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조언 - 자식과 함께 살기 편

기사 요약글

70세 노모가 50세 아들에게 ‘차 조심하라’는 이야기처럼, 부모들은 언제나 자식을 돌보려 한다.

기사 내용

30대 싱글 남녀들의 구차하지만 짠한 부모님 전상서 - 자세한 내용은 하단 내용 참조


이런 걱정의 대상이 어린아이라면 그저 ‘훈훈한’ 이야기겠지만 그 ‘아이’도 밖에서는 훌륭한 한 명의 아저씨, 아줌마라는 게 문제일까?


“아직도 겨울이면 감기에 걸릴까 봐 ‘춥지 않냐’며 두꺼운 옷을 입으라고 하세요. 심지어 제 내복을 사 오시더라고요.”


“20대 시절에는 부모님과 대등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30대가 되고 취직하면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자립하게 되었죠. 그때부터 다소 부모님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졌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여전히 부모님은 제가 출근할 때면 ‘차비는 있냐’고 물어보시네요.”


“부모님과 뉴스를 보다가 자연스럽게 정치에 관해서 이야기할 때가 있어요. 그래서 제 생각을 말씀드렸더니 ‘아직 나이도 어린 게 뭘 아느냐’란 소리를 들었어요. 그 후론 부모님과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되었어요.”


“제가 매일 밤 TV를 보는 게 아닌데, 나이가 들어 ‘예민해지신’ 아버지 때문에 밤이면 숨소리조차 크게 내기가 힘들어요. 이럴 때면 차라리 독립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요즘도 학교 다닐 때와 같은 양의 밥을 주세요. 한창때는 많이 먹어야 한다면서요. 게다가 슈퍼에 가실 때면 어릴 때 제가 즐겨 먹던 ‘홈런볼’을 사다 주시곤 해요. 어머니 머릿속에서 저는 아직 그 시절 그대로인가 봐요.”


“어머니는 항상 주무시지 않고 저를 기다리세요. 이젠 좀 편안히 주무셔도 좋을 텐데. 그리고 TV 좀 끄고 주무세요. TV를 끄면 ‘나 아직 안 잔다. TV 보는 중이다’라고 말씀하시지 마시고요.”

 

 

 

부모님의 답장 - 자세한 내용은 하단 내용 참조


“그 정도 챙겨줬으면 이젠 그만 챙겨줄 때도 됐거든. 이젠 아빠도 엄마한테 밥 차려 달라는 소리 안 하는데 이 나이에 아들 뒤치다꺼리하게 생겼니. 치사하면 독립하라니까.”


“내 아들이 벌써 서른넷이라니. 게다가 노총각. 엄마가 그 나이 때 넌 초등학교 3학년이었는데, 지금 내 손주는 어디 있냐?”

 

 

미혼 자식과 잘 살기 위한 부모의 법칙 5


1 대화를 통해 서로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 서른이 넘은 자식은 이미 현재 상태에 익숙하다. 갑자기 결혼, 육아처럼 변화된 미래를 이야기하는 건 그저 갈등만 부추길 뿐이다.


2 서로 싸우거나 충돌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 갈등이 생기는 것이 싫어서 서로의 생활에 일절 개입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같이 사는 가족이라면 서로 싸우고 화해도 하는 거다. 100세 시대 아닌가. 화해할 시간은 많이 남아 있다.


3 자식과 같이 산다고, 자식을 자기 삶의 ‘중심’에 두지 마라
→ 자식 걱정할 시간에 차라리 친구들과 등산을 가라. 자식에게 간식을 사줄 돈으로 노후 대비 저축을 해라. 서른이 넘은 자식에게는 그런 부모가 더 좋은 부모다.


4 자식이 부모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들지 마라
→ 자식이 부모에게 의존하는 정도가 높아질수록 ‘어머니’ ‘아버지’인 사람들이 ‘할아버지’ ‘할머니’가 될 기회는 줄어든다. 지금의 삶이 편한데 뭐 하러 결혼이란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겠는가?


5 부모 역할에 집착하지 말고 서로를 독립된 개체로 인정하자
→ 쉽게 말해서 이제 자식 덕 좀 봐도 된다는 소리다. 자식에게 애교를 부릴 수 있는 부모. 돈이 필요할 때 문자로 계좌번호를 당당히 찍어 보낼 수 있는 부모가 되자.

 

 

 

60대 이상의 부모가 자녀와 함께 사는 이유- 자세한 내용은 하단 내용 참조

32.3% : 본인의 독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므로

29.2% : 자녀의 독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므로

10.5% : 손주의 양육 및 자녀 가사를 돕기 위해

21.6% : 모두 독립생활이 가능하지만 같이 살고 싶어서

6.4% : 기타

 

출처 : 통계로 본 서울의 가족구조(2012)

48만 4663명 - 통계청에서 5년에 한 번씩 실시하는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부모와 함께 사는 30~49세 자녀는 2010년 기준으로 48만 4663명에 달한다. 이는 2000년의 25만 3244명에서 10년 새 91.4%나 늘어난 수치다.

 

 

 

부모와 자식, ‘같이’
또 ‘따로’ 살기


‘따로’ 살기
새끼를 자기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캥거루처럼 성인이 되어 자립할 나이가 지났음에도 부모와 함께 사는 이들을 ‘캥거루족’이라고 한다. 이들은 부모를 ‘모시고’ 사는 것이 아니라, 부모에게 ‘얹혀산다’. 이는 마치 독립하지 않은 성인 자녀가 부모의 국민연금을 쓰는 것과 같다. 이는 부모와 자식 서로에게 좋지 않다. 좋은 부모는 자식을 위해 그저 희생하는 사람이 아니다. 자식을 사랑하는 건 쉽다. 본능의 문제니까. 그러나 자식을 독립적인 인간으로 존중하는 것 때문에 부모 노릇이 어려운 거다. 그리고 그 존중의 시작은 경제적 자립에 있다. 부모와 자식이 캥거루 신세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단계다.

 

‘같이’ 살기
자식이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식료품 사 오기’ ‘빨래, 집 청소하기’ 같은 일을 할 때 부모님을 도와드린다는 생각으로 일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보면 때때로 집이 지저분하거나 입어야 할 옷을 빨지 않았을 때 사춘기 청소년처럼 짜증을 내게 된다. 이는 ‘집안일’을 진짜 자기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전히 정신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한다는 증거다. 그러나 부모는 팔팔한 자식보다 최소 20년에서 30년 이상 더 오래 살았다. 이미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어 체력적으로 뭔가를 전담해서 ‘열심히’ 할 상황이 아니란 말이다. 진정 부모와 같이 살려면 역할 분담부터 동등한 입장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러니 청소, 빨래 정도는 스스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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