협>과 <아일랜드박스> 직원이 직접 엄선합니다. 과일 맛에 대한 평가는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매우 주관적이지만 생산부터 유통까지 경험이 많은 직원들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맛을 충분히 고를 수 있죠.

주관적인 평가를 보완하기 위해 당도, 산도, 크기를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자동 선별 시스템도 갖추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생산자를 미리 정해 놓지 않고, 수확 직전에 과일의 맛과 품질 평가를 진행하여 선정하기 때문에 최고급 상품의 제철 귤을 보낼 수 있습니다.

 

Q 과일 구독 서비스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과일이 채 익기도 전에 시장에 유통되고 빠른 배송에 열광하는 현재의 모습과 반대로 귤이 가장 잘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최고의 상품을 전달하는 느린 배송 서비스가 오히려 매력이죠.

또 하나는 소비자는 가장 좋은 상품을 소비할 수 있고, 생산자는 그만큼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소비자와 생산자의 상생 서비스’라는 점입니다.

 

Q 판매 초보자에게 크라우드 펀딩은 유용한가요?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파악하는 데 유용합니다. 귤 구독 서비스를 처음 선보이다 보니,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그래서 귤이라는 한가지 품목만으로도 1년 내내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며 성장할 수 있을지 확인해보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에 도전한 것이죠.

다행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고, 6차례의 펀딩 과정 동안 여러 문제점이 발견되고 개선이 필요한 사항들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펀딩 투자자들의 솔직한 피드백은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더 많이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었습니다. 

 

 

기획 우성민 사진 아일랜드박스 제공(www.iboxjeju.com)

 

댓글
댓글
검은눈동자
생각의 작은 차이가 대단한 아이디어가 되었네요.
2019.10.15
대댓글
김*실
아이디어가 신선하네요. 가장 맛있을 때 수확해 보내준다니 귤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구독해보고 싶네요.^^
2019.10.15
대댓글
이*국
제주에서 사니 귤에 관심이 많네요~
2019.11.01
대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