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골보다 비타민 D, 골다공증도 완치될 수 있을까?

기사 요약글

뼈에 구멍이 숭숭, 한 번 약해진 뼈는 다시 튼튼해지는 것이 불가능할까? 공성혜 서울대병원 교수의 대답은 NO! 최근 들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제가 개발되어 골밀도를 높이는 일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한다.

기사 내용

 

*명의가 말하는 뼈 건강 시리즈*

1편. 경희대학교병원 핵의학과 김덕윤 교수 "뼈 관리는 선제적 검사가 필수입니다"
2편. 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공성혜 교수 "떨어진 골밀도는 높일 수 있습니다"
3편. 중앙대학교병원 정형외과 하용찬 교수 "체중 실린 운동이 튼튼한 뼈를 만듭니다"
4편. 용인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김경민 교수 "골다공증 전 단계, 골감소증부터 조심하세요"
5편. 강동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김동환 교수 "근육이 있어야 뼈를 지킬 수 있습니다"
6편. 분당차병원 정형외과 변성은 교수 "전신 건강, 고관절 건강이 먼저입니다"

공성혜 교수는 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대한골대사학회, 대한갑상선학회, 미국내분비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9년 미국 골대사학회에서 수여하는 젊은 연구자상을 수상했다.

 

 

 

 

나이가 들면 뼈가 약해지게 마련인데, '허약한 뼈'를 미리 알아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키가 갑자기 줄어드는 것 외에 육안으로 골다공증을 눈치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작은 충격에 의한 골절이 있었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어느 정도 개연성을 점쳐볼 순 있을 것 같습니다.


 
가족력이 그렇게 큰 영향을 주나요?


부모님, 특히 어머니가 고관절 골절 경험이 있는 경우 골다공증 위험률이 정상보다 1.5~2배가량 높다고 봅니다. 80대 어머니와 50대 따님 또는 자매들이 우르르 진료를 받으러 오시는 경우도 심심치 않죠.

 

 

스테로이드를 3개월 이상 복용하면 골다공증 위험이 왜 높아질까요?


관절염, 피부질환 등 여러 질병 치료에 쓰이는 스테로이드는 굉장히 효과가 우수한 물질인 반면 뼈의 생성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고, 또 경우에 따라 근육을 위축시킬 염려도 있습니다. 그래서 골다공증이나 골절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죠. 대부분 본인의 치료 방법을 잘 인지하고 계시지만 간혹 관절염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으시면서도 이를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번 나빠진 뼈는 회복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좋아지기도 하나요?


많은 분이 골다공증은 좋아질 수 없다고 잘못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치료를 현상 유지 정도로 이해하시는데, 최근 들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약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떨어진 골밀도를 유의미하게 높이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를테면 예전에는 골다공증 치료제에서 고려할 수 있는 옵션이 에스트로겐 등의 호르몬 요법, 비스포스포네이트, 칼시토닌, 부갑상선호르몬 등의 약제였는데 몇 년 전 데노수맙, 로모소주맙 등의 약이 등장하면서 사정이 좀 바뀌었습니다. 예를 들어 데노수맙의 경우 1년에 2회 정도 진료실에서 피하주사를 맞는 방식이어서 과거처럼 매일 약을 복용하거나 주사를 자주 맞아야 하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나게 되었죠. 

 

 

약해진 뼈를 다시 튼튼하게 만드는 치료가 등장하고 있군요.


네, 그렇습니다. 골흡수를 억제하는 기존의 치료제와는 달리 뼈의 형성을 촉진하는 주사도 개발되었습니다. 그만큼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는 의미죠. 따라서 예방과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되, 만일 골감소증이나 골다공증이 나타나더라도 치료를 통해 상황을 호전시키려는 노력을 꼭 기울이시기를 바랍니다. 

 

 

 

 

 

 

골다공증의 최대 위험이 ‘골절’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할까요?


아침에 침대에서 내려오다가도 모서리에 엉덩이를 부딪혀 고관절이 골절되기도 합니다. 뼈가 워낙 약해져 있다 보니 안전하다고 여겼던 집에서조차 골절을 입는 경우가 많죠. 전기 코드나 작은 물체에 걸려 넘어지는가 하면, 특히 바닥이 미끄러운 화장실에서 사고가 자주 일어납니다. 환자분들에게 화장실 바닥에 깔개를 하거나 손잡이를 설치하라고 권유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멀쩡히 걸어 들어오셨던 환자분들이 낙상을 해 휠체어나 침상에 의지해 계시는 걸 보면 정말 안타깝습니다.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며 닭발, 사골을 우려먹거나 심지어 광물가루를 드시는 분을 봤습니다. 괜찮을까요?


닭발, 사골이 단백질 섭취에 도움이 될 순 있지만 뼈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의학적 근거는 없습니다. 오히려 간을 해서 드시면 나트륨 섭취로 인해 칼슘이 배출되겠죠.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를 위해 운동이 필수적으로 꼽히는데요, 유의 사항은 없을까요?


체중 부하 운동을 실시하면 뼈의 강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 밖에도 고관절 보호 차원에서 하체근육을 단련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실내 사이클이나 스쿼트 자세 등을 권하곤 합니다. 단, 골다공증 환자는 척추 골절의 위험이 있으니 허리를 굽혀야 하는 운동은 최대한 자제하셔야 합니다. 필라테스나 요가의 특정 동작, 윗몸일으키기 등이 이에 해당하죠.

 

 

칼슘제 복용 시 변비 등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환자분들에게 보통 800~1000mg의 칼슘을 권장하는데, 의외로 속이 거북하거나 변비가 걱정된다며 칼슘제 복용을 꺼리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우유, 치즈, 멸치 등의 일반 식단에서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실 수 있도록 설명을 드리죠. 하루 400~1000iu 정도가 필요한 비타민D는 코로나19로 야외에서 흡수하기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보충제 복용을 권해드립니다.

 

 

비타민D의 빠른 보충을 위해 주사를 고려하기도 한다는데, 효과는 어떤 게 가장 좋은가요?


효과나 흡수율 면에서는 액상과 알약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비타민D 주사의 경우는 한꺼번에 10만~30만IU가 투여되는 만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신중해야 합니다. 체내에 고용량의 비타민D가 들어오면 장에서 칼슘 흡수가 활발해져 혈액 속의 칼슘 농도가 높아지는데, 이 경우 메스꺼움, 근육통, 신장 손상, 결석의 우려가 있습니다.

 

 

기획 장혜정 사진 표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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