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나 가족들은 ‘당뇨에 좋다’는 이런저런 식품을 한 번쯤 들어보거나 소개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잘못된 상식도 많다. 당뇨병 환자의 마음을 뒤흔드는 몇가지 오해와 진실.
당뇨병은 완치된다?
NO!
당뇨는 완치되는 병이 아니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꾸준하고 철저하게 관리한다면 충분히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다. 당뇨 진단을 받았더라도 생활 습관 개선, 적절한 운동, 체중 조절 등을 통해 약이나 인슐린을 끊고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으로만 혈당을 조절할 수 있다.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대목은 약 복용을 중단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 당뇨의 완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식이와 운동으로 혈당을 잘 조절하다가 관리가 느슨해지면 혈당은 다시 올라갈 수 있다. 실제로 혈당 관리를 방심했다가 합병증이 생기고 나서야 다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종종 있다. 정기 검사와 진료를 환자 임의대로 중단해서는 안 된다.
인슐린은 한번 맞으면 평생 맞는다?
NO!
인슐린 주사치료를 미루거나 거부하는 환자를 종종 볼 수 있다. 인슐린 주사가 당뇨 치료의 마지막 단계라는 오해 때문인 것. 게다가 한번 맞으면 계속 맞아야 한다는 속설이 있는데, 그것은 완전히 잘못된 이야기이며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제1형 당뇨병은 몸에서 필요한 인슐린이 거의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지만, 제2형 당뇨병은 그렇지 않다.
또 혈당 조절을 위해 인슐린 주사를 시작했다가 혈당이 적절하게 유지되면 경구강하혈당제로 바꾸는 환자도 많다. 수술 전후나 감염(폐렴이나 요로감염등)이 있는 경우 인슐린 치료를 시행했다가, 문제 상황이 해소되면 다시 약을 먹는 방법도 있다.
당뇨병에는 민간요법이 잘 듣는다?
NO!
고령의 당뇨병 환자 중 약보다는 건강보조식품을 더 신뢰하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뽕잎, 누에 가루 같은 것들인데, 여기에는 혈당 상승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데옥시노지리마이신과 여러 알칼로이드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성분의 함량이 일정하지 않으며, 차로 마실 경우에는 침출 정도에 따라 효능이 달라진다.
또 단백질과 지방 성분이 많은 누에 가루는 장기간 보관하면 변질될 우려도 있다. 건강보조식품 섭취량이 일정하더라도 성분 섭취량을 일정하게 조절하기 어렵다는 점, 약제와 함께 복용할 경우 부작용 우려가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당뇨병은 유전이다?
YES or NO
당뇨병은 유전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가족력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여러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당뇨병의 원인을 한 가지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
제2형 당뇨병의 가파른 증가세는 생활 방식 변화, 비만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부모가 젊었을 때 당뇨병이 발병했으면, 자녀 역시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가 있다. 하지만 유전적 요인이 강해도 자녀 모두가 당뇨병 환자가 되지는 않는다. 가족력이 있다면 환경적 요인(비만, 운동 부족, 과식 등)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
당뇨 환자는 술 마셔도 된다?
YES or NO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다만 꼭 마셔야 하는 자리라면 숙지해야 할 유의사항이 있다. 알코올 섭취는 남자의 경우 하루에 2잔(알코올 10~15g), 여자의 경우 1잔 이내가 적당하다. 그리고 맥주, 청주, 와인, 막걸리 같은 양조주보다 소주, 위스키, 진, 브랜디 같은 증류주가 낫다. 곡물에 함유된 전물을 발효시키거나 과일의 과당을 발효시켜 만든 양조주는 증류주보다 당질(탄수화물-식이섬유)이 많아 분해에 시간이 오래 걸리며 숙취도 심하기 때문.
또한 빈속에 술을 마시는 건 절대 금물. 알코올은 간에서 포도당 생산을 억제하기 때문에 인슐린이나 경구혈당강하제를 쓰고 있는 환자가 음식 없이 알코올만 섭취하면 저혈당이 올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획 서희라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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