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요제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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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요제’를 아시나요? ‘대학가요제’는 M본부가 주최한 대학생 대상의 가요제이다. 1977년 시작된 대학가요제는 1회 대상곡인 샌드페블즈의  '나 어떡해'를 시작으로 2012년 마지막 대상곡이 된 신문수의 '넥타이'를 끝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마감했다. 오랜 시간 대학생들에게 최고의 음악축제였던 M본부의 대학가요제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청년 문화의 아이콘, 대학 가요제


대학가요제가 시작할 초기에는 창작곡 뿐만 아니라 번안곡 역시 참가곡으로 많이 등장 했었다. 그러나 그 후 회를 거듭하면서 차츰 자작곡으로만 채워지게 되었다. 대학가요제의 촬영장소는 문화체육관 또는 잠실체육관등 실내에서 펼쳐졌다. 그러다 1994년 18회 대회 때, 주철환 피디의 아이디어로 캠퍼스(고려대)에서 처음 펼쳐졌고, 이후에는 대학교 캠퍼스에서 열리는 것이 대학가요제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기성가요계와 대비되는 캠퍼스만의 신선함과 건전함을 느낄 수 있었던 대학가요제는 첫 단계에서부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이후 수많은 가요제가 본격적으로 번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 대학가요제는 가수의 등용문으로도 큰 기능을 했기 때문에 많은 MC들과 새내기 가수들이 이 대회를 통해 유명세를 얻을 수 있었다.
 

스타의 등용문, 대학 가요제


'70~80년대의 수상자들은 대학가요제 특집 무대에 다시 초청되어 당시 수상곡들을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으며, 열린 음악회나 나는 가수다 등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에서 당시 수상곡이나 히트곡들이 간간이 리메이크되어 무대에 올라오기도 했다.


1회 ‘나 어떡해’로 대상을 수상자한 서울대 농대 출신 밴드 ‘샌드 페블즈’의 등장은 각 대학에 스쿨 밴드가 폭발적으로 늘게 했다. 이어 김학래·임철우의‘내가’(1979), 이범룡·한명훈의 ‘꿈의 대화’(1980), 높은음자리의 ‘바다에 누워’(1985), 유열의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1986), 작품하나의 ‘난 아직도 널’(1987), 무한궤도의 ‘그대에게’(1988) 등이 뒤를 이어 대상을 수상했다. 1990년대 들어 전람회, 김경호, 이한철 등이 대학가요제를 통해 이름을 알렸고, 2000년대 들어서는 그룹 ‘익스’(2005) 만이 눈에 띄는 활동을 했다.
 

급격히 위축된, 대학 가요제
 

1990년대 말, 2000년대 들어 <대학가요제>는 급속하게 위축되기 시작했다. 스타들은 대형 기획사를 통해 배출되었고 스타등용문은 가요제가 아니라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바뀌었다. 오디션 프로그램 중 하나인의 우승 상금은 5억원이고, <대학가요제>의 대상 상금은 500만원에 불과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굴지의 기획사가 출연자를 훈련시켜 데뷔시키고 사후 관리까지 책임지기 때문에 더욱 인기가 높아져 갔다.
 

이처럼, 2000년대 들어서면서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의 난립과 기획사 위주로 가요시장이 재편됨에 따라 2013년 7월 초 대학가요제의 종료를 알리게 되었고 이로써 36년 간의 여정도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그 뒤 불과 5개월만인 2013년 12월에 36년간 이어진 명맥을 잇고자 2014년부터 대학가요제의 개최를 재개한다고 예정되어 있었으나, 결국 최종 폐지가 결정되었다.

기억속에서 추억될, 대학 가요제


지금 보면 당시 대학생들 모습은 촌스런 헤어스타일에 세련미 없는 모습이었다. 또 하모니카나 대금, 바이올린과 같은 여러 악기들이 도입되었고 다양한 음악장르들이 시도 되는 등 어설픈 구석도 있었다. 하지만 그 시절 대학가요제는 그 자체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 시절 각도를 대표하는 유명한 그룹사운드, 듀엣, 혼성그룹, 솔로들의 출연 실황을 전국에 방송하여 대학생들뿐 아니라 팝이나 포크에 열광하던 중고생과 젊은이들의 목마름을 채워주는 축제였기 때문이다.

당시 대학생들은 테입이 늘어지도록 그 시절의 노래를 듣고 기타를 튕겨보곤 했다. 그 무렵 강변가요제, 젊은이의 가요제와 같은 음악축제는 기억 속에서 추억되었지만, 그 시절 대학가요제는 젊음의 로망이요, 축제 한마당이었고 존재만으로도 청춘의 아이콘이었다.
 

대학가요제의 노래들은 그 시절 젊은 세대였던 지금의 중년층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샌드 페블즈의 ‘나 어떡해’, 높은음자리의 ‘바다에 누워’, 유열의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무한궤도의 ‘그대에게’ 등 지금의 젊은 세대 귀에도 익숙한 노래들이 많다.
 

오늘은 그 시절 대학가요제 인기곡을 다시 들으며 세대 간에 함께 공감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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