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유튜버 ‘액티브 유조’의 평생 현역으로 사는 법

기사 요약글

62세에 머슬마니아 도전, 69세에 대학원 MBA 입학, 70세에 유튜버. 천유조 씨의 도전은 꼬리를 물어 여전히 진행형이다. 그녀는 과거, 현재, 미래에도 변함없이 가슴이 뛰는 곳을 향한다.

기사 내용

 

 

 

 

인생은 무한대가 아니다. 한정된 시간 안에서 에너지를 어디에 어떻게 쏟느냐가 그 사람의 삶이다. 특히 새로운 일은 엄청난 용기와 에너지가 따른다. 어렵고 고단하기도 하지만 도전이 주는 긴장감 뒤에는 성취감, 환희, 뿌듯함, 자신감이 선물처럼 기다리고 있다. 이런 경험은 또 다른 도전으로 이어진다.

 

 

 

 

내 삶의 가장 젊고 열정적인 순간들

 

 

51년생, 한국 나이 70. 호기심 많고, 세상 흐름에 민감했던 그녀는 무엇에 꽂히면 뒤돌아보지 않는 인생을 살아왔다. 익숙한 것, 안정된 것, 편한 것에 안주하지 않았다. 언제나 가슴 뛰게 하는 새로움을 향해 달려갔다. 성급한 마음에 휘둘리지 않고 의지를 다지며 치열하게 준비하고 노력해 마침내 이뤄냈다.

 

천유조 씨가 그려온 삶의 궤적은 이렇다. 미술 교사를 꿈꾸던 20대, 우연한 호기심에 항공사 승무원 시험에 도전했다. 6년을 근무하는 동안 대학원에도 다녔다. 70년대는 직장, 학업보다 결혼이 우선이었던 시대였다. 용기 있는 결단이었다. 대학원을 졸업하면서는 대학 강단에 섰다. 28세, 당시로서는 나이 어린 대학 강사였다. 더 큰 성취를 위해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났다. 불어와 씨름하며 예술가적 재능에 대해 고민하며 분투의 시기를 보냈다.


“한국에 돌아와 다시 출강했지만 결혼, 출산이 이어지면서 잠시 대학을 떠나 육아에 전념했어요. 일과 육아를 동시에 병행하기 힘든 사회적 시선 탓도 있었죠. 두 아이를 키우는 삶도 의미 있고 행복했지만 어느 순간 돌파구를 찾고 싶었습니다.”

 

 

 

 

 

그림에 몰두해 상도 타고 강단으로 다시 복귀했지만 익숙함 속에서 머뭇거리는 삶이 싫었다. 현실은 안락한 울타리였지만 갑갑하기도 했다. 새로움을 향한 갈증은 창업이라는 출구를 만나게 된다.

 

“90년대 말 초고속 인터넷이 확산하면서 새로운 창업 시장이 열렸어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창업 아이템을 고민하던 중 온라인으로 숙박,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그녀는 공공기관, 대기업, 공기업 등과 업무 제휴를 하면서 20년 동안 회사를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62세 머슬마니아, 69세 MBA 도전

 

 

가슴이 뛰는 곳을 향해 열심히 살았지만 세월은 눈 깜짝할 새 흘렀다.


“주민센터에 들렀는데 누군가 저를 향해 ‘어르신’이라고 부르더군요. 내가 어르신인 나이가 되었구나라는 현실이 갑자기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나이가 삶의 훼방꾼 같았다. 힘들었고 우울했고 무력해졌다. 62세에 머슬 마니아에 도전하게 된 이유다.

 

“6개월 동안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쳐 대회에 나갔고 좋은 성적을 거뒀어요. 6명의 수상자 가운데 60대는 제가 유일했습니다.”

 

수상의 기쁨과 성취감은 컸지만 웬일인지 몸이 아팠다. 특히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하루 중 절반 이상을 누워있기 다반사였다.

 

“무릎 MRI를 찍어보니 연골이 잘게 쪼개져 있더군요. 과도한 운동 탓이었던 거죠. 나이에 맞는 운동이 따로 있다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이후 200권 이상의 책과 논문 등을 읽으면서 내 몸, 내 나이에 맞는 운동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했습니다. 덕분에 수술 대신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통해 지금은 다시 평소와 다름없이 걷고 있습니다.”

 

운동 관련 자격증도 6종목이나 취득했다. 휘트니스 필라테스 트레이너, 재활 트레이너 1급, 국제 재활 필라테스 지도자, 국제기구 필라테스 지도자, 스포츠테이핑관리사 1급, 국제 필라테스 지도자 등이다.

 

유튜브를 시작한 것도 50+를 위한 운동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어서다. 활기찬 노년을 뜻하는 액티브시니어와 본명을 조합한 채널명 ‘액티브 유조’는 딸의 조언이 컸다. 채널에서 ‘10년 더 젊어지는 액티브 라이프’를 주제로 50+를 위한 다양한 운동법과 건강 팁을 소개한다. 특히 2030과 50+의 신체가 다르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 50+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건강 정보와 해결방법을 알려준다. 50+를 위한 뷰티 & 스타일 팁도 다룬다.

 

“주변에서 동안, 몸짱 비결을 묻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떤 운동을 하고 어떤 식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등이죠. 나이에 수동적인 삶이 아닌 능동적이고 활력 넘치는 시니어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저의 노하우가 50+에게 도움되길 바랍니다.”

 

 

 

 

건강하게 사는 동안 은퇴는 없다

 

 

머릿속에 일에 대한 생각을 가득 담고 산다는 그녀는 여전히 뜨겁고 활기차다. 지난해에는 경영전문대학원에서 MBA 공부도 시작했다. 도대체 어디서 그 많은 에너지가 솟아나는지.

 

“삶은 곧 일이고, 건강하게 살아있는 동안 은퇴는 없다는 생각으로 살아왔어요. 일이라는 것이 단지 직업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삶 속에서의 모든 활동이 저에게는 일입니다. 70이지만 하고 싶고,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유튜브 콘텐츠는 직접 기획하고 콘티도 제가 작성하고 있어요. 촬영은 전문가와 아들의 도움을 받지만 제가 직접 카메라를 들고 촬영도 합니다.

 

또 20년 만에 다시 그림을 시작했어요. 엄마 그림을 선물 받고 싶다는 딸 때문이죠. 방송 출연 요청도 들어오고 있어 이 또한 저에게는 새로운 도전입니다. 하루하루 이런 액티브한 시간을 살다 보면 저의 70대도 50대, 60대 못지않게 활기차지 않을까요? (웃음)”

  

 

김남희 사진 이준형(스튜디오 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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