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은 왜?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겪으며 성장하는 건 10대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사회적 변화에 휩쓸리며 혼란의 시기에 빠지는 중년 역시 성장통을 겪는다. 중년의 성장통은 10대와 비슷하게 신체적, 정신적 변화로 시작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만 40세를 생애전환기라고 부르며 몸에 변화가 올 수 있는 시기로 보는데, <마흔, 아프지 않게 살고 싶다>의 저자이자 추나요법을 개발한 신준식 박사는 마흔이 되면 원하든 원치 않든 몸에서 이상 신호가 오기 시작하며 불안과 초조함에 사로잡히거나 심하면 우울증까지 앓게 된다고 말한다.

노화에 따른 신체 기능 저하는 자연스러운 일인데 유독 중년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신체적 변화와 함께 사회적 지위 및 환경 변화에서 비롯되는 심리적 우울감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남성의 경우 40대가 지나면 경제활동과 노동시장에서 점점 소외감을 느끼기 시작하고 가정경제에 대한 걱정, 심화되는 사회적 고립을 경험하며 우울 증세를 겪는다. 여성은 각종 질환과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갱년기에 접어들면서 심한 우울증을 겪는다. 즉, 신체 노화와 함께 이전과 다른 건강 상태를 경험하면서, 사회적으로도 멀어지는 때가 중년의 시기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성장통’을 어떻게 잘 극복하느냐에 따라 남은 삶을 얼마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성장하는 어른을 위한 지적 수다방

대다수 전문가들은 심리 상태가 행복과 건강을 좌우한다고 말한다. 마음을 보살피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의미. 우리나라 중년들은 환경의 변화에 자신을 맞추며 사는 데 익숙해서 스스로를 사유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자신을 알아가고 자신과 대화하는 방법으로 대두된 인문학이 해법으로 제시되는 이유다.

중년 인문학 콘텐츠 중에서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라이나생명의 유튜브 콘텐츠 ‘성장하는 어른들을 위한 지적 수다방(성어지수)’도 주목할 만하다. 40대 이상 세대가 지닌 외로움, 우울, 수면장애, 스트레스 등 심리 및 신체 변화를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 나누는데, 최인아책방의 대표 최인아 씨가 사회를 맡아 진행한다.

최인아 대표는 제일기획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삼성그룹 최초 여성 부사장을 지낸 인물로, 퇴직 후 겪는 심리, 또 중년 여성이 갖는 고민 등을 누구보다 섬세하게 짚어낸다. 여기에 다양한 전문가가 함께해 콘텐츠에 신뢰를 더하는 것이 가장 큰 매력.

1편에서는 서울대 정신의학과 윤대현 교수가 상담 사례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불면증 해결법에 대해 이야기했고, 2편에서는 올어바웃바디 이낙림 대표와 철학적 관점에서 다이어트와 재활 교정에 대해 수다를 나누는 등 공감대 높은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 외에 정신의학과 나해란 교수, 문성희 자연요리 연구가, 이미선 전 KBS 아나운서가 출연해 깊이 있는 의견과 자신의 경험담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성어지수’는 10월까지 총 12개의 주제로 업로드될 예정이며 한 주제를 3편으로 나누어 매주 2편씩 업로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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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아 책방은?

유럽의 오래된 살롱을 연상시키는 최인아책방은 일반 서점과 달리 주인장의 안목으로 고른 책들로 숲을 이루는 곳이다. 신간 도서를 비롯해 대형 서점에서 보기 힘든 독립 서적도 만날 수 있는데, 무엇보다 이곳에서 꼭 둘러봐야 할 곳은 ‘추천 서가’다. 책방 문을 열기 전 220여 명의 지인에게 10여 가지 주제를 주고, 주제별로 이유와 함께 인생 책을 추천받아 꾸민 서가다. 책뿐 아니라 명사와 함께하는 북 콘서트와 같은 이벤트도 열리니 책을 통한 다양한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주소 서울 강남구 선릉로 521
문의 02-2088-7330
 

기획 서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