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토일 자고 오는 주말 주택이 늘고 있다.

기사 요약글

최근 5도2촌에서 4도3촌(4일은 도시에서 3일은 전원에서)으로 갈아탄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기사 내용

자연에서 건강한 삶을 즐기는 데에 관심이 많아진 도시인들이 생각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인 것. 자식도 다 컸으니 이제부터는 자신을 위한 삶을 살겠다는 50+들이 많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부동산 경기의 침체 속에서 실속 있게 재테크하면서 전원생활을 즐기려는 이들이 합세하면서 주말 주택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런데 실제로 주말 주택에 사는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땅 계약하고 집 짓는 건 생전처음이라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마련하고 나서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도 알 방법이 없다. 로망을 실현해주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자 직접 만나서 들은 주말 주택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한다.

 

 

마당 있는 집에 대한 로망을 실현한 집

도시에서만 살던 강응찬 씨는 ‘마당 있는 2층집’에서 살고 싶었다. 하지만 직장이 있고 아직은 도시 생활이 더 편해서 지금 사는 집을 정리하는 건 부담스러웠다. 결국 주말에라도 마당 있는 집에서 살고 싶은 마음에 주말 주택을 짓기로 결심했다. 가장 먼저 주말 주택이 있는 지인에게 정보를 얻어 가평, 포천, 광주 일대를 다 찾아다녔다. 공인중개사와 같이 보기도 하고 주말엔 주택단지에 가서 실제로 지내는 사람에게 물어도 봤다. 그러던 중 ‘에코숲’이라는 업체를 알게 됐다. 토지를 분양받으면 그 안에서 원하는 대로 집을 지을 수 있게 해주는 업체다. 때마침 지인도 이 업체를 소개해줬는데 현장 답사를 갔더니 주변에 산음자연휴양림, 석산계곡, 소리산이 있고 다른 곳에 비해 가격대도 저렴해서 이곳을 분양받았다. 토지 분양 업체(에코숲)를 통했기 때문에 토지 매입 등의 과정은 간단했다. 게다가 이 업체에서 시공을 담당할 업체를 소개해주기 때문에 2개월 만에 집을 지을 수 있었다.
지역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면적대지 330m2, 건축 42.98m2
건물 형태지상 2층 목조 주택
연면적59.50m2(1층 42.98m2 2층 16.52m2)
비용1억원 = 5천8백만원(토지) + 4천2백만원(주택)마당 있는 집에 대한 로망을 실현한 집(사진)

Point 1미니 야외 욕조 여름을 위해 수도꼭지에 호스를 연결해서 욕조 안으로 물을 댈 수 있게끔 했다.
Point 2수납공간 조경을 하거나 야외 청소를 할 때 쓰는 각종 도구를 보관하기 위해 만들었다.
살아보니 3남 2녀 중 막내인데 주말 주택을 중심으로 온 가족이 뭉치게 됐다. 생일, 기념일 등 의미 있는 날마다 이곳 주말 주택에서 시간을 보낸다. 식당은 시간 제약이 있고 다른 손님들이 있어 신경 쓰이는데 이곳에는 우리 가족들만 있으니까 한결 여유롭다. 캠핑을 좋아해서 마당에 텐트 치고 그릴에 고기 구워 먹고 이웃이 없을 땐 음악을 틀어놓기도 한다. 밤에 모닥불 피워놓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Tip주말 주택에서의 라이프스타일을 충분히 고려할 것 나무로 가구 만들고 소품 만드는 게 취미라 여기에 올 때마다 목공작업을 한다. 집 뒤편에 목공기계를 놓고 작업하는데 그 공간이 처음부터 목공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어서 ‘조금만 더 넓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늦둥이에게 더없이 좋은 자연학습장

외국 생활을 오래한 경재우 씨는 늘 고향이 그리웠다. 무엇보다 늦둥이 아들이 동식물을 정말 좋아하는데 아파트라서 기를 수 있도록 해주지 못해서 마음이 아팠다. 3년 전 여주에서 주말농장을 시작했는데 집이 있는 곳에서 농사를 본격적으로 짓고 싶어서 클라인가르텐을 알아봤다. 토지를 알아보고 집 짓는 번거로움을 피하고자 클라인가르텐 입주를 선택한 것. 주말농장 이웃에게 교동 장독대 마을 클라인가르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다음 날 해당 부처인 경기도농촌진흥청에 전화 문의했다. 때마침 운 좋게 비어 있는 동이 딱 하나 남아서 입주할 수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곳 입주 경쟁률이 무려 5:1이었다.
지역경기도 포천시 관인면
면적대지 495.87m2(농장 포함), 건축 26.45m2
건물 형태지상 2층 목조 주택
연면적39.67m2(1층 26.45m2 2층 13.22m2)
임대료500만원(1년, 보증금 없음)
전기료4만5천원(월평균 기준)늦둥이에게 더없이 좋은 자연학습장이 있는 집(사진)

살아보니 일주일 중 금, 토, 일 3일을 이곳에서 생활한다. 아들이 수요일부터 ‘이번 주도 농장에 꼭 가자’고 보챌 정도로 좋아한다. 첫해는 땅이 척박해서 배추가 질기고 열매가 부실했지만 공을 많이 들였더니 이제는 알아서 잘 크고 있다. 밭에 여러 가지 채소를 심었는데 그중에서 아들이 가지를 좋아해서 더 많이 심었다. 집 뒤에는 강아지도 키우고 있다.

 

 

토지의 투자가치를 보고 지은 집

올해 나이 73세인 이수환 씨는 조만간 귀촌할 생각이다. 그래서 토지를 알아볼 때 가치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송파구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데 근처에 군부대가 있어서 부동산 업자보다 빨리 군영외숙소에 대한 정보를 접했다. 위례신도시에 있는 군영외숙소가 마장면으로 이전하고 도로도 추가로 생긴다는 것. 그래도 혹시 몰라 SH공사에 전화해서 알고 있는 내용을 확인하고 택지 개발 계획에 변경되는 사항은 없는지 꼼꼼하게 따져본 뒤 2013년 12월에 구입했다. 주택은 간단하게 빨리 짓고 싶어서 컨테이너 하우스로 정했다. 열 일 제쳐두고 업체만 알아보는 데 4개월이 걸렸다. 일산, 창동, 가평 일대에 있는 컨테이너 하우스 업체에 일일이 방문해서 견본 주택을 직접 보고 견적도 냈다. 각 업체에서 준 견적서를 비교했고 질 좋은 자재를 제대로 된 비용으로 청구한 업체와 계약했다. 견적서와 설계도면에 대한 피드백을 3번 주고받았다. 주택 짓는 공정을 촬영해서 핸드폰으로 보내줘 현장에 가지 않고도 진행 상황을 알 수 있었다. 주택이 완공된 건 계약하고 한 달 뒤였다.
지역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면적대지 826.45m2(집 앞 도로의 1/2 포함), 건축 53.0m2
건물 형태지상 1층 컨테이너 하우스
연면적53.0m2
비용1억9천8백만원 = 1억5천만원(토지) + 4천8백만원(주택)토지의 투자가치를 보고 지은 집(사진)

살아보니 집에서 자가용으로 50분 거리라서 일주일에 보통 3~4일은 온다. 평일에는 새벽에 와서 나무랑 화초를 가꾸고 출근한다. 사과나무, 배나무, 블루베리나무, 자두나무 등 마당에 과일나무를 80그루 정도 심었다. 주말에는 자식 내외, 손자들과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시간도 보내고 혼자일 때는 데크에 테이블을 놓고 책을 읽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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