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은퇴준비생들이 현직에서 준비해야 할 3가지

기사 요약글

은퇴 이후가 걱정된다면 지금의 일을 다시 보아야 한다. 현직에 있을 때 미리 준비해야 할 3가지.

기사 내용

 

 

 

100세 시대에는 30년 넘게 일을 해도 향후 20~40년에 대한 대안을 세워야 한다. 그러나 은퇴를 앞둔 중년 대다수가 앞으로의 대안이 확실치 않다. 유영식 대표는 은퇴 전 3가지를 미리 준비한 덕에 은퇴 후 창업한 1인 기업 ‘기업박사’를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고 전한다.

 

 

‘평생 직장’ 없는 시대

 

 

이제는 기업도 ‘평생 직장’이라는 말로 개인을 유혹하지 못한다. 개인 역시 자신을 한곳에 머물게 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회사가 직장의 개념에서 직업의 개념으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는 증거다.

 

창업과 창직이 화두가 되고 있고 불안해진 기업 환경을 반증하듯 최근 5년 사이 프리랜서(1인 기업)는 4배가량 증가한 27만 명(2018년, 통계청)을 넘어섰다. 그런데 어떤 아이템으로 1인 기업을 계획할지는 은퇴준비생들의 영원한 난제다.

 

많은 사람들이 돌고 돌아 다시는 하지 않겠다던 현직에서의 일로 되돌아가는 것을 자주 목격한다. 현직에서 대안을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퇴직 후가 걱정된다면, 그나마 본래 잘 하던 일을 이어가고 싶다면 답은 분명하다. 현직에서 준비해야 한다. 그러니 기회는 지금뿐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시시해 보인다거나 누군가 시켜서 하는 지긋지긋한 일일지언정 오로지 내 일로 받아들이는 심리적 전환 과정이 필요하다.

 

 

 

 

현직에서 찾은 틈새시장 ‘기업박사’

 

 

유영식 대표는 은퇴 전 (사)한국중견기업연합회(이하 ‘연합회’)에서 인력사업, 일자리 창출 본부장직으로 15년을 근무하며 취업 일자리 분야의 전문가였다. 퇴직 후 청년 구인구직과 관련된 1인 기업을 계획한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좋은 조건의 경험과 경력을 갖고 있어도 자신을 기업에 적절하게 어필하지 못해 취업에 난항을 겪거나 해당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구하지 못해 생기는 기업 손실을 막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취업 실패로 몇 번의 좌절을 겪은 청년들의 자기소개서를 다듬고, 모의면접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잘 전하도록 일깨워줍니다. 실제적 기술도 중요하지만 때론 형처럼 선배처럼 자존감이 떨어진 마음까지 읽는 것이 제가 할 일입니다. 취준생들이 다시 자신감을 찾는 것만으로 큰 소득이지요.”

 

유 대표는 ‘기업박사’를 통해 현직에서 만난 수많은 기업들의 문화와 특정 직무별 특성을 분석해 청년들의 취업 준비를 돕고 있으며, 기업과 공기관 등의 채용 면접관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SNS에서는 개인이 갖고 있는 경험과 능력을 자기소개서, 직무계획서, 면접법, 발표력 등을 통해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기업 분석을 기준으로 한 구체적인 지도 덕에 매 게시글 당 200~300개의 ‘좋아요’와 20여 개의 댓글이 순식간에 달릴 만큼 취준생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

 

 

 

 

현직에서 준비해야 할 3가지

 

 

업무의 기본기 다지기

 

현직에서 틈새시장을 찾는 눈을 가지려면 먼저 자신의 업무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는데 충실해야 한다. 유 대표는 개인이 아무리 많은 경험, 경력을 갖고 있어도 기업 인재와 간극이 생기는 것을 보면서 최적화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알았다. 기본기가 단단해야 창의적인 변형도 가능하고 시장에서는 그것을 전문성의 첫 단계로 인정한다.

 

유 대표는 15년을 연합회에 근무하는 동안 협력사에 직원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지원했고, 취업 준비생들의 취업상담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수행했다. 덕분에 취업 시장의 기본기와 트렌드를 읽는데 능숙해졌으며 이를 토대로 ‘기업박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단위별로 업무 나누기

 

현직에서 하던 일을 창업으로 이끌고 싶다면 먼저 업무를 재해석하고 단위별로 나누어 보기를 권한다. 유 대표는 개인을 기업으로 최적화하기 위해 현직에서 다룬 일을 자기 방식으로 쪼개고 재구성하는 작업을 반복했다. 근로자의 시선이 아닌 사장의 시선으로 업무를 이해하는 과정이다.

 

현직에서 습득한 기본기와 정보에 자신의 생각, 경험을 입히고 그것을 글, 그림, 표 등으로 만들면 개인을 기업화할 방향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자료의 객관성을 위해 지인들에게 내용을 공개하고 적용해 본다면 온전히 자신만의 콘텐츠로 재탄생한다.

 

 

그 분야의 전문가와 관계 구축하기

 

1인 기업가는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하는 반면 외롭다. 영업, 서비스 제공, 자원관리 등 모든 것을 혼자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렌드를 읽고 자신을 전문가로 인정받는 일은 결국 무리에 있을 때 가능하다.

 

유 대표는 현직에서 만난 한 명 한 명을 미래의 동료로 인식하고 인연의 끈을 잘 만들어왔다. 은퇴 이후 현직에서 만난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을 유도하면서 무리에서 조금씩 인정을 받았다. 좋든 싫든 현재 업무를 통해 만난 사람들과 오래갈 수 있음을 잊지 말고 관계망 구축에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기획 임소연 이철민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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