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내용
*전문가의 소화력 시리즈
1편. 삼성서울병원 전홍진 교수, 예민해 소화가 안 되는 사람들을 위한 소화비결
2편. 일산차병원 박윤수 교수, 속 편한 삶을 위해 갖춰야 할 생활의 기본기
3편. 비에비스 나무병원 민영일 원장, 소화기 명의가 알려주는 속 튼튼 건강법
4편. 아이엔여기 한의원 김수경 원장, '국민약골' 이윤석 건강 체질로 바꾼 한의사 아내의 식습관 관리
5편. 완전소화연구소 류은경 소장, 완전한 소화로 가는 지름길, 생체리듬 식사법
소화력이 좋다는 기준이 뭘까요?
일반적으로 소화란 음식을 저장해 잘게 부수고, 위장관으로 들어가 흡수되고 배설되는 과정을 말해요. 소화력이 좋으면 식사 시간이 됐을 때 식욕이 돌고 먹은 후에 제대로 흡수돼서 불편감이 없죠. 또 적절한 배변활동이 이뤄지기 때문에 체중의 변화도 크지 않아요.
흔히 속이 안 좋으면 체했다고 생각해서 소화제부터 찾게 돼요. 소화불량 증상에는 어떤 게 있나요?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거나, 음식이 위장 안에 그대로 있는 것처럼 갑갑하고 더부룩하거나, 묽은 변을 보는 경우도 있죠. 소화불량은 크게 질환이나 궤양, 암으로 인한 기질성 소화불량과 기질적 원인이 없는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증상 감별이 쉽지 않아 자가 진단은 위험할 수 있어요. 약을 먹어도 불편한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정밀검사를 받아보세요. 이유 없이 체중이 감소하고, 빈혈이나 구토가 잦고, 배에서 딱딱한 것이 만져지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야 합니다.
소화불량이 만성인 경우도 있잖아요.
기능성 소화불량은 대부분 생활 습관에 원인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진료할 때 문진을 오래 하면서 환자의 성향을 파악합니다. 생활 습관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그 부분을 교정할 방법을 제안하는데, 주로 언급되는 게 식습관이에요.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천천히 오래 씹어서 최소한 20분 이상 식사를 하라고 권해요. 맵고 짠 자극적 음식을 피하고 술과 담배를 줄이는 것도 필수죠. 또 몸에 잘 받지 않는 음식을 먹어서 그럴 때도 있어요. 개인차가 있으니 평소 알레르기 반응이 있거나 먹었을 때 불편했던 음식을 기억해두면 좋습니다. 또한 과도한 스트레스가 위액 분비와 위 연동 운동을 억제시킬 수 있어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는 적당한 운동이나 명상 등의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야 합니다.
식사는 몇 시간 간격으로 하는 것이 좋나요?
기상해서 1~2시간 내에 아침을 먹은 뒤, 이후 4~5시간 간격으로 점심과 저녁을 먹는 게 좋아요. 또한 취침 3~4시간 전에는 가급적 음식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위장의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죠. 보통 저녁 6시 이후에는 먹지 말라고 하는데, 이는 10시 취침을 기준으로 한 거예요. 주로 밤에 활동하는 분이라면 저녁을 7~8시 정도에 먹는 게 좋습니다. 공복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다음날 과식이나 폭식을 할 수 있으니까요. 따라서 개인의 생활 패턴에 맞춰 규칙적인 식습관을 가지는 게 좋습니다.
소화력을 높이기 위해 주로 프로바이오틱스나 유산균 같은 보조제를 먹는데 언제, 얼마나 먹는 게 효과적일까요?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으면 장내 유익균이 많아져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하면서 장 건강을 유지시켜줍니다. 또 다양한 보조제가 있는데, 균종이 모두 달라요. 만약 한 달쯤 먹어보고 효과가 없다면 다른 걸로 바꾸세요. 병원에서도 처방을 해주니 내 몸에 효과가 있는 것을 찾아 일정하게 먹으면 장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많이 줄다 보니 평소대로 식사를 해도 소화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요. 집에서 소화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식사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한 다음 가볍게 걷거나 스트레칭을 하며 신체를 깨워주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일주일에 한 번 필라테스를 해요. 운동 후 폼 롤러나 땅콩볼 같은 운동기구로 뭉친 근육을 풀어줍니다. 또 소화가 잘 안 될 때는 매실액을 뜨거운 물에 타서 먹거나 따뜻한 보리차를 마십니다. 그러면 속이 편안해지고 소화에 도움이 돼요.
기획 문수진 사진 표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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