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건강한 사회] 생활습관 개선의 노력이 필요한 시대

기사 요약글

골골백살? NO! 나의 건강은 내가 지켜야 한다. 지금부터 준비해 건강하게 100살을 맞이하자.

기사 내용

* 연관 시리즈 기사 보기 *

1편 건강불평등, 대비하고 있습니까?
2편 2020 글로벌 건강불평등 리포트
3편 무엇이 우리를 아프게 하는가?
4편 은퇴 후 건강, 어떻게 대비할까?
5편 생활습관 개선의 노력이 필요한 시대
 

 

 

 

53세 김철수 씨는 얼마 전 건강검진결과를 받았다.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위험’으로 떴고, 체질량지수(BMI)는 30이나 나왔다. 의사는 김철수 씨가 현재 비만이며, 가족력에 당뇨가 있으니 술을 자제하고 통곡물과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하면서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고 했다.

요즘 부쩍 눈이 침침해졌다고 하자 “노안이 많이 진행된 데다가 평소 눈을 혹사해서 그렇습니다. 휴대폰 가급적 덜 보고 눈을 자주 쉬게 해주세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자, 만약 당신이 김철수 씨라면 이 순간 어떤 생각이 들까? 모르긴 해도 “와, 깜짝 놀랐네! 난생처음 듣는 새로운 얘기야!”라고 생각하진 않을 것이다. 김철수 씨도 내심 건강 걱정을 하고 있었다. 작년 건강검진 때도 비슷한 얘기를 들었고, 서서 아래를 내려다봤을 때 불룩 나온 배에 가려 발가락이 다 안 보인 지는 5년도 넘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전업주부인 아내, 고2가 된 아들과 올해 중학교에 들어간 딸이 있다. 정년퇴직이 몇 년 안 남았는데 코로나 사태로 매출이 뚝 떨어지는 바람에 요즘 회사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야근이라도 하며 자리를 지켜야 임원들 눈 밖에 나지 않을 것이다.

성남 집에서 을지로에 있는 회사까지 출퇴근만 하루 4시간. 아침은 거르고 점심은 회사 근처 백반집, 저녁은 편의점 컵라면 아니면 거래처와의 술자리다. 그러고 나면 주말에는 ‘밥 먹고 바로 눕지 마라, 배 나온다’며 아내가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절인 배추처럼 축 늘어진다.

 

건강은 평등하지 않다. 당신의 생활습관은 당신 혼자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병원에 가면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라는 조언을 듣지만 ‘좋아, 오늘부터 스트레스를 그만 받자!’라고 결심한다고 스트레스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억만장자 빌 게이츠와 제프 베조스는 성공의 비결로 ‘하루 8시간 수면’을 꼽았지만 밤 11시에 귀가해 새벽 6시 반에는 집에서 나서야 하는 김철수 씨에게 하루 8시간 수면은 영영 요원하다. 그리고 몸은 그 불평등을 기억한다.

 

그렇다면 김철수 씨 입장에선 이렇게 반문할 수도 있겠다. “여태 이렇게 살았는데 갑자기 현미밥 먹고 운동한다고 뭐가 달라지나요?” 좋은 질문이다. 달라진다, 그것도 아주 많이! 11개 유럽 국가에서 70~90세 노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로 이 희망찬 대답을 대신하겠다.

콩, 견과류, 과일과 채소, 생선 등을 주로 먹는 지중해식 식사를 하고 신체를 활발히 움직이고 15년 이상 금연을 한 노인들의 사망률은 김철수 씨처럼 사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50% 이하였다. 건강불평등 해소를 위해 사회구조적 대책이 필요한 것만큼이나 생활습관을 개선하려는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다.

노년기에 우리가 꿈꾸는 건 ‘생존’이 아니라 ‘삶’이기 때문이다. ‘100살에 살아있는’ 것 말고, ‘100살까지 젊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

 

 

기획 신윤영 일러스트 조성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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