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가 있는 수조 속으로
바하마 애틀랜티스 리조트

바하마는 미국 동부와 쿠바 사이에 있는 약 70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다. 이 중 파라다이스 아일랜드라는 작은 섬에 위치한 세계적인 휴양지 애틀랜티스 리조트에는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워터 슬라이드로 꼽히는‘립 오프 페이스(Leap of Faith)’가 있다. 마야문명의 피라미드 콘셉트로 지어진 타워의 꼭대기에서 수직으로 급강하하는 1인용 워터 슬라이드로, 낙하 직후 상어가 가득한 수족관을 통과하는 투명한 관이 압권이다. 실제로 상어가 투명한 관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2008년 상어가 미끄럼틀로 뛰어든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이름을 높였다.

BAHAMAS ATLANTIS RESORT
TIP

서펀트 슬라이드(Serpent slide)도 인기다. 똑같이 상어 수족관을 통과하는데,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상어를 가까이에서 보는 아찔함은 더하다.
문의 : www.atlantisbahamas.com

세계 최고 높이의 워터 슬라이드
미국 슐리터반 워터파크

미국 캔자스시티에 위치한 슐리터반 워터파크는 롤러코스터를 방불케 하는 워터 슬라이드를 비롯해 마치 바다에서처럼 서핑을 즐기고 튜브 슬라이드를 타고 짜릿한 파도를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이어져 있는, 세계에서 가장 긴 수로는 하루 종일 물에 둥둥 떠다녀도 지루할 틈 없는 시간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이곳을 유명하게 만든 건 2014년에 선보였다가 2016년에 폐쇄한 워터 슬라이드 페룩트(Verruckt)다. 독일어로 미쳤다는 뜻의 페룩트는 자유의 여신상보다 높은 51m를 자랑한다. 수직에 가까운 경사 때문에 몸을 실었을 때 최대 시속이 무려 104km까지 나와 기네스북에도 등재됐지만, 아쉽게도 불의의 사고가 일어난 후 해체되고 말았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워터 슬라이드로 회자되고 있다.

SCHLITTERBAHN KANSASCITY WATERPARK
TIP

물놀이 외에 집라인을 타고 공원 전체를 감상할 수 있고 파티와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카바나에서 여유 있는 휴가를 보낼 수 있다.
문의 : www.schlitterbahn.com/kansas-city

숲속의 슬라이드
스위스 스플래시 유어 마운틴

한 달 동안만 즐길 수 있는 워터 슬라이드가 있다. 바로 스위스 발레 지역 모르긴스에 있는 스플래시 유어 마운틴이다. 알프스산이 감싸는 초록 언덕 위에 설치한 기다란 터널 형태의 워터 슬라이드로, 물속으로 풍덩 빠지는 풀장은 없지만 적은 물로도 충분히 스릴을 즐길 수 있는 이색 슬라이드다. 길이는 유럽 최대 규모인 315m이며 속도는 50km로, 체감속도는 두 배에 달한다. 지난해 250만 명이 찾았으며 이 작은 마을을 파티장으로 만든 이후 올해는 더욱 많은 사람이 몰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에는 워터 슬라이드뿐 아니라 집라인, 어린이들을 위한 유아용 슬라이드도 설치할 계획이다. 8월 26일까지만 운영하니 스위스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서두르자.

SWITZERLAND SPLASH YOUR MOUNTAIN
TIP

스위스 현지인들이 대부분이니 슬라이드 옆에 마련된 푸드 트럭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그들과 함께 어울려보자.
문의 : splashyourmountain.com

잊지 못할 대서양의 풍경
브라질 비치 파크

미국 캔자스 슐리터반 워터파크의 페룩트가 폐쇄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워터 슬라이드 1위를 탈환한 인사누(Insano) 워터 슬라이드는 브라질 비치 파크에 있다. 보는 사람도, 실제 미끄러지는 사람도 떨게 만드는 아찔한 매력 덕분에 세계 수많은 강심장들이 이곳을 찾는다. 41m 높이에서 시속 105km로 수직 낙하하는 인사누에서 물에 빠지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고작 5초. 눈 깜짝할 새 미끄러져 주변을 볼 새가 없지만 눈 크게 뜨고 꼭 봐야 할 풍경이 있다. 인사누에 앉았을 때 눈앞에 펼쳐지는 대서양의 파노라마 풍경이다.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이 풍경을 바라보면 정신이 아득해질 만큼 아름답다고 느껴진다.

BRAZIL BEACH PARK
TIP

인사누를 안전하게 즐기려면 이 자세를 유지하자. 양손은 머리 뒤로, 발은 크로스로!
문의 : www.beachpark.com.br/en

360도 회전하는 스릴
슬로베니아 사바 호텔& 리조트

보기만 해도 어지러운 슬로베니아의 아쿠아룹은 360도 회전하며 내려오는 워터 슬라이드다. 단순히 어지럽기만 해서 유명해진 건 아니다. 스스로 시작할 수 없는, 언제 발아래 문이 열릴지 모르는 긴장감이 더해지면서 악명을 높였다. 게다가 이 아쿠아룹은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레이싱 자동차보다 가속이 더 빨라 170m를 도는 데 7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SLOVENIA SAVA HOTEL& RESORTS
TIP

아쿠아룹 말고 무서운 슬라이드가 또 있다. 이름하여 카미카제 슬라이드.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는 느낌과 함께 자유낙하로 떨어져 악 소리조차 낼 수 없다고.
문의 : www.sava-hotels-resorts.com/en

바닷속으로 풍덩
이탈리아 시타 델 마레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섬 시칠리아에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이색적인 워터 슬라이드가 있다. 지중해 바다를 바라보는 해안 절벽에 위치한 시타 델 마레 호텔의 터보건(Toboggan)은 수영장에서 슬라이드를 타고 다시 수영장으로, 그리고 다시 슬라이드를 타고 바다로 미끄러지게 만든 4단 워터 슬라이드다. 입이 떡 벌어지는 규모나 심장이 툭 떨어지는 스릴은 없지만 절벽에 기대어 바다와 어우러진 모습은 스릴 이상의 감동을 선사한다.

ITALY CITTA DEL MARE
TIP

터보건은 호텔 투숙객만 이용할 수 있으며 이 밖에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올림픽 풀, 일광욕을 즐길 수 있는 피오리 등 시설이 다양하다.
문의 : www.cittadelmare.i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