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황청심원에 대해 몰랐던 10가지 사실

기사 요약글

긴장하거나 놀랐을 때 응급약처럼 복용하는 청심환, 제대로 알고 먹고 있을까?

기사 내용

 

  

 

1. 실은 우황청심'환'이 아니라 우황청심'원'이다

 

 

입버릇처럼 ‘우황청심환’, 줄여서 ‘청심환’이라고 부르곤 하는 이 환제의 명칭은 ‘우황청심원’이 맞다. 단순히 이름의 차이가 아니라 우황청심환과 우황청심원은 엄연히 다른 종류의 약이다. 청심환은 중의학, 청심원은 한의학에 따라 조제되기 때문이다. 처방 구성과 약효도 다른데, 청심환에 우황과 당귀 등 10개 안팎의 약재가 들어간다면 청심원은 우황, 사향, 용뇌, 서각, 대두황권 등 총 30여 종의 약재로 만들어진다.

 

 

 

2. 우황청심원의 효능은 동의보감에 기록되어 있다 

 

 

<동의보감> 잡병편 풍(風)의 항목에 수록된 처방에 의하면 우황청심원은 ‘중풍으로 쓰러진 후 갑자기 인사불성이 되며 정신이 혼미할때 사용하는 구급약’으로 명시되어 있다. 또한 <증주태평혜민화제국방(增註太平惠民和劑局方)>과 <고금의감(古今醫鑑)>에도 수록되어 있는데, 중풍, 뇌와 심장 질환, 신경성 질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언급되고 있다.

 

 

3. 조선시대부터 인기 명약으로 통했다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기록에 따르면 우황청심원은 ‘기사회생의 신약’으로 인기가 높았고, 왕이 가까운 신하에게 선물로 하사하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또한 김조순의 <열양세시기>에 의하면 ‘중국 사신들이 조선을 방문했을때 최고 인기 품목은 우황청심원이며, 왕공부터 귀인까지 앞다투어 이것을 얻으려 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4. 주성분인 우황은 소의 담낭에 생긴 결석이다

 

 

우황이란 소의 담낭에 염증으로 생긴 결석을 건조시켜 만든 약재를 말한다. 사람 몸 안에 결석이 생기듯 소에게도 간혹 결석이 생기는데, 이러한 이유로 자연산 우황은 매우 귀한 데다 고가이다. 소의 쓸개즙이 농축된 우황은 맛이 쓰고 서늘한 성질이 있어, 이름에 드러난 대로 청심(淸心)작용, 즉 심장과 간의 화기(火氣)를 내리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몸의 독소를 제거하는 청열해독(淸熱解毒) 작용과 경련을 가라앉히는 진경(鎭痙) 작용, 심장 기능을 강하게 하고 혈을 보충해주는 강심조혈(强心造血) 등 해독하는 약성이 있어 주로 열성 질환에 응용되고 있다. 

 

 

 

 

5. 우황 외에도 다양한 성분이 다양한 효과를 낸다 

 

 

우황청심원에는 주성분인 우황과 사향 외에도 콜릭산, 빌리루빈, 에르고스테롤, 비타민 D등이 함유되어 있는데, 그 중 특히 빌리루빈에는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능, 흥분성 신경물질을 억제하는 항스트레스 효과가 있다. 우황청심원을 먹으면 스트레스까지 해소된다니, 그야말로 명약이 아닐 수 없다. 

 

 

6. 액상과 환제의 효능에는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액상 타입은 환제(환으로 된 약)보다 효과가 약한 편이다. 청심원 특유의 강하고 고약한 향기에도 약효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청심원을 씹을 때 나는 강렬한 향이 뇌를 자극해 정신을 맑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 

 

 

7. 제대로 된 효과를 보고 싶다면 복용 시간을 지켜야 한다 

 

 

액상으로 된 제품은 필요한 시점으로부터 약 30분 전에, 환 제품의 경우 30분에서 1시간 이전에 복용하면 된다. 효과는 복용 시점부터 20~30분 후쯤 최고조에 달하며 짧게는 40분, 길게는 1시간 30분 가량 지속된다.   

 

 

 

 

8. 의외로 숙취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청심원에 숙취해소 효과가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숙취가 심할 때는 숙취해소제와 함께 우황청심원을 복용해보자. 숙취 해소 효과가 두 배로 뛰어오른다. 흥분으로 인한 호흡 곤란, 어지러움, 구토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 효력 덕택이다. 이런 이유로 공황장애 환자에게도 청심원을 추천하곤 한다.  

 

 

9. 환으로 된 우황청심원은 반드시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한다

 

 

흥분 상태거나 히스테리성 발작 등 물을 삼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환으로 된 청심원을 복용하는 것은 자칫 약이 기도로 넘어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 환제를 먹을 땐 반드시 꼭꼭 씹어 물과 함께 삼키도록 하자. 

 

 

10. 이런 사람은 복용을 조심해야 한다 

 

 

혈압이 낮거나 심장병을 앓고 있는 사람, 신경계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은 우황청심원을 먹기 전 반드시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또한 너무 자주 먹을 경우 감초 성분이 저칼륨혈증을 유발해 손발이 붓거나 근육이 마비되는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다. 약을 먹은 후 긴장이 풀리면서 졸음이 쏟아질 수도 있으므로, 우황청심원을 처음 먹는 사람이라면 먼저 1회 복용량의 절반만 먹고 반응을 확인해보는 것이 안전하다. 

 

 

기획 신윤영 허서희 사진 박충렬(스튜디오 텐), 셔터스톡 자료 출처 광동제약(http://ekdp.com/), <동의보감 제1권 :내경편>(허준, 휴머니스트 편집부 엮음, 2002),
자생한방병원 (www.jasseng.co.kr),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encykorea.aks.ac.kr), <한의학 대사전>(도서출판 정담 편집부 펴냄,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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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린
우황청심원에 대한 지식이 늘어났네요. 신경계는 조심해야 된다는데 신경 정신과를 말씀하시는 건지요?
2021.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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