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철벽 방어를 위한 일상 속 유쾌한 아이디어

기사 요약글

코로나19 의 확산이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뒤집어 놓았다. 일상 속 크고 작은 변화들에 대처하는 별별 아이디어들.

기사 내용

 

(왼쪽) 천안 불당호반아파트

 

 

#엘리베이터

"버튼은 이쑤시개로 꾸욱"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버튼 옆에는 이쑤시개가 빼곡하게 꽂힌 판이 붙어있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손으로 직접 누르는 대신 이쑤시개로 누르라는 의미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엘리베이터를 1분 같이 탔다가 감염된 사례가 나오자 시민들의 공용시설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커지면서 이런 방법이 등장한 것이다.

이른바 '접촉 공포증'은 이쑤시개를 비롯한 다양한 '터치리스' 아이템들을 낳고 있다. 코르크 마개를 품은 립스틱부터 볼펜, 라이터, 수술용 장갑, 심지어 다른 사람의 손가락까지 힘든 상황에서도 유쾌한 일상을 만드는 모습은 SNS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무언의 응원과도 같다.

 

 

(왼쪽) 대전 유성구청 (오른쪽) 장성규 인스타그램

 

 

#사내 식당

"마주 보고 앉는 건 좀…"

 

 

코로나19가 회사 내 식사 풍경까지 바꿔 놓았다. 하루 업무 중 직장인들의 유일한 '낙'인 점심시간에는 삼삼오오 모여 즐겁게 식사하는 게 마땅하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로 마주 보지 않고 한 줄로 앉아 식사하게 된 것.

음식을 먹기 위해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관계로 서로 더 조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같은 맥락으로 방송인 장성규도 인스타그램에 한 장의 사진과 함께 게시물 하나를 업로드했다. "진우와 오붓하게 아침 식사, 좋은 시간이었다"

 

 

우리금융그룹

 

 

#회의실

"마이크 테스트부터 할게요"

 

 

"아아.. 마이크 테스트.." 회의실 안에서 영상 속 한 남자가 음향을 점검하고 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으로, 전국 영업본부장들과 비상회의를 하는 모습이다. 가급적 직접적인 접촉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화상회의'가 진행됐는데, 이처럼 코로나19 사태는 화상회의, 재택근무 등 기업의 풍경까지 바꾸고 있다.

 

 

서울고등법원

 

 

#법원

"화상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

 

 

2020년 3월 4일, 서울고등법원에서 민사소송 재판이 열렸다. 그런데 원고 및 피고 측 자리에 사람은 온데간데없고 노트북과 마이크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재판장은 자신의 오른편에 설치된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다. 법원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화상재판'을 실시한 것이다.

3개로 나눠진 화면에는 재판장과 원고 및 피고 측 변호사들의 얼굴이 나타난다. 이날 이루어진 화상재판은 20여분간 문제없이 진행됐고, 전례 없는 진풍경을 만들어냈다. 코로나19가 수그러들지 않는 한 화상재판은 종종 활용될 예정이라고.

 

 

광주북구청

 

 

#민원창구

"가깝지만 멀게 느껴지는 아크릴판"

 

 

광주 북구청 세무 관련 민원창구에는 투명한 막이 등장했다. 투명 아크릴판 사이로 공무원들과 민원인들이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많은 민원인의 방문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노출에 취약한 공무원들을 위한 구청의 특단의 조치다.

고속버스터미널 매표소를 방불케 하는 민원창구 모습이 낯선 민원인들은 처음엔 거부반응을 보였지만, 지금은 오히려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든다며 좋아하고 있다는 후문.

 

 

 

 

#주변 곳곳

"안녕, 나도 마스크라고 해"

 

 

최근 SNS에서는 '웃픈 마스크'가 화제다.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면서 마스크가 부족해지자, 사람들이 자신이 직접 만든 마스크를 착용하고 길거리를 나선 것이다.

생수통을 뒤집어 쓰거나, 김장용 비닐을 몸에 두르는 등 발상은 기발하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이 상황이 누리꾼들의 짠함을 더하고 있다. 급기야 얼굴 전체를 가릴 수 있는 '코로나 모자'까지 등장했다. 얼핏 선캡을 닮은 이 모자는 벙거지에 투명한 캡이 달려 있어 주변 사람의 기침에도 끄떡없다고.

 

(왼쪽) Youtube_티처홍 '코로나 예방 생일파티' 캡처

 

  

#요즘 선물

"생일 축하해, 선물은 마스크.."

 

 

최근 한 초등학생 생일파티에 기상천외한 생일 선물이 등장했다. 아이 친구들과 엄마들이 마스크를 낀 채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른 후 마스크, 휴대용 세정제, 면역력 강화 영양제 등을 선물한 것. 코로나19 때문에 생일파티에 옷이나 신발, 장난감이 아닌 위생용품을 선물로 주는 시대가 온 것이다.

심지어 요즘 1020 사이에서는 '밥 잘 사주는 오빠' 대신 '마스크 잘 사주는 오빠'까지 등장했다. 한 SNS 사진 속 '오빠'의 지갑에는 현금 대신 마스크가 두둑이 들어 있는데, 이를 본 남자 누리꾼들은 일회용 마스크를 5회용으로 늘리는 한이 있더라도 '오빠' 대열에 합류하고 싶다는 반응이다.

 

 

YTN NEWS 캡처

 

 

#드론

"샅샅이 뿌려 주마"

 

 

농사철 논에 농약을 주는 게 임무였던 드론 편대. 이제는 농약 대신 소독약을 담고 하늘을 날아다니며 지역 곳곳을 소독한다. 드론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도 방역 활동이 가능하고, 작은 면적에서 큰 면적까지 정밀하게 방역할 수 있어 고마운 방역 활동가로 인정받고 있다. 향후 자주 보게 될 풍경일 듯.

 

 

기획 우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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