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을 위한 학교 ‘전국 60+ 교육 센터’

기사 요약글

취업을 위해? 재미를 위해? 뭐든 좋다. 오직 60대 이상만 들을 수 있는 다양한 수업이 전국적으로 열린다.

기사 내용

 

 

‘심심하고 무료하다. 그런데 수다나 떨며 허송세월하고 싶지는 않다. 뭔가 발전적이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없을까? 공짜면 좋겠고, 돈벌이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더 좋겠다.’

늘 이런 생각을 하는 이들에게 공유하고 싶은 정보가 있다. 바로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서 마련한 60+를 위한 교육이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지난 2018년부터 60세 이상만을 위해 다양한 교육을 마련해왔다. 전국의 각 교육기관과 연계해 60+가 관심을 가질 만한 수업을 개설한 것인데, 올해도 수업이 개설돼 현재 진행 중이거나 앞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수업은 크게  취업형,  자격형, 사회활동형 3가지

 

취업형은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 맞춤형 교육이다. 예를 들어 노인인력을 필요로 하는 기업의 요구에 맞게 교육을 실시한다거나, 일반적으로 취업에 도움이 되는 교육을 제공하는 식이다(산모관리사, 식품소분원, 취업지원 교육, 전파수신관리확인원, 바리스타 등).

자격형은 고령자 취업이 가능한 단기 민간자격증 교육, 고령자 적합 국가자격증 등을 취득할 수 있는 수업 유형이다(오카리나지도자, 뇌블록 지도사, 아동청소년안전지도사, 문학전통놀이지도사 등).

사회활동형 교육은 노후생활에 도움이 되는 교육으로서 스마트폰 및 인터넷 활용 교육 등을 뜻한다(스마트폰 쉽게 배우기, 나만의 생애설계, 역사 문화 컨텐츠 서포터즈 등).

지난해 취업형 교육에서 2,517명이 일자리를 얻는 등(취업연계률 94.7%) 가시적인 성과 또한 뚜렷한 상황.

 

일산에 위치한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전경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 사업을 전담하는 공공기관이다.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생활를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일자리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일을 맡고 있으며, 특히 중장년이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활용해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실제 수업현장을 찾아봤더니 

 

 

오후 1시가 되자 김포대학의 한 강의실로 60+가 모여들기 시작했다. 젊은 학생들이 빼곡한 이 학교에 멋진 은발의 여성들과 점잖은 신사들이 모여든 까닭은 바로 바리스타 및 바텐더 교육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김포대학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주관하는 60+ 교육의 일부 프로그램을 맡아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관련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열리는 수업만도 바리스타, 칵테일 마스터, 반려동물 돌보미, 스마트폰 배우기, 호텔 프런트 실무까지 총 5가지인데, 오늘은 그 중 일부인 바리스타와 바텐더 교육에 참관할 수 있었다. 

  

 

먼저 향긋한 커피향이 감도는 바리스타 교실을 찾았다. 단정하게 앞치마를 차려 입은 이들이 교수님의 지도에 따라 한 조씩 실습을 하는 중이었는데, 머신을 이용해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모습이 꽤나 능숙해 보였다.

“머신 위에 잔을 올려 둬 미리 따뜻하게 데워 놓으라는 이유가 있었네요.”

“커피 열매에 따라 맛의 차이가 있다더니 케냐 산은 확실히 살짝 신맛이 도는 것 같아요.”

커피를 내리며 그간 이론적으로 배운 지식들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학생들의 얼굴에서는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동사무소에 걸린 플랜카드를 보고 해당 수업을 신청했다는 전순이(71세) 씨는 창업을 염두에 두고 이번 수업을 신청했다.

“일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나이가 많아 서 청소 외엔 시켜준다는 일이 없더라고요. 하지만 체력이 떨어져 몸 쓰는 일을 할 수는 없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친구와 함께 이 수업을 들으러 왔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어서 이 나이에도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열심히 해서 꼭 자격증을 딴 뒤, 딸이랑 같이 작은 테이크아웃 커피숍을 차려 볼까 생각 중이에요. 에스프레소, 투샷, 그라인더 같은 발음이 너무 어려워서 마음과 달리 자꾸 혀가 꼬이지만, 차차 완벽해 지겠죠(웃음).” 

바리스타 수업과 동시에 열린 칵테일 마스터반에서는 이론 수업이 한창이었다.

“버번은 사실 미국 켄터키주의 군 이름으로 19세기 초에 이 지방을 개척한 농민들이 증류기를 갖춰 위스키를 증류해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위스키는 보통 보리나 호밀 등으로 만들지만, 버번 위스키는 옥수수가 51% 이상 들어간 원액을 사용하죠.”

자못 진지한 표정으로 빼곡한 필기를 이어가던 백선일(68세) 씨는 조주사 기능 자격시험에 도전할 생각을 밝혔다. 지금까지 호텔 객실 관리사, 상속 교육 등 관심이 있는 수업을 찾아 다니며 ‘열공’했다던 그였다.

 

 

“병원 업무과에 근무하며 정말 열심히 살았어요. 은퇴 후에야 이렇게 호기심이 갔던 것들을 마음껏 배우며 여유를 즐기고 있죠. 바텐더 교육을 받고 나면 자격증에 도전할 계획인데 제가 직접 주조한 술을 지인들에게 대접할 생각만 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설렙니다.”

취재 중 만난 이들은 대개 이번 수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100% 무료인데다, 최소 60세 이상인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게 쉽고 재미있게 수업을 이끌어 주기 때문이라고. 관심 있는 교육을 찾아다니다 보면, 기존의 잘못된 상식을 되짚을 기회가 생기거니와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어 좋다는 ‘리뷰’에서 이번 수업이 가진 의의와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그래서, 앞으로 열릴 수업은? 

 

구체적인 문의 및 수강신청은 각 센터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온라인 신청 불가능). 

 


 

<서울강원 60+ 교육센터>

신청 문의 : 02-0603-0965

 



<서울 60+ 교육센터>

신청 문의 : 02-569-2599

  


 

<속초 60+ 교육센터>

신청 문의 : 033-635-7151

    


 

<부산울산경남 60+ 교육센터>

신청 문의 : 070-4372-3065

   


 

<울산 60+ 교육센터>

신청 문의 : 052-290-1667

 


 

<대구 60+ 교육센터>

신청 문의 : 070-4803-7920

 


 
<고양 60+ 교육센터>

신청 문의 : 070-4949-5445

   


 

<김포 60+ 교육센터>

신청 문의 : 031-999-4692

 


 

<성남 60+ 교육센터>

신청 문의 : 031-731-5520

 
 


 

<전남 60+ 교육센터>

신청 문의 : 061-287-6065

 
 


 

<제주 60+ 교육센터>

신청 문의 : 064-742-0606

  


 

<중부 60+ 교육센터>

신청 문의 : 070-8795-4023

  

 

기획 장혜정 사진 박충렬(스튜디오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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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눈동자
교육을 통해 취업까지 한다면 60넘은 분들에게도 재 취업의 희망이 보일것 같아요.
2019.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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