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내용
ITEM
경력에서 기회 찾기
대학교수든, 대기업 전문경영인이든‘창업’이라는 단어 앞에서는 설렘보다 공포감을 더 느끼는 게 사실이다. 학력과 경력이 화려해도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불확실성 때문이다. 성공 여부가 미지수인 것이다.
공포의 배경에는‘무지’가 있다. 도전하는 분야가 낯설면 낯설수록 두려움은 커진다. 창업 실패의 가장 큰 이유도 도전하는 사업에 대한 전문성 부족이다. 그러나 늘 해오던 분야, 이미 시장조사가 어느 정도 끝난 분야, 더구나 해당 분야에 필요한 인적 네트워크까지 갖춰져 있다면 두려움보다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클 것이다. 평생직장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고 100세까지 일해야 하는 시대를 맞게 된 직장인들이‘회사 경력을 살린 창업’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keyword 1
사업 지원 서비스 분야의 성장에 주목하라
WHY
회사 경력이 곧 창업 기회
회사 경력을 살린 창업은 미래의 유망 분야다. 가장 큰 이유는 기업들이 개방형 경영과 개방형 혁신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 혁신이 중요해지고 있지만 내부 역량을 활용한 혁신은 쉽지 않다. 그래서 많은 기업이 외부의 유망한 투자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또 조직을 줄여 운영하면서 기업 외부 역량을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따라서 확실한 전문 영역을 갖고 있다면 직장인이 아닌 창업자로서 기업의 외부 파트너가 될 수 있다. 특히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 신규 사업의 경우 기업 내부 조직으로는 도전 정신이 약해 성공하기 어렵다. 이에 반해 독립적인 스타트업 기업들은 훨씬 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사업을 전개할 수 있어 선호한다.
사업 지원 서비스 분야의 성장도 재능 창업을 유리하게 하는 요소이다. 사업 지원 서비스업은 기업의 다양한 활동을 돕는 사업으로 마케팅, 인사 조직 관리,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컨설턴트들이 대표적이다. 경험과 지식을 활용하는 컨설턴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유망 직업으로 꼽히고 있다.
대기업에서 전문 경력을 쌓은 퇴직자라면 재직 시 쌓은 전문성을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을 돕는 컨설팅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현재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공기관은 정책을 수립하지만 실제 업무 수행은 해당 분야의 전문 컨설턴트들이 위탁을 받아 실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CASE
어디서 성공 사례를 찾을까
제이드교육의 이영옥 대표는 서비스 분야 전문교육과 관련 컨설팅을 제공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그가 미스터피자 등 프랜차이즈 기업에서 재직할 당시 서비스 교육을 담당한 경력을 살린 창업이다. 당시 사내 직원과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서비스 마인드와 실무 기술을 강화하는 교육을 맡은 경험이 현재의 사업에 도전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 그가 설계한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서비스 리더 육성으로, 이론만 공부한 사람이 아니라 실제 기업에서 현장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이 고객사에게 어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레드테이블의 도해용 대표는 호텔관광경영학을 전공했는데, 관련 업계가 아닌 IT 기업에 취업했다. 그는 직장 생활을 하며 데이터가 왜곡되는 현상에 주목했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회사를 창업했다. 현재 이 회사는 외식 관련 빅데이터를 수집해 레스토랑 평가 지수 정보를 제공한다.
소상공인 협동조합의 컨설팅 기업인 에듀맨 박광근 대표는 직장 생활 당시 인사 조직 업무 경력을 살려서 컨설팅 사업에 뛰어들었다. 관련 분야의 경험과 재능, 인적 네트워크 덕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다. 현재 다양한 분야의 정부 용역을 수행하는 컨설팅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간편 건강식과 샐러드밥 카페를 운영하는 허요셉 대표는 신세계푸드에서 근무했다. 직장 생활 당시 글로벌 시장에서 신규 사업을 조사했다. 그는 해외에서 건강 간편식 시장이 급성장하는 것을 보고 곧장 창업했다. 현재 그가 운영하는 주시브로스는 직영 매장이 8개이며 매장당 월평균 매출액이 4천만원대로 일반 카페보다 2~3배 이상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keyword 2
경력과 재능에 공부를 더하라
HOW TO
내게 적합한 모델 찾기
경력을 살린 재능 창업은 일단 깨어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즉 회사를 다닐 때부터 2막 인생에 대한 목표와 계획을 세우는 게 유리하다. 많은 직장인이 그동안 해왔던 일을 습관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마케팅이나 유통, 인사 등의 분야에서 수십 년 동안 일했음에도 작은 기업의 인사 조직 업무를 컨설팅하라거나 해당 분야에 대한 강의나 칼럼을 요청받으면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신의 재능과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한편 관련 분야에 대해서 추가적인 공부를 해야 한다. 퇴직 후 막상 창업을 하면 재능만으로는 부족하다. 관련 분야의 네트워크가 필수다. 퇴사 전부터 인맥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
재능 창업은 대부분 지식 서비스업이 많다. 지식 서비스업의 경우 관련 분야를 총정리한 자신의 저서를 갖는 게 유리하다. 어렵게 느껴진다면 책 출간 서비스업체를 이용하면 된다. 또한 해당 분야의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현재 경영, 문화예술, 빅데이터, 부동산, 외식, 호텔관광 등 전문 분야의 대학원에는 인생 2막을 위해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려는 시니어들로 가득하다. 대학원 진학은 그동안 익힌 지식을 체계화하고 이론적으로 재정립하는 것은 물론 관련 분야의 인맥을 쌓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퇴사 후 해당 분야에서 사업을 시작할 때는 1~2년 정도 테스트 기간을 거치는 게 좋다. 시장 테스트 과정을 거치면서 회사명을 정하고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본격적인 창업에 나서는 것이다. 또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거나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만든 회사에 참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최근에는 전문가들끼리 모여 사업자 협동조합을 만드는 경우도 많다. 협동조합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용역을 수주하는 데 유리하고, 1인 회사가 수주하기 어려운 대형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주할 수도 있다.
keyword 3
내 경력과 재능이 현시대의 흐름과 맞는지 파악하라
TRY
어떻게 해야 성공할까
재능 창업에서는 자신의 전문성이 시대적 흐름에 맞는지 검증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은 생각보다 빠르게 변한다. 내가 과거에 재능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지금은 쓸모없는 지식일 수도 있다. 과거의 업무 방식이나 지식이 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내 경력에 시대적 흐름을 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회사 경력을 살린 재능 창업은 1인 기업이 많다. 따라서 직접 문서를 작성하고 SNS 마케팅에 능숙해져야 한다. 익숙하지 않다면 프리랜서 커뮤니티를 활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문서 작업 등을 도와줄 지원자를 찾을 수 있다. 이 밖에 새로운 시대의 변화 흐름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IT에 대해서 각별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컨설턴트나 강사로 활동할 경우, 주제와 상관없는 내용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핵심적인 노하우를 전달하기보다 자신의 무용담을 전달해 수요자들에게 외면받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고객들과의 관계 관리도 중요하다. 중년의 경우 대부분 나이 어린 직원들과 연락하거나 일을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외모 관리나 매너에 신경을 써야 한다. 다인 기업 창업을 목표로 도전한다면 경영 능력을 키우는 데도 노력해야 한다. 해당 분야를 잘 알고 있더라도 경영자로서 가져야 할 자질과 역할에 대해서는 별도의 공부가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하자.
한국 창업 컨설팅업계의 대모. 한국의 소상공인, 중소기업 창업 경영에 정통한 전문가로서 그동안 만난 창업자와 기업가가 10만여 명이 넘는다. 저서로는<이경희 소장의 2020 창업 트렌드> 등이 있다.
※ 이 컨텐츠는‘시니어 문화 활성화’를 위해 라이나전성기재단이 발행한<전성기> 매거진 기사 중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라이나생명은 라이나전성기재단의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지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