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건강 - 빨강콤마 완경 캠페인 2탄

기사 요약글

<헤이데이>는 창간 1주년을 맞아 건강하고 활기찬 여성의 삶을 응원하기 위해 ‘빨강콤마’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기사 내용

‘폐경’은 두려움과 우울함의 대상이 아니라 여성으로서의 첫 번째 임무를 마치고, 이제는 오롯이 자신의 삶을 사는 두 번째 인생의 통과의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폐경 대신 ‘완경’이라 부릅니다. 이번엔 유쾌한 중년의 아이콘 배우 박해미 씨를 만나 에너지 넘치는 여성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Q. 요즘 뮤지컬 <쿠거>에서 새 삶을 시작하려고 하는 중년 여성 릴리를 연기하고 있죠. 자신의 욕망에 솔직해지는 법을 통해 인생에 대해 다시금 깨달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인데요. 비슷한 연령대의 여성으로서 공감 가는 것들이 있나요?


A. 저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이미지는 강하고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잖아요. 릴리는 소극적이고 자기 자신에 대해 잘 모르는 여자예요. 어렸을 때부터 상처를 많이 받아서 강할 수 없는 거죠. 그런 그녀가 친구들과의 우정, 남자와의 사랑을 통해 자기 안의 아픔을 드러내고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어요.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와 비슷한 장면이 있어서 감정이입이 많이 됐어요. 사랑해서 놓아주고 싶은데 차마 헤어질 수 없는 거죠(웃음).

 

 

Q.<메노포즈><메모리즈><맘마미아> 등 중년 여성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변화의 계기를 마련해주는 뮤지컬에 계속 출연했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제가 중년이잖아요(웃음). 나로 인해 중년 여성들이 에너지와 희망을 얻으면 좋잖아요. 작품을 선택할 때마다 제 작품이 중년 여성들의 삶에 빛이 된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중년 여성들이 <쿠거>를 보러 와서 “내 얘기야” 해요. 그런 얘길 들으면 나이에 맞게 작품을 잘 선정했구나 싶죠. 나이가 들다 보니 내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Q. 특히 뮤지컬 <메노포즈>는 완경을 몸의 자연스러운 변화로 받아들이자는 내용으로 선구적이었어요. 변화 직전에 있거나 변화를 겪고 있는 여성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완경을 즐기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호르몬 변화로 인해 여성성이 사라진다고 생각하지만 제 경험에 비춰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제 삶은 오히려 더 활기차졌어요. 임신에 대한 불안감이 없으니까 사랑하는 순간을 더 즐기게 됐어요. 여자의 몸은 마음먹기에따라 달라져요.

 

 

Q. 갱년기 증상인 우울증이나 불면증 등은 없나요? 그럴 땐 어떻게 하나요?


A. 우울증 없는 사람은 없어요. 전 그냥 털어버려요. 우울해한다고 되는 일은 하나도 없거든요. 우울 안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면 점점 더 늪에 빠지게 돼요. 전 그럴 때 좋아하는 영화 보고 사랑하는 아들 한 번 더 안고 그래요. 그러다 보면 자기 자신을 다시 찾게 돼요. 무덤 속으로 들어가려고 하지 마세요. 에너지를 확 쏟고 쉴 땐 쉬고 이겨내려고 해야 해요.

 

 

Q. 갱년기를 앓는 중년의 여성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 있나요?


A. <쿠거> 보러 오세요(웃음). 사랑의 설렘을 느끼는 역할을 해서 그런지 제 몸에 활력이 더 생기더라고요. 몸이 변화하는 걸 느꼈어요. 설레는 감정이 드는 대상을 찾아 나서면 좋을 것 같아요. 로맨스 영화를 많이 봐도 좋고요, 영화 속에 나오는 어떤 배우를 좋아해보세요. 아마 몸에 새로운 활력이 느껴질 거예요. 제가 나온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봐도 좋을 것 같아요! 할 말 다 하는 제 캐릭터를 보고 스트레스를 푸세요. 저도 가끔 생각 나면 그 작품을 다시 봐요. 재밌거든요.

 

 

Q.<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솔직하게 말하고 거절할 건 거절하고 일리 있는 지적은 수용했어요. 실제로도 그런가요?


A. 실제로도 전 아니다 싶은 건 얘길 해요. 나이가 들다 보니 이젠 상대방을 지혜롭게 설득시키려 하죠. 전 솔직해요. 힘들면 힘든 대로 아프면 아픈 대로 화나면 화나는 대로 항상 감정을 다 드러내서 우울증이 덜한가 봐요. 다들 솔직하게 얘기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안 아파요.

 

 

Q. 변함없이 섹시한 모습을 유지하는 비결은 뭔가요?


A. 전 나이를 신경 안 써요. ‘난 나이를 너무 많이 먹었어. 할 수 있는 게 없어’라고 생각하지 않고 ‘하고 싶은 게 많은데 시간이 별로 없네’ 이렇게 생각해요. 제 인생의 모토는 ‘감사하고 사랑하자’예요. 저에게 많은 기회가 생기는 삶이 감사해요. 그래서 만나는 모든 사람을 다 사랑해요. 촬영 현장에서 만난 감독님이나 스태프에게도 그냥 인사하는 것과 즐겁고 반갑게 인사하는 것은 달라요. 일부러 밝게 웃어요. 그러면 그들도 에너지를 받고 서로 재밌게 잘하자 하게 돼요. 사랑을 주고받는 것만큼 좋은 건 없어요.

 

 

 

TIP! 완경, 적극적으로 준비하면 두렵지 않아요.


완경이 되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결핍으로 인해 안면홍조나 밤에 한기를 느끼는 갱년기 증상을 겪게 된다. 이러한 증상은 짧게는 3년에서 10년 이상 지속되기도 하지만 호르몬 치료제를 먹으면 유방암에 걸린다는 등의 오해로 인해 호르몬 치료를 거부하는 여성들도 있다. 하지만 2015년 개발된 TSEC(티섹, Tissue Selective Estrogen Complex)계열 약물의 경우, 기존 호르몬 치료제와는 달리 유방과 자궁에 대한 안전성을 높였다. 이제, 보다 적극적으로 완경 증상을 치료하면서 완경 이후에도 건강하고 즐거운 생활을 즐길 필요가 있다.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