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집 짓기, 그게 가능할까?

기사 요약글

충남 제천에 자리한 ‘한겨레 작은집 건축학교’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이곳의 모토는 8일 동안 5평짜리 집짓기다. 근데 진짜 8일 동안 온전한 집을 지을 수 있을까?

기사 내용

 

 

 

행복의 크기가 집 규모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퇴직 후 시골에 내려가 자급자족하며 유유자적한 삶을 그리는 중년 세대는 더욱 그렇다.

2015년에 문을 연 한겨레 작은집 건축학교는 삶의 질을 해치지 않는 최소한의 규모로 집을 직접 지어보면서 또 다른 삶의 형태로 살 수 있다는 용기와 힐링을 경험하는데 의미를 가진다. 충남 제천에서 한겨레 작은집 건축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문건호 · 손정현 부부에게 작은집 건축의 비밀을 물었다.

 

 

 

 

Q. 어떤 집을 짓는 건가요?

 

바닥 면적 18㎡인 5.5평짜리 복층형 이동식 목조주택입니다. 1층은 거실, 주방, 화장실, 샤워실로 구성되고 다락은 2평 정도로, 침실이 됩니다. 

 

 

Q. 초보자인데도 8일이면 지을 수 있나요?

 

‘초보자들도 지을 수 있는 작은집’이 모토입니다. 수업은 15명이 한 기수가 되어 8일 동안 숙식을 함께하며 집 한 채를 짓는 것인데, 첫날 자재 재단 연습을 시작으로 상·하수도 배관 설비 작업, 배관 배선에 대한 교육, 단열 및 지붕 시공을 하고, 마지막 날에는 화장실 마감과 주방 타일 붙이기까지 진행합니다. 

 

 

Q. 집을 짓는 과정을 그렇게 단순화할 수 있는 건가요?

 

빠른 시간 안에 효율적이면서 완성도 있는 집을 지을 수 있는 패널라이징이라는 공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벽을 나눠 따로 만들어놓고 조립하는 방식인데,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합판은 미리 재단 해놓는 등 공정을 단순화했습니다.

물론 아파트처럼 최소 30년 정도 경험이 축적된 전문가가 만든 집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지요. 저희는 일반인들이 편리하지만 하자없이 지을 수 있는 공법에 대해 연구를 꾸준히 하면서 짧은 기간 동안 초보자들이 집을 짓는 과정을 가볍게 훑어볼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만든 것입니다.

 

 

Q. 완성된 집은 구입해 실제로 살 수 있나요?

 

수강생을 우선 순위로 판매하며 수강생이 아닌 사람에게는 비용을 조금 더 받고 있습니다. 지금 건축학교에서 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작은 집은 초창기 수강생들이 만든 작은집이고, 실제로 대부분 팔려서 전국 곳곳에 퍼져 있습니다. 

(※ 실제 비용은 제일 하단 전화번호로 문의)

 

 

 

 

Q. 초보자들이 만든 건데 하자가 있지 않을까요?

 

실제로 많은 분들이 처음엔 그런 걱정을 합니다. 그런데 직접 만들어 보면 마감은 반듯하지 않아도 속의 구조는 짱짱하다는 걸 알게 되지요. 그리고 또 교육하는 강사들이 어떤 부분을 신경쓰면서 진행해야 문제가 없는지 정확하게 숙지하고 있기 때문에 하자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Q. 살다 보면 집이 작아 불편하지 않을까요?

 

저희 부부가 실제로 직접 지은 작은 집에 살고 있습니다. 도시가 아닌 시골에서는 주로 생활하는 공간이 야외이고 집은 먹고, 자고, 쉬는 곳이라 불편함이 없습니다. 집을 포함해 삶 자체를 좀더 가볍고 작게 꾸리고자 하시는 분이라면 충분합니다. 

 

 

Q. 작은 집 구매 후 설치할 때 법적인 문제는 없을까요?

 

6평 이하의 건물은 농지에 설치 후 신고만 하면 되는 ‘농막’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Q. 어떤 사람들이 이 교육을 들으면 좋을까요?

 

귀농귀촌해 집을 지으려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건축주가 집을 짓는 공정에 대해 이해를 하고 있는 상태에서 시공사와 대화를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또 집을 짓고난 후에는 살면서 일어나는 소소한 고장 등의 문제가 생겨도 사람을 부르지 않고 직접 수리할 수 있게 되지요. 

 

수강 신청 매년 1월초부터 (실제 일정과 상이할 수 있음)

수업 일정 매년 3월부터 (실제 일정과 상이할 수 있음)

수강료 220만원(숙식 및 자재비 포함)

주소 충북 제천시 덕산면 월악로15길 35

수강 신청 및 문의 02-3279-0900

 

 

사진 박충렬(스튜디오 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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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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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눈동자
가끔 티비에서 본적 있는데 직접 내가 살 집을 짓는것도 굉장히 의미가 있는 작업인것 같아요.
201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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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실
재미있으면서도 내가 살 집을 꿈꾸며 미리 집 짓는 모든 과정을 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유익한 것 같아요. 도심에서는 이런 집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도 궁금하네요.
201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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