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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하려는 사람에게 필요한 건 뭘까? 먼저 창업한 선배들의 생생한 노하우일 것이다. 서점 창업 역시 마찬가지. 혼자 힘으로 서점을 창업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낭만적인 환상을 품고 '서점이나 한번 해볼까'라는 막연한 기대로 성공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다.
경기콘텐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경기서점학교'에 가면 서점 창업 노하우를 비롯한 서점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현장 지식을 배울 수 있다. 현재 전국에서 예비 서점 창업자들을 교육하는 곳은 이곳뿐이다. 경기서점학교 담당자에게 궁금증을 물었다.
Q. 서점학교는 처음 들어봐요.
경기서점학교는 서점을 창업하고 싶은 사람들을 양성하는 곳이에요. 대신 단순히 책을 사고파는 서점을 운영하는 사람이 아닌 변화하는 책 문화 트렌드에 발맞춰 하나의 문화공간을 만들어내는 사람을 길러내는 곳이죠.
서점을 창업하고 싶은 사람뿐만 아니라 서점을 창업했지만 이런저런 고민이 많은 사람도 참여할 수 있어요. 이곳에 오면 서점 창업 및 운영 노하우는 물론 현재 서점 생태계와 트렌드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지요.
Q. 주로 어떤 분들이 자주 오시나요?
대체로 서점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분들이 많이 오세요. 특히 은퇴하셨거나 은퇴를 앞둔 중장년분들이 남은 삶을 준비하고자 수업을 듣는 경우가 많죠. 물론 서점 창업을 하고 싶은 정도의 차이는 달라요. 그동안 서점의 꿈을 쭉 키워오다 이 수업을 계기로 꿈을 구체화하는 분도 있고, 서점 창업이 궁금해서 오신 분들도 있어요.
최근에는 연남동, 성수동 등 핫플레이스에 위치한 동네서점을 보고 꿈을 키운 청년들의 참여율도 높아졌어요. 연령대는 다르지만 동네에서 소박하게 동네 사람들과 함께 서점을 꾸리고 싶은 마음은 비슷해요.
Q. 교육프로그램은 어떤 내용으로 구성됐나요?
교육 프로그램은 매년 업데이트돼요. 전 기수 사람들의 반응이나 니즈를 파악하고 반영하여 새롭게 꾸려나가죠. 다만 그중에서 매번 인기 있었던 '전 기수들의 창업 노하우 강의'는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어요.
이미 서점을 만들고 운영하는 선배들이 자신들의 서점을 소개하면서 컨셉 만드는 방법, 동네 주민과 소통하는 방법, 온라인 마케팅 활용 방법 등을 설명해주거든요. 북 큐레이션을 중점적으로 알려주는 도서관 사서분들의 강의도 인기가 많아요.
Q. 신청은 어디에서 하면 되나요?
경기콘텐츠진흥원 홈페이지에서 신청서 양식을 다운받아 작성한 뒤 신청하면 됩니다. 신청서 작성은 간단합니다. 성명, 휴대폰 번호, 이메일, 집 주소, 원하는 교육 체크, 개인정보 수집에 대한 동의 정도만 하면 되지요. 그리고 참가비는 전액 무료입니다.
Q. 수강생을 뽑는 기준이 있나요?
경기도에 살거나 경기도에 서점을 만들려고 하시는 분들만 선발합니다. 나이, 경력, 성별은 중요하지 않아요. 다만 선착순으로 선발합니다. 꿈이나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은 결심하는 순간에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요. 그것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 한 발 내딛고자 먼저 도전을 신청한 사람에게 우선권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기수당 선발 인원은 40명입니다.
Q. 교육 일정은 어느 정도인가요?
전체 일정은 한 달 과정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4시간씩 진행해서 기본 교육 16시간이 준비되어 있어요. 기본 교육 이외에 추가적인 노하우 교육은 참석하고 싶은 분들만 와서 듣는 오픈 강좌로 한 번 진행합니다. 교육을 수료하려면 과제물 제출과 출석률이 80% 이상인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Q. 교육 이수 후 지원받는 혜택이 있을까요?
정부나 지자체에서 문화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동네서점 지원제도가 꽤 많이 진행되고 있어요. 그런데 전국에 동네서점이 한두 개가 아니기 때문에 지원사업에 선정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죠. 이때 경기서점학교를 수료한 사람에게는 가산점이 적용돼요. 조금이지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요.
Q. 1년에 몇 회 운영하나요?
경기서점학교는 1년에 두 번 운영합니다. 2020년에도 마찬가지고요. 정확한 날짜는 추후에 공지될 예정입니다. 2019년 일정을 참고하면 4기는 10월에, 5기는 11월에 교육이 진행됐습니다.
Q. 경기서점학교를 수료한 수강생들의 만족도는 어떤가요?
다른 곳에서 열리는 서점 관련 강연보다 경기서점학교 커리큘럼이 훨씬 좋다고들 하세요. 실무적인 부분을 많이 다루고, 파트별로 그 분야의 전문가들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게 장점이죠. 총판업체 담당자분에게 책을 떼오는 방법도 하나하나 알려주거든요. 파주 출판단지에 다같이 가서 현장을 체험하기도 하죠.
경기서점학교에 오기 전에는 서점 창업에 대한 막연함이 크고,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이 부족했다면 경기서점학교를 통해 사업 구체화에 도움을 받고, 서점을 창업하고 싶은 수강생들 간의 커뮤니티가 형성돼서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무엇보다 서점을 창업하고 나서도 같이 고민하고 도움을 줄 끈끈한 단체와 지인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하지요.
Q. 예비 서점 창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꼼꼼하게 준비해야 돼요.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꽤 있더라고요. 출판사를 다녔거나, 사서를 했던 분들도 서점 창업은 완전 다른 영역이라고 말씀하세요. 전문성이 필요한 부분이죠. 반드시 선배들의 노하우를 기억하고,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사전에 꼼꼼하게 준비하고 점검해야 해요.
예를 들어 서점하면 당연히 북카페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북카페를 하겠다고 하면 도서관 납품 수익은 포기해야 해요. 카페가 아닌 일반 서점으로 등록해야 도서관에 납품이 가능하거든요. 이러한 것들을 미리 알고 시작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어요. 그래서 서점 창업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경기서점학교에 오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경기서점학교
홈페이지 https://www.gcon.or.kr/gcn
교육장소
부천 경기콘텐츠진흥원 9층 (경기도 부천시 부천로198번길 18)
성남 경기창조혁신센터 9층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왕판교로645번길 12)
기획 우성민 사진 경기서점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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