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내용
퇴직은 오랜 시간 일했던 직장을 마음의 준비, 경제적인 준비 없이 떠나면서 사회적 지위를 잃게 만든다. 퇴직증후군, 퇴직남편증후군이라는 단어가 생길 만큼 퇴직은 부부 모두에게 스트레스다. 남편들은 부적응을, 아내들은 부담감을 호소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지기는커녕 대화조차 쉽지 않다.
CASE 하루 종일 왜 그러는 거야?
남편의 퇴직으로 A여사의 인생도 일생일대의 변화가 시작됐다. 아침 7시면 출근해 자정에나 귀가했던 남편이 퇴직 후 24시간 집에 함께 있다. 사회적 지위를 잃은 A여사의 남편은 현재 상실감·허탈감·소외감·무력감에 시달리고 있는 중이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아내는 그저 답답할 뿐이다.
퇴직이라는 큰 변화에서 부부가 살아가는 방법은 회복탄력성과 관계의 성장에 있다. ‘휘어질 수는 있어도 부러지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는데 이 사례는 ‘비난, 충고, 단절’이 들어가는 ‘부러지는 대화’라고 할 수 있다.
A여사는 방법을 함께 찾기보다는 그저 남편의 현재 상황을 비난하고 있다. 삶의 큰 변화에 들어섰을 때 비난하는 대화는 부부의 삶을 무너뜨린다. 회복탄력성은 ‘우리’라는 동지애가 단단할 때 강해진다. ‘우리가 뭘 할 수 있지?’ 찾고 시도해보는 것에서 관계의 성장도 모색해 볼 수 있다.
‘우리’라는 동지애를 다시 한 번 되새김하고, 다시 대화를 시도해 보자.
Solution 같이 이야기해보자
퇴직은 익숙한 공간을 벗어나 ‘다르게 살아라’라는 강한 자극이다. 새로운 자극에 반응하는 신호로 대부분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따라온다. 때에 따라서는 퇴직 후 삶의 준비를 얼마나 했는가 보다 부부의 말 한 마디로 두번째 부부의 삶이 결정된다.
남편이 상실, 허탈, 소외, 무력감에 시달리고 있을 때 아내가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첫째, 그냥 함께 있어 주는 것.
둘째, 충고하려 들지 않는 것.
셋째, 열심히 살아온 공로를 인정해 주는 것 이다.
남편이 뭘 원하는지 귀 기울이는 것부터 쪼그라든 남편의 자존감에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미래에 대한 불안은 ‘우리 부부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가’를 알면 줄어든다. 이는 대화를 통해 알아갈 수 있다. 상대에게 충고하는 말을 하고 있지 않은지, 비난하는 단어를 쓰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보자.
기획 서희라 글 김숙기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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