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만들어 먹는 세계 여름 보양식

기사 요약글

더운 여름, 달아난 입맛도 잡고 체력도 보강하는 별미. 유럽 스페인부터 남미 페루까지 세계 여름 보양식들을 집에서 간단히 만들어 먹는 방법을 소개한다.

기사 내용

 

 

복날이면 으레 삼계탕 집에 줄이 늘어선다. 삼복더위로 지친 몸을 달래는 데에는 역시 삼계탕만한 음식이 없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는 어떨까? 이웃나라인 일본에는 우리의 복날처럼 ‘도요노우시노히’라는 날이 있으며, 이날 장어 덮밥(우나기동, 우나동)을 먹는다. 삼복은 중국에서 유래됐다고 추측되고 있는 만큼, 중국에서는 삼복에 먹는 음식이 더 세분화돼 있다. 초복에 만두(지아오즈)를 먹고, 중복에 면 요리를 먹으며, 말복에는 달걀로 부친 밀전병(라오빙탄지딴) 먹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저 멀리 유럽이나 남미에서는 어떤 요리로 기력을 회복할까?

 

 

 

 

훌훌 넘어가는 토마토 냉국

스페인 가스파초 Gazpacho

 

 

스페인의 끝, 아프리카 대륙과 바로 마주보고 있는 안달루시아 지방은 여름이면 기온이 45도까지 올라갈 정도로 무덥기로 유명하다. 이 지역은 무더운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냉수프가 발달했는데, 스페인의 대표 여름 음식인 가스파초다. 지역마다 레시피가 조금씩 다르나, 대체로 잘 익은 스페인산 토마토를 주재료로 오이, 피망, 양파, 샐러리 등 여름 채소를 넣어 만든다. 토마토와 제철 채소가 들어가니 영양은 말할 필요도 없다. 

 

How to Cook

재료 토마토, 오이, 파프리카, 양파, 샐러리 등 각종 채소와 레몬, 올리브유, 소금, 마늘, 식빵

 

⓵ 토마토는 살짝 데쳐 껍질을 벗긴다.

⓶ 마늘은 반쪽으로 잘라 속심을 제거하고, 파프리카는 씨를 제거한 뒤 깍뚝 썬다. 다른 채소들도 다듬어 썰어 놓는다.

⓷ 식빵은 속살만 뜯는다.

⓸ 모든 재료를 섞은 뒤, 물을 넣고 믹서기에 넣어 간다.

⓹ 냉장고에 넣어둔 뒤 다음날 차갑게 마신다. 

 

 

 

 

 

 

소화불량·변비 해결하는 건강식

불가리아 타라토르 Tarator

 

 

불가리아 출신 미카엘 셰프도 추천한 여름 보양식이다. ‘불가리아’라는 요거트가 국내에 출시됐을 정도로 장수국가인 불가리아의 대표 건강 식재료는 바로 요거트. 요거트만 먹어도 건강에 좋은데, 오이와 견과류까지 넣어 영양을 골고루 챙길 수 있다. 요거트의 유산균은 소화를 돕고 면역력을 키워준다. 아침식사로 먹기 딱 좋다.

 

How to Cook

재료 플레인 요거트 한 컵, 오이 반 개, 호두·다진 마늘·소금 약간, 올리브유 1작은술

 

⓵ 오이는 얇게 채썬다.

⓶ 호두와 마늘은 잘게 다진다.

⓷ 플레인 요거트에 오이와 마늘, 소금을 넣고 잘 섞는다.

⓸ ⓷를 그릇에 담고 호두를 올려 완성한다.

 

 

 

 

 

독일에서 장어탕을 

독일 함부르거 알주페 Hamburger Aalsuppe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함부르거 알주페’는 독일 대표 항구 도시 함부르크에서 즐겨 먹는 요리다. 장어에 채소, 허브, 건과일, 와인 등을 넣어 푸욱 끓여 만든다. 재밌게도 장어탕인 ‘알주페’라는 요리가 생겨난 건, 언어유희 덕분이다. 함부르크를 포함한 독일 북부에서는 ‘모든 수프’란 뜻인 ‘얼주페(aol suppe: 독일 북부 방언)’라는 음식이 있었는데, 고기가 붙어 있는 뼈에 과일이나 채소가 들어가는 평범한 수프였다.

 

문제는 ‘얼(aol: 모든)’은 ‘알(Aal: 장어)’와 발음이 비슷했던 것. 종종 수프에 장어가 없다며 항의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어느 셰프가 이 상황을 이용해 진짜 수프에 장어를 넣어 만들기 시작했다. 장어가 빠진 진짜 오리지널 수프는 알주페에 이름을 뺏긴 채 ‘벨로레네 알주페(Verlorene Aalsuppe)’로 불린다. 

 

How to Cook

재료 장어, 쇠고기, 배, 양파, 당근, 순무, 컬리플라워, 다양한 허브(타임, 세이지, 백리향, 마조람 등), 완두콩, 화이트와인, 소금, 후추

 

⓵ 장어를 손질한 뒤 소금에 절여 놓는다.

⓶ 냄비에 쇠고기와 물을 넣고 끓여 육수를 낸다.

⓷ ⓶에 당근, 순무 등 채소와 소금과 후추를 넣고 푸욱 끓인 뒤, 고기를 꺼내 잘게 잘라 다시 넣고 컬리플라워와 완두콩을 넣고 더 끓인다.

⓸ 절여진 장어에 물을 붓고 양파, 허브, 소금, 후추, 약간의 식초를 넣어 장어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끓인다. 

⓹ ⓸에서 장어를 건져내고 ⓷과 섞은 뒤 15분 가량 더 끓인다.

⓺ 건져낸 장어를 얇게 썰어 올리면 완성. 

 

 

 

 

보양식은 역시 푹 끓인 국물 요리

프랑스 포토푀 Pot-au-feu

 

 

고기와 채소를 푹 끓여낸 수프로 우리나라 삼계탕과 가장 비슷하다. 포(pot)는 냄비를 의미하며, 채소와 육류를 넣고 푹 끓이는 서민 요리를 지칭하게 됐다. 특히 큰 냄비에 많은 양을 만들어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여럿이 둘러 먹기 좋은 요리로, 여름뿐 아니라 사계절 보양식으로 사랑 받는다.

 

포토푀는 12세기부터 만들어 먹었을 정도로 유서 깊은 프랑스 전통 음식이지만 일본에서도 인기 있는 가정 요리로 일본식 레시피도 존재한다. 방법과 재료는 다양한데, 간단히 쇠고기와 양파, 당근, 감자 등의 채소를 한 번에 넣고 푹 끓여 만들어도 맛있다.

 

How to Cook

재료 쇠고기(기름기 적은 부위), 양파, 당근, 샐러리, 순무, 파, 마늘, 소금, 통후추, 정향 

 

⓵ 지방을 제거한 쇠고기를 찬물에 넣고 천천히 끓인다. 끓어오르면 표면에 거품을 거둬내고 뚜껑을 덮은 채 약한 불로 1시간 정도 끓인다.

⓶ 당근, 샐러리, 양파, 마늘, 파 등 준비한 채소와 정향, 통후추, 소금을 넣고 2시간 정도 더 뭉근히 끓인다.

⓷ 감자는 따로 익힌다.

⓸ 먼저 감자를 그릇에 담고, 끓인 고기와 채소를 건져 담은 다음, 육수를 붓는다.

 

 

 

 

 

한 여름에 즐기는 건강한 회 요리

페루 세비체 Ceviche

 

 

태평양과 접해 있는 중남미에 위치한 페루는 한류와 난류가 만나 다양한 어종이 잡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니 보양식도 해산물일 수밖에 없다. 신기한 건 우리나라나 일본처럼 날생선인 회 요리도 즐겨 먹는다는 것. 다양한 해산물과 채소에 레몬, 라임즙을 뿌리고 올리브 오일로 만든 소스를 뿌리면 끝!

 

여기에 맥주를 곁들여 먹으면 그만이다. ‘한 여름에 웬 회 요리?’라는 걱정은 안 해도 좋다. 레몬과 라임즙이 변질을 막고, 횟감을 더욱 탄력 있게 만들어 씹는 맛까지 좋기 때문. 놀라운 것은 중남미 지역 대표 요리로 사랑 받는 세비체가 1970년 페루로 이민 온 일본인에 의해 조리법이 완성됐다고.

 

How to Cook

재료 생선살, 오징어, 조개, 문어, 새우 등 원하는 횟감, 양파, 오이, 토마토, 샐러리, 고추, 고수, 올리브 오일, 레몬즙, 소금 

 

⓵ 신선한 해산물을 깍뚝썰기 한 뒤 소금과 레몬즙에 한 시간 이상 담궈둔다. 냉동 해산물을 사용할 경우, 익힌 뒤 사용해도 좋다.

⓶ 오이, 양파, 토마토, 샐러리 등 채소는 깍뚝썰기로 준비한다.  

⓷ 레몬즙과 양파, 고수에 소금, 후추를 넣고 믹서기로 갈아 소스를 만든다.

⓸ 모든 재료와 소스를 넣고 버무린 뒤, 고수 잎을 올려 내온다.

 

 

기획 서희라 두경아(여행작가) 사진 셔터스톡

 

 

[이런 기사 어때요?]

 

>> 당신에게도 있나요? 추억의 옛날 극장

 

>> 술도 안마시는데 지방간이라고? 

 

>> 심해지는 건망증과 두통, 치매의 전조증상일까?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