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익병, 조애경, 홍지호 세 명에겐 각자의 건강 비법이 있었다

기사 요약글

스스로의 몸을 누구보다 잘 돌보고 있는 의사 3인에게 건강 노하우를 물었다.

기사 내용

 

유난스럽지 않은 삶
피부과 의사 함익병


언뜻 30대 후반으로도 보일 만큼 동안인 함익병은 1961년생이다. 하루 2시간의 운동, 15년째 복용 중인 탈모약, 그리고 기복 없는 감정 관리는 그를 늘 청년으로 살게 했다.

 



“건강에는 방법이 있을 뿐 비결은 없다. 누구나 다 아는 방법을 실천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지.”

 


1. 규칙적인 운동, 식사, 수면  

 

건강에는 방법이 있을 뿐 비결은 없다. 누구나 다 아는 방법을 실천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지, ‘비결’을 찾는 건 어쩐지 얻고 싶은 건 있으나 그만한 노력을 안 하겠다는 얘기처럼 들려서 싫다.

예전부터 내 생활은 늘 한결같다. 아침 6시쯤 일어나 헬스, 달리기, 골프 등의 운동을 최소 1시간 이상 하는데 일주일에 4회 이상은 꼭 지킨다. 세 끼를 정해진 시간에 챙겨 먹고, 밤 10~11시 사이에 잠들어 7~8시간 잔다. 여기에 비결이랄 게 있진 않다. 단, 이런 건 있다. 알람을 맞춰 놓지는 않는다. 그 자체로 하나의 스트레스가 되기 때문에 차라리 늦잠을 자려야 잘 수 없을 만큼 일찍 잠든다.

또 음식에 대한 편견도 없다. 햄버거를 나쁜 음식으로 폄하하는 시선도 있지만,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 그만큼 골고루 들어간 음식도 없다. 햄버거에 우유 한 잔이면 그 자체로 괜찮은 한 끼가 된다. 외식 메뉴도 그렇다. 업체에서 오랜 경험을 토대로 적당한 1인분의 양을 계량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칼로리나 섭취량을 따지지 않고 그냥 주는 대로 맛있게 먹는다. 뭐든 자연스러운 게 좋다. 건강을 위해 따지고 계산하는 과정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고 있진 않은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2. 꾸준한 선크림, 보습제 사용 

 

많은 사람이 피부 관리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데 선크림만 꼼꼼히 발라도 노화나 잡티 예방에 효과를 본다. 자외선은 피부에 누적되기 때문에 등산, 산책 같은 야외 활동 시에는 꼭 챙기는 것이 좋고 찬바람이 부는 계절에는 보습제를 신경 써서 바르면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피부 문제는 스트레스를 덜 받고, 잘 자면 해결이 된다. 본인한테 이미 해결의 열쇠가 있는데 미세먼지, 계절, 음식 같은 외부 문제에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하니 어려운 것이다.

 


 

3. 기복 없는 감정 유지

 

나는 평소 집사람에게 ‘로봇’이라 불릴 만큼 감정 변화가 크지 않다. 희로애락이 있다면 늘 잔잔한 ‘락’ 정도에 머무는 수준. 특별히 들뜰 일이나 화낼 일이 없으니 감정 소모가 적고, 대단한 스트레스가 올 일도 별로 없다. 그런 나에게도 55~57세쯤 갱년기가 찾아왔다. 토크쇼에 출연해 부모님 얘기를 늘어놓다 전에 없이 울컥울컥하는 걸 보면 이런 게 호르몬 변화인가 싶다. 일시적인 현상이겠지 싶은 마음으로 감정을 다스리고 있다. 늘 고만고만한 감정선을 유지하는 게 나름 정신 건강에 도움을 줬다고 믿기 때문이다.


4. 탈모약 복용

 

대머리는 80~90% 유전으로 아버지, 어머니 모두 대머리셨다. 나 역시 40대 초반부터 머리카락이 가늘어져 약을 챙겨 먹기 시작했다. 머리카락이 새로 나진 않지만 가늘어진 모발이 다시 굵어지는 효과가 있어 대머리는 면했다. 뒷머리와 정수리에 손가락을 동시에 대고 비볐을 때 정수리 쪽 머리카락이 뒤쪽에 비해 가늘면 대머리가 될 가능성이 높으니 적극적인 예방을 권한다. 탈모약이 성욕을 감퇴시킨다지만, 그런 부작용은 1~2%에 불과하다.

 

5. 치료보다 예방

 

다들 놀라는데 나는 건강검진을 받지 않는다. 혹시 몸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해도 그걸 발견해 치료하며 생명을 연장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건강수명(평균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인하여 활동하지 못한 기간을 뺀 기간)이 약 10년이라는 통계가 있는데, 환자로 오래 살긴 싫다. 그저 마지막까지 평범한 일상을 살다 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나는 그 흔한 비타민제, 영양제도 챙겨 먹지 않는데, 그건 건강을 염려하는 시간에 나가서 꾸준히 운동을 하기 때문이다. 내 기준에서 적절한 운동, 식사, 수면 정도면 건강을 위한 노력은 충분하다.

 

 

 

고른 영양소의 중요성
가정의학과 의사 조애경


임산부 시절을 제외하고, 몸무게가 3kg 이상 는 적이 없었다는 조애경 원장은 50대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젊고 아름다웠다. 아침에 야채주스, 점심에 도시락으로 철저히 식단을 조절한 덕분이다.

 

 

“집에서 싸 온 현미밥, 나물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시간을 쪼개 필라테스를 하며, 틈틈이 전문 강사에게 헬스와 골프를 배우고 있다.”

 


1. 제대로 섭취하는 영양소

 

원래 고기나 생선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건강 정보에 관한 코멘트나 조언을 할 일이 많아지면서 채소의 중요성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나아가 의사로서는 처음으로 채소 소믈리에 자격증을 땄는데, 성인 하루 채소 권장량이 400g인 걸 알고 나서는 ‘이제 어떻게 먹어야 할까?’라는 고민이 시작됐다. 아침마다 토마토, 양배추, 과일 등 몸에 좋은 과일과 채소를 골고루 섞어 갈아 마시기 시작한 이유다.

이렇게 하면 하루 채소 권장량의 절반 정도가 채워진다. 착즙기보다 믹서기를 이용하는 건 몸에 좋은 식이섬유나 껍질을 고루 섭취할 수 있어서다. 간혹 오이와 당근처럼 특정 채소 혹은 과일 간에 궁합이 안 맞는 경우들을 우려하는데 영양 손실이 미미하니 당도 높은 과일만 피한다면 내키는 대로 갈아 먹어도 좋다. 여기에 견과류를 한 줌씩 넣으면 아침 식사 대용으로도 괜찮다.

50~60대는 건강을 생각해 육류는 피하고, 채소만 너무 챙겨 먹는 경향이 있는데 과도한 식이섬유 섭취는 칼슘, 철분 흡수를 방해할뿐더러 특정 채소만 편식할 경우 독성의 우려도 있다. 우리나라는 무, 배추 등을 많이 편식하는 편이라 특히 색 있는 채소를 골고루 먹어야 한다. 단백질 역시 한 번에 흡수할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어서 한 끼에 다 채우려 하지 말고 끼니마다 나눠서 조금씩 먹는 게 좋다.


2. 마음의 평화

 

신체 건강 못지않게 중요한 게 마음 건강이다. 거절 못하는 성격 탓에 한 달에 30개씩 잡지 도움말을 쓰고, 지인들을 즐겁게 해주겠다는 일념 하나로 밤늦게까지 혼자 마술 연습을 했던 사람이 바로 나다. 그 속에서 즐거움과 보람을 느낀 적도 많지만, 점점 체력과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고심하며 누군가의 부탁을 거절한 일이 있었는데 내가 우려했던 것만큼 상대가 상처를 받진 않았다. 결정적으로 무리한 부탁을 받아들이는 바람에 내가 전전긍긍하는 일이 없었다. 분명 상대를 배려하는 미덕이 필요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까지 나를 희생할 필요는 없더라.

 

3. 고비는 +3kg부터

 

가족들 모두 한 체격 했고, 나 역시 먹는 대로 살이 찌는 편이라 출산 후 한 달 만에 수영을 나갔을 만큼 철저히 체중을 관리했다. 20대부터 지금까지 몸무게 변화가 거의 없는데, 경험상 (체중 증가가) 3kg이 넘어가면 돌아오기가 쉽지 않다.

나는 지금도 집에서 싸 온 현미밥, 나물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시간을 쪼개 필라테스를 하며, 틈틈이 전문 강사에게 헬스와 골프를 배우고 있다. 미용에만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속 근육이 중요한데 근육이 탄탄하게 체형을 받쳐주지 않으면 관절이 휘고 그 여파로 엉뚱한 근육이 뭉치기 때문에 통증은 물론 자세도 나빠진다.

하지만 피나는 노력을 해도 갱년기에 접어들면서 내 마음 같지 않은 상황들이 벌어진다. 체중은 그대로인데 근육이 줄어들어 옷맵시가 나지 않는 것이다. 예전엔 빡빡하게 끼던 원피스의 엉덩이 부위가 지금은 헐렁해졌다. 엉덩이 근육은 줄고 허리는 굵어져 점점 라인이 사라지는 기분이랄까. 잠깐만 운동을 쉬어도 몸이 금방 망가지는 기분이라 긴장을 늦출 수 없다.

 

 

 


4. 바꿔 먹어도 괜찮아 

 

차가버섯이 유행이라지만 표고버섯을 먹어도 효과는 비슷하다. 브라질너트가 좋다지만 집에 있는 땅콩과 호두를 먹어도 그만이다. 어디에 뭐가 좋다더라는 얘기를 듣고 이것저것 사봐야 유통기한이 지나버리기 십상이다. 괜한 돈 낭비 말고 집에 있는 것부터 기한 내에 섭취하는 습관을 들이자. ‘반짝’ 몇 번 먹고 마는 것보다 꾸준히 섭취해야 건강식품으로서 효과를 볼 수 있다.


5. 열정 지키기 

 

안티에이징 비법을 묻는 분들이 많은데 연령을 불문하고 열정이 사라지면 사람이 늙는다. 나는 지금껏 승마, 수상스키, 마술, 경비행기 조종 같은 가슴 뛰는 일들에 도전했고 고공 낙하, 스쿠버 다이빙, 방송댄스, 미술 등을 진지하게 배워볼 계획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를 꼭 들여다보고 실천하길 바란다.


6. 주사는 보조적으로 

 

정말 몸이 처질 땐 비타민, 태반, 마늘, 글루타티온 등의 주사가 도움이 된다. 병원에 찾아와 ‘좋다는 거 다 놔주세요’ 하는 분들이 있는데 만성질환이 있는 분들이라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몸에 한꺼번에 과한 영양이 주입되는 것도 위험한 일이기 때문이다. 컨디션이 나쁘다면 일단 질 좋은 음식으로 영양을 회복하고 그래도 몸이 힘들다면 보조적 수단으로 주사의 힘을 빌리는 것도 나쁘진 않다. 

 

 

 

실천 가능한 관리
치과 의사 홍지호


치과의사이자 친숙한 방송인으로 통하는 홍지호는 맨손체조, 건강식품 섭취 등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로 꾸준히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5년 전부터 눈뜨자마자 맨손체조를 하는 습관을 들였다. 처음엔 30번도 힘들었지만, 지금은 50번도 너끈하다.”

 


1. 헬스보다 맨손체조

 

5년 전부터 눈뜨자마자 맨손체조를 하는 습관을 들였다. 누운 채로 양다리를 모아 올렸다 내렸다 하는 동작부터 하는데 처음엔 30번도 힘들었지만, 지금은 50번도 너끈하다. 집에서 하는 운동이라 그런지 띄엄띄엄 가게 되는 헬스장과 달리 꾸준히 지속할 수 있었다. 사실 맨손체조를 시작한 건 목 디스크라는 직업병이 나타나면서다. 고개를 숙여 하루 20~30명의 환자 입을 들여다보면 어떤 날은 팔까지 통증이 타고 내려와 참을 수가 없었다. 결국 목 디스크 시술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재활 차원에서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큰형님이 맨손체조를 권유하셨다.

 

2. 술 멀리하기

 

술은 마실수록 는다는 위험한 사실을 잊지 않는다. 원래 맥주 반 잔만 마셔도 만취할 정도였는데 한국 병원에 취업하면서 양주 2병을 마실 정도로 술이 늘었다. 권하는 술을 마다하지 못해 일단 마시고 화장실에 가서 토하는 생활을 1년 내내 하니까 나중엔 술만 느는 게 아니라 얼굴의 주름도 팍팍 늘더라(웃음). 지금도 맥주 한두 캔 정도 즐길 실력(?)은 되지만, 딱히 찾아 마시진 않는다. 불어봐야 2kg 이상 늘지 않는 몸무게, 총각 때부터 바지 사이즈 31을 유지할 수 있는 건 술을 조심하기 때문일 게다.

 

3. 가족력에 신경 쓰기

 

내과 의사였던 아버지는 환자에게 간염이 옮아 간암으로 돌아가셨고, 미국에 계셨던 어머니는 잠깐 한국에 오셨다 우연히 대장암을 발견해 투병 생활 끝에 돌아가셨다. 두 분 다 암으로 돌아가셔서 나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 어머니가 차라리 암인 것을 모르셨다면, 건강한 모습으로 인생의 재미를 조금 더 느끼다 가시진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앞으로 사랑하는 아내와 딸들을 생각해 내 몸을 조금 더 가다듬고 관리하며 살겠다.

 


 

4. 스케일링으로 잇몸 관리 

 

치과 의사니까, 구강 관리가 잘돼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다. 예컨대 이런 상황들 때문이다. 후배 의사가 개원을 하면 기념 선물이라고 ‘치료 요청’을 하는데 의사들이 원래 VIP 신드롬이라 해서 중요한 사람의 치료를 망치는 경우가 왕왕 있다. 나도 당했다(웃음). 아무래도 전 과정을 빤히 아는 선배를 눕혀놓고 마음 편히 치료하는 게 어려웠을 거다.

그러다 보니 다시 선배 치과를 찾아가 이중으로 치료를 받는 상황들이 생긴다. 하지만 중년에 들어서면서 유난히 잇몸에 신경을 쓰긴 한다. 40대 이상 성인 남성들이 주로 잇몸병으로 멀쩡한 치아를 잃고 있다. 잇몸병을 예방하려면 세균의 보금자리나 마찬가지인 치석을 주기적으로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스케일링은 꼭 받는다. 잇몸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건강한 성인은 1년에 한 번이면 충분하다. 그 밖에 풍치 예방 차원에서 뜨거운 음식과 찬 음식을 가려가며 먹는다.

 

5. 건강 정보에 귀 기울이기 

 

출연하는 방송이 주로 건강 프로그램이다 보니 다른 패널이 준비한 여러 건강 소식을 접할 기회가 많다. 당연히 영향을 받게 마련이라 삼겹살 먹을 때 비계를 잘라 먹거나, 야식을 최대한 줄이는 식의 노력을 하게 된다. 아로니아를 거쳐 요즘엔 강황가루에 꽂혀 있는데 소염 성분이 들어 있어 치매 예방에도 좋고 지방 축적도 막아준다고 해서 밥을 지을 때 꼭 넣어 먹는다.

 

6. 즉각적인 스트레스 해소

 

무리한 요구를 하는 환자들이 가끔 있지만, 회피하지 않고 참을성 있게 대화로 오해를 풀어가는 쪽을 택한다. 그때그때 갈등을 해결하지 않으면 딱히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없는 나로서는 오래 마음고생을 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나는 사실 내 마음이 어떤지 골똘히 들여다보는 스타일이 아닌데 ‘이런 게 중년의 외로움인가?’ 하는 상황들은 좀 있다. 흰머리가 늘어 염색을 하거나 머리숱이 적어졌을 때 노화의 신호구나 싶어서 약간 우울하다. 요즘같이 약간 찬바람이 불 때면 마음이 좀 싱숭생숭해지는데, 공교롭게도 차를 바꾼 시기가 모두 11월이었다.

 

 

기획 장혜정 기자 사진 이우성, 이대원, 지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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