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브랜딩하다 _ 경력선장 표성일

기사 요약글

1인 창업에서 중요한 것은 나다움을 찾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 브랜딩 전략이다. 전직 지원 분야에서 ‘경력선장’으로 유명한 표성일 씨(63세)의 사례를 참고하자.

기사 내용

 

Step 1 _ 브랜드 탐색

경력에서 인생 2라운드의 나 자신을 찾다

 

약 33년에 걸친 해군 장교 생활을 마칠 즈음 ‘나는 인생 2라운드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빠졌다. 물론 전역 7여 년 전부터 인생 2라운드를 차근차근 준비했다. 내가 흥미를 느끼거나 잘할 수 있는 일과 관련된 역량을 쌓으며 국제무역사, 물류관리사, 커리어 컨설턴트, 통번역사, 재난관리사 등 내가 기본 자격을 갖췄거나 할 만한 일들을 놓고 각 분야의 시장 상황을 분석했다.

결론은 전직 지원 전문가. 군 생활의 마지막 직무가 ‘국방부 전직지원교육담당관’이었던 관계로 인생 2라운드도 관련 분야에서 제대군인들의 취업 지원사업에 참여할 경우 별다른 준비 없이 순탄하게 옮겨 갈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인생 2라운드를 지원하므로 나름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전역 이후 제대군인 재취업 지원사업을 하거나, 희망하는 민간 전문 컨설팅 기업에 관련 사업을 제안했고, 제안이 받아들여지면서 그 사업을 책임지는 사업부장으로 인생 2막의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이 일은 군 간부로서 부하들의 애로 사항을 상담했던 경험 등을 십분 활용할 수 있었다.

이후 6년 동안 제대군인은 물론 실업자, 신용 회복 대상자, 북한이탈주민, 기업 퇴직자 등 여러 계층을 대상으로 각종 재취업 지원사업을 관리하거나 컨설팅 업무를 진행하며 전문성을 키워나갔다. 내 전문성에 기반하여 잘할 수 있는 적합 직무를 찾아야 한다는 전략이 주효했다.

 

 

Step 2 _ 브랜드 구축

나를 대변하고 정체성이 돋보이는 네이밍 개발

 

취업 및 전직 지원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세 번의 이직과 재취업이라는 시련 아닌 시련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내 나이를 돌아봤다. 조직에 소속되어 일하는 것도 좋지만 내 전문성을 살려 ‘1인 지식기업’을 운영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일단 그간 쌓아온 전문성에 기초하여 전문강사의 길을 택했다. 다행히 한국고용정보원 사무직 베이비부머 퇴직지원 프로그램의 전문강사로 선발되어 강사의 길로 무리 없이 전환할 수 있었다.

나의 이직과 재취업 경험을 가까운 미래에 퇴직할 예정이거나, 퇴직한 베이비부머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전문강사는 여러 가지 면에서 나에게 적합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그러나 ‘1인 지식기업’이라는 이름으로 일하는 프리랜스 강사의 길은 만만하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전문강사인 나의 정체성을 잘 알릴 수 있는 ‘브랜드는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자주 했고, 나만의 특징을 간단하게 알리면서, 기억에 남게 만들 수 있는 이름을 고민했다. 여러 가지 브랜드 명칭을 직접 디자인해보기도 하고, 몇 회에 걸쳐 명함 만들기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최종적으로 ‘경력선장’이라는 브랜드 네이밍을 탄생시켰다.

‘경력’이라는 명칭으로 내가 일하는 분야를 대변했고, ‘선장’이라는 책임감이 스며들어 있는 명칭을 사용해내가 운영하는 강의나 컨설팅을 받을 경우, 즉 내가 운항하는 ‘선박’에 고객으로 승선하면 원하는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달하도록 지원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전직과 재취업을 책임지고 지원한다는 개념이 혼합된 브랜딩이다. ‘경력선장’이란 명칭은 주변으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으며 1인 지식기업가로 빠르게 정착할 수 있게 했다.

 

 

Step 3 _ 브랜드 확산 및 관리

브랜드를 연상시키는 아이템 사용, 페이스북 라이브톡 운영

 

“경력선장이라는 명함이 참 특이합니다.” 내 명함을 받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하는 말이다. 내 브랜드는 사람들에게 나를 소개하는 시간을 단축시켰고 궁금증을 유발했다. 초면에도 대화가 술술 풀렸다. 이것이 브랜드의 힘이란 걸 느꼈다. 또한 브랜드 확산을 위해 강의를 하거나 강사 소개를 할 때에는 반드시‘경력선장’이라는 브랜드를 먼저 이야기한다.

사람들이 “어떻게 불러 드리면 좋을까요?”라고 물어보면 “경력선장으로 불러주세요”라고 말한다. 사람들의 입에서 계속 오르내리게 나의 브랜드를 전파하는 것이다. 강의나 (재)취업 및 전직 분야 컨설팅을 할 때에도 바다에서 쓰는 각종 장비를 그래픽이나 비유적 표현으로 많이 사용한다. 예를 들면 나침반, 파도, 방향 설정, 타륜, 쌍안경, 등대, 북극성, 닻 등이 바로 그런 장비나 물체들이다.

이는 ‘경력선장’이라는 브랜드를 확실하게 심어줄 뿐 아니라 현재 하고 있는 나의 일과도 자연스럽게 연계된다. 또한 브랜드 확산과 관리를 위해 꾸준히 SNS 활동을 하고 있다. 블로그를 개설해 ‘경력선장’이라는 이름으로 글을 쓰고, ‘라이프 앤 커리어 디자인 스쿨’이라는 밴드를 만들어 820여 명의 회원과 소통하면서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에서 생애 설계와 관련된 ‘라이브 토크’를 운영 중이다.

이 밖에 국민들의 화두가 되고 있는 ‘라이프 디자인 프로그램(생애 설계 프로그램)’ 콘텐츠도 구축해가고 있다. 이 분야에서는 ‘생애선장’이라는 브랜드 이름을 사용한다. 1인 지식기업가로 살면서 나에게 하는 말이 있다.

“나는 고객들의 희망 경로를 책임지고 지원하는 영원한 ‘경력선장’ ‘생애선장’이다!”

자화자찬 같지만 스스로에게 책임감을 부여하고 내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 최고의 효과를 가져다준다.

 

표성일
‘경력선장’으로 잘 알려진 솔잡(SolJob) 대표 컨설턴트. 공공과 민간 분야의 (재)취업 및 전직 지원 분야 전문강사로 활동 중이며 최근 그간 경험을 살려‘생애선장’이라는 이름으로‘라이프 앤 커리어 디자인 코치’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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