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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화 수술 필요 유무와 적절한 시기에 대한 견주들의 의견은 오래 전부터 분분했다.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은 노견도 이대로 괜찮을까?

 

 

중성화 수술은 반려동물을 키우면 반드시 풀어야 할 난제다. 암컷의 경우 난소와 자궁을 제거하고, 수컷의 경우 고환을 제거하는 수술로 물리적인 생식기 제거로 여기에서 발생하는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하지만 단순 예방 차원의 장기 제거 수술이 내키지 않아 미뤄둔 채 이제는 노견이 된 반려견과 함께 하는 보호자도 많다.

 


예방 목적 수술 YES or NO

 


사람의 경우 예방 차원에서 생식 장기를 제거하지 않기 때문에 중성화 수술이 더 거북하게 느껴질 수 있다. 발병하지도 않은 병 때문에 보호자의 독단적인 선택으로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게 하는 것이 영 마음 불편한 일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질환 예방을 위해 비교적 보편적으로 이뤄지는 수술이다. 또 수의사들이 키우는 반려동물 중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은 경우는 거의 없다는 점에서 이 수술은 하는 편이 좋다고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

 

 

 

 

정답은 없다

 


보호자가 나름의 가치관과 장단점을 고려해 결정할 문제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고 예방 목적으로 전신 마취가 필요한 수술을 하는 점이 더 크게 닿는 보호자에게 중성화 수술을 강요할 수는 없다. 하지만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았을 때 반려견이 겪을 수 있는 상황을 이해하고 문제 발생 시 적극적인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중성화 수술을 안 하면?

 


개, 고양이, 암컷, 수컷 모두 대략 7개월령을 전후해 성징이 나타난다. 암컷은 생리를 시작하며 임신이 가능한 몸 상태가 되어가고, 수컷의 경우 교미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이와 동시에 성격의 변화를 겪는 일도 있다. 암수컷에 따라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 역시 높아진다.

 

 

Case1 암컷

 

암컷은 생리를 겪을 때마다 외음부의 부종과 분비물의 분비, 감염의 위험도가 상승한다. 외부 생식기의 면역력 약화로 질염, 방광염, 요도염, 자궁내막염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으면 흔히 보호자들이 우려하는 자궁축농증이 생길 수 있다. 자궁축농증은 초기에만 발견하면 기타 장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수술을 통해 농이 차있는 자궁을 난소와 함께 제거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알아차리지 못한 채 몸 속에서 염증이 터지면 전신패혈증으로 이어져 1~2일 내 반려견이 사망할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자궁축농증만큼 암컷의 호르몬과 연관이 있는 질환이 유선종양이다. 유선종양은 종양이 발생한 유선의 위치와 개수에 따라 부분 적출 혹은 전체 적출이 진행될 수 있으며, 때에 따라 관련이 있는 림프절 제거도 고려해야 한다. 사람처럼 유선 종양의 발생은 호르몬의 영향을 장기간 반복적으로 받은 중년 이상의 노견에게 많이 발생해 더 위험한 수술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첫 생리 전의 중성화 수술로 99% 이상 예방할 수 있다.

 

 

 


Case2 수컷

 

수컷의 경우 교미 행동에 따른 외부생식기의 외상, 포피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반복되는 염증은고환염, 부고환염, 방광염 등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무엇보다 암컷에 비해 수컷은 성징이 나타나 호르몬의 영향이 커지면서 과도한 흥분이나 공격성, 극도의 경계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중성화 수술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중성화 수술, 언제 하면 될까?

 


통상적으로 성징이 나타나기 전인 6개월령을 전후한 시기에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아주 일부 선천성 질환만 없다면 전신 마취의 위험도 높지 않다.

 


중성화 수술, 어디서 할까?

 


중성화 수술을 하지 못하는 동물병원은 거의 없을 만큼 보편화 되었다. 그러나 보편적으로 행해지는 수술이라 가볍게 생각하고 저가의 수술만을 찾는 보호자도 있다. 하지만 암컷을 예로 주요 장기에 손상을 입히거나 절개 부위가 아주 큰 개복 수술이 아니라 반려견의 상태에 따라 1~2주 후 회복될 수 있을 뿐 간단한 수술은 아니다. 전신 마취의 방법, 수술 시 사용되는 소모품의 품질, 수술 전 진행되는 마취 전 검사 항목 등 수술과 관련한 세부적인 항목에서 병원마다 차이가 존재하고 이에 따라 비용이 달라진다. 따라서 단순히 가격 비교만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중성화 수술을 하기로 했다면 다양한 측면에서 심사숙고해 진행할 병원, 시기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기획 임소연 노현우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졸업 후 임상수의학대학원에서 외과/안과, 치과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안과, 치과 전문 수의사로 블로그(blog.naver.com/pablo301)를 통해 여러 진료, 수술 사례를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보호소에서 입양한 믿음직하고 얌전한 강아지 ‘미남이’를 키우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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