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약 생활백서] 약의 유효기간은 언제까지일까?

기사 요약글

개봉하지 않았지만 1년 전 구입한 두통약, 3개월 전 처방받아 복용하다 남은 항생제 등 사용하다 남은 약이나 산 지 오래된 약을 먹어도 괜찮을까? 약의 유효기간에 대한 궁금증을 현직 약사가 알려준다.

기사 내용

 

 

 

 

‘유통기한’이 아닌 ‘유효기간’ 확인

 

많은 사람이 약의 ‘유통기한’이 언제냐고 묻곤 하는데, 올바른 표현은 ‘유효기간’이다. 우리가 실질적으로 알아야 할 것은 ‘약효가 유지되는 기간’이기 때문. 약의 유효기간이란 약의 효과가 90% 정도 유지되는 기한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2~3년 정도이긴 하나, 구체적인 기간은 약마다 다르기 때문에 약에 표기된 유효기간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은 약이 포장된 박스 겉면에 표기되어 있지만 연고제는 연고가 담긴 튜브에, 병으로 포장된 것은 해당 용기에, 알약은 블리스터(캡슐이 개별 포장된 것)에 표기되어 있다.

 

여기서 사람들이 많이 착각하는 점이 병이나 포장지에 표기된 ‘유효기간’까지 약을 먹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표기된 유효기간은 약을 ‘개봉하기 전’ 약효가 유지되는 기한을 의미하므로 약을 개봉한 경우에는 표기된 유효기간까지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 

 

 

 

 

약 보관은 ‘건냉암소’로

 

 

대부분의 약은 건조, 시원, 어두운 곳 보관해야 한다. 약은 '건냉암소'로 보관하지 않으면 약효 보존에 악영향을 끼친다. 특히 한국의 약 포장 방식(아침·점심·저녁 약을 한꺼번에 한 봉지에 넣어 찍어주는 것)은 복용에 편리할 수는 있으나 습기나 빛에 노출되기 쉬워 약효 보존에는 좋지 않은 방법이다.

 

해외의 경우 약을 해당 병에 넣어 개별적으로 조제해가는 반면, 국내 환자들의 경우 약효 보존을 위해 그렇게 받아 가길 권해도 한 봉지에 담아주길 원한다. 한여름 장마철 병에 들어 있는 약은 수십 일이 지나도 변질이 되지 않았지만 한 봉지에 넣어 조제해간 약은 상온에 둘 경우 약이 변질하고 부풀어 터졌다는 사례가 있다. 병에 넣은 경우에도 자주 열어도 약효가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렇듯 약은 보관 방법에 따라 약이 변질할 수 있고 약효가 감소해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일단 개봉한 약은 유효기간까지 효능을 보장할 수 없다.

 

 

 

 

언제 개봉했느냐가 중요

 

 

약의 유효기간에서 결정적 포인트는 ‘언제로 표기되어 있느냐’보다 ‘언제 개봉했느냐’이다. 그렇다면 이미 개봉한 약은 언제까지 복용 가능할까? 한국병원약사회에서 마련한 ‘의료기관 내 개봉 의약품 관리지침’에 따르면 경구용 약의 경우 병에 많이 든 알약은 1년, 다량이 든 시럽 병은 6개월, 소분한 시럽 병은 1개월, 가루약은 제조한 날부터 6개월, 연고제는 개봉 후 6개월까지 사용 가능하다.

 

약국에서 구입한 일반 약의 경우 진통제, 감기약 등 한 알씩 낱개로 포장된 약은 개봉 전이라 볼 수 있으므로 박스에 표기된 유효기간까지 복용 가능하고, 낱개 포장이 되지 않은 물약의 경우는 개봉 후 한 달간 복용 가능하다.

 

가끔 남은 약을 한 보따리 들고 약국에 와서 먹어도 되는지 물어보는 분들이 있는데, 이른바 ‘불용 재고’라 불리는 약들이어서 폐기해드리겠다고 해도 아까운 마음에 다시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 차마 말리진 못하지만, 특히 항생제 같은 조제약의 경우는 해당 질병에만 복용하도록 처방 받은 약이기 때문에 유효기간이 충분히 남았어도 재복용은 지양해야 한다.

 

일러스트 조성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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