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되는 술 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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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홀짝홀짝 vs. 일주일에 딱 하루 몰아서
 

매일 2잔씩 소주를 마시는 게 건강에 좋다면 일주일 동안 하루에 14잔을 몰아 마시는 건 어떨까? 같은 양을 마셔도 매일 나눠 마시면 약이 되지만 한 번에 마시면 일주일에 하루만 마셔도 독이 된다.

매일 1~2잔의 술을 마시는 사람은 술을 아예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에 덜 걸리지만, 습관적으로 폭음하는 사람은 술을 아예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도 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 발생률이 오히려 높다.

가장 바람직한 음주법은 ‘매일 식사 때 술을 1~2잔 마시고 일주일에 하루 이틀 금주하는 것’이다. 연구 결과 이 방식이 심장 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가장 높다. 주량이 세면 더 마셔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알코올이 몸에 해를 주는 정도는 취했는지 안 취했는지, 술의 종류나 마시는 방법과는 상관이 없다. 중요한 것은 섭취한 알코올의 절대량과 음주 횟수이므로 주량만 믿고 폭음을 해선 안 된다.

 

평생 술을 즐기기 위한 간 건강 생활법
 

미국 텍사스대학에서 폭음 그룹, 적절 음주 그룹, 금주 그룹을 20년에 걸쳐 추적 관찰했는데 사망률이 금주 그룹, 폭음 그룹, 적절 음주 그룹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술이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사회 교류를 통해 정신적·신체적 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추론했다.

과도한 음주는 위험하지만 적절한 음주는 삶의 재미를 가져다주는 것이 사실이다. 이 재미를 평생 즐기기 위해서라도 평소 간 관리를 잘해야 한다.

우선 나이가 들면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취기가 빨리 오르므로, 젊었을 때보다 적게 마시고, 섭취한 음식 대부분이 간에서 대사가 되므로 너무 달거나 기름진 음식을 먹지 않아야 간에 피로가 덜 간다.

또한 유산소운동을 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간의 해독력이 좋아지고, 헛개나무 열매차, 결명자, 녹두, 우엉 등을 자주 섭취하면 간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된다.

 

 

 

폭음이 불가피한 날을 위한 만반의 준비

 

단백질 안주로
간 보호하기

간을 생각한다면 안주를 꼭 먹어야 한다. 이왕이면 두부, 살코기, 생선, 치즈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자. 간세포의 재생을 높이고 알코올 대사를 촉진한다.

단, 기름기가 적은 담백한 메뉴로!

 

우유보다는 삶은 달걀이나
아몬드 먹기

술자리에 가기 전 삶은 달걀 2개나 아몬드 한 줌을 먹는다. 달걀에는 알코올의 독소를 없애주는 시스테인이라는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아몬드 역시 알코올 흡수를 막으면서 분해를 도와주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술 마시면서
담배 피우지 않기

알코올을 해독하기 위해서는 산소가 필요한데 담배를 피우면 산소가 모자라 해독도 잘 안 되고 니코틴이 위산 과다를 불러 위장병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술을 마시면 졸음이 오는데 니코틴이 졸음을 막아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된다.

 

술에는 물만 섞어 마시기

폭탄주 자체가 더 취하게 하는 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알코올양이다. 폭탄주는 빨리 마시게 되어 폭음으로 이어지기 쉽다.

술에 탄산수를 섞어 마시기도 하는데, 탄산가스가 오히려 알코올을 더 많이 흡수하고 위산 분비를 촉진한다. 천천히 취하고 싶거나 덜 마시고 싶다면 물을 타서 마시자.

 

술 마시며 노래 부르거나 춤추기

알코올의 10% 정도는 호흡을 통해 몸 밖으로 빠져나간다. 술자리에서 남의 고민만 들어주지 말고 내 이야기도 많이 하자. 그래야 술도 덜 마시게 되고 알코올도 빨리 배출시킬 수 있다.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며 술 마시는 것은 알코올 배출도 돕고 즐겁게 술을 마시는 일거양득의 음주법이다.

한 시간 전, 가볍게 식사

알코올은 대부분 소장에서 흡수되지만 20%가량은 위에서 흡수된다. 따라서 위에 음식물이 있으면 알코올이 천천히 흡수된다.

반면, 빈속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의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가 많이 만들어져 숙취가 심해질 수 있다.

술 한 잔에 물 두 잔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수분이 많이 소모되므로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술 마시는 중간에, 술 마신 다음 날에 물을 충분히 마시면 위장 부담도 줄어들고 숙취도 줄어든다.

술을 마시면 이뇨 작용으로 인해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는데,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술 냄새가 많이 나고 숙취도 심하다.

숙취 해소제 믿지 않기

숙취 해소 음료나 술 깨는 약은 숙취의 원인인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 효소를 활성화하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기대만큼 효과가 크지 않은데 술이 덜 취하는 듯 느껴져 오히려 주량을 초과할 수 있다.

숙취로 인한 증상을 완화할지는 몰라도 알코올이 미치는 영향을 없애는 것은 아니므로 건강을 덜 해친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비타민으로 숙취 예방

과일과 채소도 술안주로 좋다. 과일과 채소에 풍부하게 함유된 비타민과 미네랄이 알코올과 숙취의 원인인 아세트알데히드 분해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비타민 C가 풍부한 감이나 생밤도 좋은 안주다. 해장국으로 콩나물국이 좋은 이유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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