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내용

 

 

 

 

지난 2월 반려견 ‘돌이’와 단둘이 베트남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A 씨. 한국에서와 달리 한 달 내내 24시간 돌이와 붙어 있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귀국한 후에도 코로나19로 14일간 자가격리를 하고 하던 일도 미뤄지면서 연이어 한 달간 돌이랑 함께 꼭 붙어서 지내게 됐다.

 

외출할 때마다 안쓰럽던 돌이와 함께 있으니 너무 행복하지만, 슬슬 걱정되기 시작했다. 이 시기가 지나고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면 돌이가 떨어지려고 할까?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을 이전보다 더 힘들어하지 않을까?

 

 

 

 

평소에 돌이는?

 

 

A 씨는 예전부터 돌이가 분리 불안이 아닐까 걱정했다. 사람이 만져주는 걸 좋아하는 무릎 강아지인 데다가 식구들이 외출하거나 옆에 있던 사람이 떠나는 것을 아주 싫어했다. 외출준비를 하는 모습만 봐도 눈치를 채고 안절부절못하기 시작한다.

 

펄쩍펄쩍 뛰어오르는 것은 기본이고 절박하게 짖으며 매달리기까지. 특히 오랜 시간 같이 보내는 주말을 보낸 후 월요일에 가장 힘들어한다. 좋아하는 간식도 먹지 않고 잠만 자다가 주인이 돌아온 후에야 후다닥 먹어 치운다.

 

 

 

 

껌딱지처럼 집착하는 강아지, 벨크로 독

 

 

강아지가 발에 챌 듯이 이방 저방 졸졸 따라다니며 무릎 위로 올라오려고 버둥거리는 일이 자주 있다. 이렇게 주인 곁에 껌딱지처럼 딱 붙어 있으려는 강아지를 벨크로 독이라고 한다. 분리 불안이 있는 강아지는 주인과 떨어지는 것을 불안해하며 하울링, 대소변 실수, 빙글빙글 돌기,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와 달리 벨크로 독은 주인 졸졸 따라다니기, 주시하기, 붙어 있기 등 집착에 가까운 증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돌이의 경우 분리 불안보다는 벨크로 독에 가깝다. 하지만 심해지면 분리 불안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특별히 조심해야 할 단계다. 

 

 

 

 

독립적인 강아지로 키우기 위한 반려적 거리두기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365일 24시간 붙어있을 수는 없다. 사람이나 강아지나 혼자 있을 수 있는 개인적인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A 씨는 ‘켄넬 훈련’을 시작했다. 켄넬 훈련이란 강아지의 몸보다 큰 이동장(켄넬)을 이용해 편안함을 주는 훈련이다.

 

켄넬을 거실 등 강아지가 시간을 많이 보내는 곳에 두고 켄넬에 익숙해질 시간을 갖게 한다. 강아지가 켄넬에 관심이 없다면 켄넬 문을 닫고 안에 간식을 넣어두는 것도 방법. A 씨는 켄넬을 부엌에 두고 켄넬에 들어가면 특별 간식을 줘 혼자 있는 시간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느끼도록 훈련하고 있다.

 

 

 

 

주인의 분리 불안 해소하기

 

 

밖에 나가서도 돌이 얼굴이 떠오르고 온종일 강아지 생각만 하는 A 씨. 어쩌면 주인도 강아지에게 집착하고 걱정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주인과 강아지 모두 거리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주인은 강아지를 과잉보호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강아지가 독립심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기획 이채영 비마이펫(해피 2개더) 사진 셔터스톡

 

 

[이런 기사 어때요?]

 

 

>>중성화 수술 안 한 노견이 조심해야 하는 질환

 

>>강아지의 낑낑거리는 소리, 어떤 신호일까? 

 

>>서른 살이 된 동물보호법, 제대로 가고 있을까

 

 

이전글

중성화 수술 안 한 노견이 조심해야 하는 질환

다음글

야생동물을 위한 저금, '도토리 저금통' 아세요?

댓글

펫방 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