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 안 마시는데 지방간이라고? '간암' 바로알기

기사 요약글

초기 증상이 없어 발견했을 때는 이미 한창 진행 중이라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간암. 하지만 사실 당신의 식탁에서, 잠자리에서 일상 곳곳에서 간암은 충분히 사인을 보내고 있다.

기사 내용

 

 

Q. 지방간은 술보다 밥이 문제다?

 

 

YES. 지방간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술을 안 마시는데 왜 지방간인지 의아해하는 경우가 많다. 지방간 하면 술을 먼저 떠올리지만, 알코올성 지방간은 전체 지방간의 20% 정도다. 대부분의 지방간은 비만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과 연관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탄수화물과 당의 과다 섭취로 인한 지방간 유병률이 2004년 11.5%에서 2010년 23.6%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탄수화물과 설탕 섭취는 증가했는데, 신체 활동량은 감소했기 때문이다. 소모되지 않은 잉여 에너지는 간에 지방으로 저장되어 지방간을 유발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이 지나면 호르몬 변화로 내장 지방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지방간이 나타나게 된다. 실제로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중년 여성 중 지방간 진단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다행히 지방간은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활동량을 늘린다면 충분히 완치할 수 있다. 조금 덜 먹고 조금 더 움직여야 한다.

 

 

 

 

Q. 40~50대는 간암으로 가장 많이 사망한다?

 

 

YES. 2016년 암등록통계 발표 자료에 따르면 간암은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많이 발병하는 암이다. 남성 암 중 5위, 여성 암 중 6위지만 환자 수만 놓고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3~4배 정도 많다. 사망률도 남성이 여성보다 2.9배 높다. 그런데 연령대로 분석하면 간암이 40~50대 암 사망 원인 1위이다. 이는 사회적으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해야 할 시기에 경제활동을 책임지고 있는 가장에게 닥칠 수 있는 일이란 의미다.

 

또한 암 생존율이 눈에 띄게 올라가고 있지만 간암은 여전히 다른 암에 비해 생존율이 낮은 편이다. 최근 5년간(2012~2016년) 진단받은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0.6%지만 간암은 34.6%에 불과하다. ‘2017년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암 사망률이 폐암에 이어 간암이 두 번째로 높다. 그렇다고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조기 진단과 치료법의 발전으로 10년 전(2001~2005년)과 비교하면 생존율이 14.2%나 상승했다. 

  

 

Q. 간암은 가장 예방하기 쉬운 암이다? 

 

 

YES. 간암은 다른 암에 비해 예방하기 쉽다. 다른 암은 어떤 과정을 통해 암으로 진행되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래서 건강한 사람도 하루아침에 암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간암은 위험인자가 비교적 명확하게 알려져 있다. 만성B형간염, 만성C형간염, 알코올성 간경변, 지방간 등이다. 이런 위험 요소는 혈액검사 만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혈액검사 결과 위험 요소가 없다면 간암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만약 위험 요소가 있다면 B형간염바이러스 예방접종을 하거나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을 치료해 간암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기적인 간암 검진이다. 그래야 만에 하나 간암에 걸린다고 해도 초기에 발견해 완치할 수 있다.

 

 

 

 

Q. 간암은 B형간염바이러스만 조심하면 된다?

 

 

YES. 지금까지 확인된 간암의 가장 큰 위험 요소는 B형간염바이러스다. B형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만성간염이 될 확률이 90% 정도이고, 이 중 30~40%가 간경변증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간경변증 환자와 만성간염 환자 중 1년에 약 5%가 간암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만성간염이 암으로 진행되는 데는 몇 십 년이 걸린다. 적절한 치료와 적극적으로 관리한다면 얼마든지 간암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C형간염바이러스는 B형간염바이러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C형간염바이러스는 변이종 발병률이 높아 아직 예방 백신이 없다. 그래서 B형간염은 예방접종으로 감염률이 낮아지고 있지만 C형간염은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어렵다. C형간염은 성적인 접촉이나 수혈, 혈액을 이용한 의약품, 주사기 재사용, 침, 피어싱, 문신 등 비의료적 행위 중 감염될 수 있으므로 현재로서는 철저한 생활 관리가 유일한 예방법이다.

 

 

 

 

B형이나 C형간염바이러스 보균자와 식사를 같이 하거나 포옹, 가벼운 입맞춤 정도의 일상적인 신체 접촉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성관계 등 밀접한 신체 접촉으로 전염될 수 있으므로 성관계 시 반드시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가족 중 보균자가 있다면 혈액이 남아 있을지 모르는 칫솔이나 면도기, 손톱깎이 등은 함께 사용하면 안 된다. 

 

반면 A형간염은 만성으로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간암 걱정은 안 해도 된다.  A형간염은 수인성전염병인 만큼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을 주의하고 백신을 접종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소아기에 감염되면 가벼운 증상만 보인 후 자연 치유되면서 면역항체가 생긴다.

 

 

 

 

Q. 간경변이 되면 간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YES. 간암 환자 가운데 60~90%는 간경변증을 앓고 있다. 거꾸로 말하면, 간경변증이 있으면 간암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다. 간경변증은 간이 딱딱해져 제 기능을 못 하게 되는 질환이다. 간은 워낙 재생 능력이 뛰어나서 상처가 나도 쉽게 아물지만 오랜 세월 동안 상처→염증→재생 과정이 반복되면 흉터와 새살이 덧붙으면서 간이 딱딱하게 굳는다. 대부분의 간경변증은 만성간염이 원인이다. B형간염과 C형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급성간염을 지나 만성간염으로 진행된다.

 

Q. 만성간염이 간경변으로 진행되지 않으면 간암이 발병하지 않는다?

 

NO. 간경변으로 진행되기 전인 만성간염 단계에서도 간암이 발생할 수 있다. 만성간염 환자라면 간경변이 없더라도 주기적으로 간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한번 딱딱해진 간은 다시 건강해질 수 없다. 그러나 간은 30% 정도만 기능을 해도 살아가는데 큰 문제가 없다. 즉 잘 관리하면 합병증이나 간암으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간암예방을 위한 몸의 신호 바로 알기  

 

 

 

 

※ 3개 이상 해당하면 간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거나 간염 초기일 수 있다. 즉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기획 이채영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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