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 명의가 알려주는 속 튼튼 건강법

기사 요약글

민영일 원장은 한국 소화기내과 역사에 굵직한 획을 그은 명의다. 여전히 현역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는 민 원장이 말하는 완.소.의 비결은?

기사 내용

 

*전문가의 소화력 시리즈*

1편. 삼성서울병원 전홍진 교수, 예민해 소화가 안 되는 사람들을 위한 소화비결

2편. 일산차병원 박윤수 교수, 속 편한 삶을 위해 갖춰야 할 생활의 기본기

3편. 비에비스 나무병원 민영일 원장, 소화기 명의가 알려주는 속 튼튼 건강법

4편. 아이엔여기 한의원 김수경 원장, '국민약골' 이윤석 건강 체질로 바꾼 한의사 아내의 식습관 관리

5편. 완전소화연구소 류은경 소장, 완전한 소화로 가는 지름길, 생체리듬 식사법

 

 

민영일 원장은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해 유수 대학 병원의 소화기센터장을 역임한 소화기 분야의 명의다. 현재 소화기 전문병원 비에비스 나무병원 대표 원장으로 재임 중이다.

 

 

 

 

나이가 들면 소화 능력이 떨어진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정말 그런가요? 

 

 

사람의 모든 장기는 나이가 들면 기능이 떨어져요. 그 변화가 현저히 눈에 띄는 것도 있지만 서서히 변하는 것도 있죠. 위장은 노화가 심하지 않은 편입니다. 아주 기초적인 장기라 기능이 떨어지면 오래 살 수 없죠. 소화력 저하의 원인은 위장 문제보다 스트레스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스트레스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나요?

 

 

심각한 영향을 주기도 하죠. 우리 뇌의 뇌하수체는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스트레스 같은 자극이 생기면 호르몬 불균형이 생겨요. 그러면 신체의 여러 기관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못하죠. 스트레스를 받아 살이 급격하게 빠지거나 찌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소화력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스트레스 조절이 필요하고 식습관과 운동도 중요합니다. 요즘 대장암 발병률이 높아졌는데, 대개는 서구적인 식습관이 원인이에요. 과식을 하거나 고지방식 섭취가 늘면 대변이 장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길어져 장에 부담이 돼요. 그러니 동물성 지방이 많은 음식은 가급적 줄이는 게 좋습니다.

 

 

원장님의 식습관은 어떠신가요? 

 

 

근본적으로 가리지 않고 잘 먹되, 체중 관리를 위해 소식하는 편이에요. 소식의 기준은 개인차가 있지만, 배부르다는 느낌보다 약간 부족한 식사량으로 저는 밥의 반 공기 정도 먹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근육이 약해지기 때문에 배가 나오고 처지거든요. 아침은 주로 견과류와 달걀, 요구르트를 먹는데, 적은 양으로도 영양소를 채울 수 있어 좋죠. 또 끼니를 놓치면 고구마처럼 건강하게 칼로리를 보충할 수 있는 음식을 먹어요. 과일과 채소도 색깔별로 다양하게 챙겨 먹고요. 파프리카도 색깔별로 영양소가 다르거든요.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신 스트레스 관리는 어떻게 하세요?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봐요. 외국어 공부 삼아 중국, 일본, 미국 등 해외 채널을 틀어놓고 봅니다. 요즘은 <위기의 주부들>이라는 미국 드라마를 보는데, 참 재미있더라고요. 의학 원서는 많이 봤지만 회화식 영어는 또 다르거든요. 드라마로 생활 영어를 배울 수 있어 도움이 됩니다.

 

 

 

 

운동도 소화에 영향을 줄 텐데, 소화에 도움이 되는 운동은 뭘까요? 

 

 

운동은 다 좋아요. 이왕이면 전신운동이나 좋아하는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게 도움이 되죠. 나이가 들면 뼈에 안 좋다고 운동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근본적으로 운동을 잘해야 소화도 잘되고 건강해질 수 있어요.

 

 

달리기나 숨이 가쁜 운동을 하다 보면 배가 아플 때도 있는데, 이 부분도 소화와 관련이 있나요? 

 

 

갑자기 격심한 운동을 하면 복통이 찾아올 때가 있어요. 운동선수 중에 이러한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있지요. 격렬한 움직임 때문에 위장관 운동이 달라지기도 하고, 땀을 많이 흘려 탈수가 원인이기도 합니다. 운동할 때 위장관에 혈액이 덜 가는 것도 문제가 되죠. 겉으로 보이진 않지만 대장에 출혈성 염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당뇨병이 있다면 운동 전에 간단한 간식을 섭취하되, 먹고 한 시간가량 지난 후에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원장님은 소화를 잘 시키기 위해 어떤 운동을 하세요? 

 

 

저는 태어날 때부터 뼈가 가늘어서 고민인데,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키울 수 있는 운동을 주로 했죠. 수영을 10년 정도 했고, 다리 근력을 위해 자주 걸었어요. 지금도 매일 집 근처 공원에 나가 한 시간 넘게 걸어요. 또 평소 안 쓰는 근육은 아령 운동으로 잡아주죠.

 

 

일정이 바쁘셔서 매일 운동하기가 쉽지 않으실 텐데요. 

 

 

운동을 습관으로 만들려고 오랫동안 노력했어요. 병원 일로 한창 바쁠 때는 계단 걷기를 했죠. 아산병원에서 근무할 때 사무실이 11층이었는데 일부러 계단으로 다녔어요. 하루 7~8번 정도 오르내리면 63빌딩을 오르는 만큼 운동이 됐으니까요.

지금 우리 병원 계단에도 건강을 위해 계단을 오르라고 표시해뒀어요. 요즘은 코로나19로 활동이 제한적이니 일상에서 틈틈이 운동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집에서도 얼마든지 운동할 수 있어요. 매트 하나, 아령 하나만 있어도 훌륭한 홈짐(home gym)이 되니까요. 오가는 시간도 줄이고 좀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소화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블로그를 운영 중이신데, 계기가 있나요? 

 

 

2009년 병원을 개원하면서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했어요. 내가 경험한 것이나 새로 발견한 것을 정리해 올리다 보니 포스트가 벌써 2000개가 넘었네요. 소화와 관련해 새로 연구되는 국내외 의학 정보들도 찾아 올리고 있어요. 댓글로 질문을 하면 답변도 해주죠.

얼마 전에 어떤 분이 속이 쓰리고 아파서 흰죽에 김으로만 식사를 했더니 몸이 더 나빠진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일시적으로 금식을 하거나 유동식을 먹을 수는 있지만 이렇게 계속 죽만 먹으면 오히려 건강에 안 좋아요. 단편적으로 알고 있는 잘못된 상식이나 오해를 바로잡아주고 싶어 계속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기획 문수진 사진 표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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