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순환을 위한 '거꾸리'운동, 혈관건강에 더 위험?

기사 요약글

새벽녘 운동을 나온 동네 공원에서 혈액순환에 좋다며 거꾸로 매달리는 이른바 '거꾸리'기구를 즐겨하는 중년들을 심심찮게 본다. 하지만 오히려 혈관건강을 위협하는 운동이었다는 것을 아시는지?

기사 내용

 

*명의가 말하는 혈관 건강 시리즈*

1편.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김동익 교수, 혈관 관리의 관건은 '첫 진료'

2편. 일산 차병원 순환기내과 김미현 교수, 폐경 후 여성에게 찾아오는 '혈관 적신호'

3편.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정근화 교수, '뇌졸중'을 말해 주는 신호들

4편. 여의도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최윤석 교수, 나이와 상관없이 오는 '뇌졸중'

5편. 한동하한의원 한동하 원장, '살찐 혈관 증후군'에서 벗어나는 방법

 

한동하 원장은 거머리의 면역 억제 기전을 연구해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혈관질환과 염증 치료에 효과적인 거머리요법을 연구하는 ‘거머리 박사’로 유명하다. 현재 혈관염과 버거병을 치료하며 혈관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

 

 

 

 

한 인터뷰에서 ‘혈관 질환은 거의 모든 질환의 근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한의학에는 어혈(瘀血)이라는 개념이 있는데요. 좁은 의미로는 혈액순환장애에 의한 정체된 혈액을 의미하고, 넓은 의미로는 혈관과 혈액의 병리적 문제를 통틀어서 어혈이라고 합니다. 청나라 때 편찬된 <혈증론> <의림개착> 같은 한의서를 보면 모든 질병의 관점을 어혈로 해석해 치료해야 한다고 쓰여 있습니다. 양의학 관점에서 보더라도 심혈관질환, 대사증후군, 근골격계질환, 자가면역질환, 알레르기질환, 염증성질환, 심지어 암 등 거의 모든 질환이 혈관 건강과 관련이 있어요. 결국 혈관은 전신 건강과 직결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혈관이 건강하다는 것은 ‘어혈’이 생기지 않고 혈액이 원활히 흐르는 상태를 의미하겠네요.

 

 

그렇죠. 인체 조직과 세포는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면 괴사합니다. 수분, 산소, 각종 영양분이 포함돼 있는 혈액은 혈관을 통해 이동하는데, 만약 혈관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면 조직과 세포에 수분, 산소,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죠.

 

 

원장님 저서에 등장하는 ‘살찐 혈관 증후군’이라는 개념이 신선합니다. 어떤 증상을 의미하나요?

 

 

‘살찐 혈관 증후군’은 제가 직접 만든 용어예요. 한마디로 혈관이 두꺼워진 상태를 살이 쪘다고 표현한 거죠. 건강한 혈관은 탄력성이 있어서 혈액의 압력에도 쉽게 늘어나 버티는 성질이 있어요. 그런데 혈관 벽이 두꺼워지고 굳어져 탄력을 잃게 되면 혈관내피에 붙어 있는 찌꺼기가 떨어져 나오면서 혈관을 막게 됩니다. 이때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 심장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 말초정맥을 막으면 심한 부종, 말초동맥을 막으면 괴사나 냉증을 유발하게 되죠.

 

 

자신이 ‘살찐 혈관’인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혀 아래 정맥이 하나 있는데, 이를 ‘설하정맥’이라고 합니다. 설하정맥은 정맥혈관 중에서 우리가 가장 확실히 관찰할 수 있는 곳입니다. 입을 위아래로 크게 벌리고 혀끝을 윗니 안쪽 뿌리에 붙인 상태에서 거울을 보면 스스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무 이상이 없다면 얇고 푸르스름한 정맥 두 줄이 대칭으로 보이죠. 반면 문제가 있으면 설하정맥이 부풀어 혈관이 두껍고, 색이 진하며, 지렁이처럼 멀리 퍼져 있습니다. 이 경우 심혈관질환을 반드시 의심해봐야 합니다.

 

 

 

 

설하정맥처럼 혈관이 건강하지 않을 때 나타나는 전조 증상이 있을까요?

 

 

혈관에 관한 전조 증상은 없습니다. 혈관과 관련된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늦은 거예요. 혈관은 70% 이상 막히기 전까지는 눈에 띄는 증상이 없어요. 설하정맥에 문제가 있는 것도 이미 혈관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생겨난 ‘증후’입니다. 그 밖에 손톱 색이 창백하다거나 눈 흰자위가 노랗고 탁하다거나 하는 것도 혈관에 문제가 생기기 전에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라 문제가 생기고 나서 나타나는 증상들인 것이죠. 

 

 

혈관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군요.

 

 

평균 45세 이후부터는 자연스럽게 혈관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서 면역력이 떨어져 심혈관질환을 비롯해 다양한 면역질환이 발생합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호르몬 문제로 중년 이후부터 비만, 고지혈증, 동맥경화, 골다공증 등의 대사증후군이 유발되죠.

자기 나름대로 식이요법, 운동요법, 생활요법을 철저하게 시행했더라도 나이 자체로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중년 나이에는 혈관 건강 관리에 더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다만, 나이가 있기 때문에 몸에 무리가 가는 운동은 삼가야 합니다.

 

 

조심해야 하는 운동은 무엇인가요?

 

 

헬스장이나 동네 공원에 가면 혈액순환을 위해 거꾸로 매달리는 ‘거꾸리’ 기구를 사용하는 중년분들이 자주 보입니다. 거꾸리는 혈관 건강에 아주 위험한 기구입니다. 머리는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있어서 머리 쪽 혈관은 압력에 취약한 반면 다리 혈관은 압력에 굉장히 강하죠. 혈액이 몸 아래로 쏠리면 다리 혈관은 버티지만 머리에 있는 혈관은 버티지 못해요.

그래서 되도록이면 거꾸리는 지양하고 혈압 상승을 유발하는 근력운동도 조심하라고 말씀드리고, 그 대신 산책이나 조깅 같은 유산소운동을 추천합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혈관이 갑자기 수축되거나 혈압이 상승될 수 있으니 야외 운동의 경우 새벽이나 아침보다는 오후나 저녁에 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선생님의 혈관 건강은 어떤가요?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 정도 줄 수 있을까요?

 

 

80점이요. 20점은 나이 때문에 뺐어요. 물론 마음만은 100점입니다. 최근 뇌 MRI와 MRA 검사를 했는데, 경동맥부터 뇌혈관까지 아주 깨끗했어요. 당연히 다른 쪽 혈관도 깨끗하리라고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은 혈관 건강을 어떻게 관리하세요? 반드시 지키는 습관이 있나요?

 

 

저는 3보를 반드시 지킵니다. 3보란 식보(食補), 동보(動補), 심보(心補)를 말합니다. 건강하게 먹고, 적절한 운동을 하고, 긍정적으로 생활하는 것을 의미하죠. 먼저 식보를 위해서 음식은 절대 짜게 안 먹습니다. 항상 싱겁게 먹다 보니 이제는 짠 것을 못 먹어요. 또 항상 소식을 합니다. 한 숟가락 더 먹고 싶을 때 숟가락을 놓는 습관이 몸에 뱄죠.

그리고 동보를 위해서는 수시로 스트레칭을 합니다. 어렸을 때 자주 했던 국민체조 같은 스트레칭만 해줘도 혈관 건강에 굉장히 도움이 되니까요. 아무 도구 없이도 신체 부위별 혈관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죠.

마지막으로 심보를 위해서 항상 ‘웃는 상’을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웃으면 장이 웃는다”는 말이 있어요. 얼굴이 웃으면 교감신경의 흥분도는 낮아지고 부교감신경의 흥분도가 높아지면서 긴장도가 풀어지고 이완되기 때문에 혈관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기획 우성민 사진 표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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