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인구 100만 시대, 친구가 우울증이라는데...

기사 요약글

어쩌면 우리 주변에 있을지도 모르는 우울증 환자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기사 내용

 

 

 

CHECKPOINT 1. 우울과 우울증

 

국어사전에 따르면 ‘우울(憂鬱)은 ① 근심스럽거나 답답하여 활기가 없음 ② <심리> 반성과 공상이 따르는 가벼운 슬픔’으로 나타나 있다. 하지만 우울증은 기분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 분비 체계에 이상이 생긴 질환이며, ‘신체적·정신적으로 부정적인 증상이 2주 넘게 지속되며 직업적 또는 일상적으로 심각하게 지장을 받는 상태’를 의미한다.

즉 우울증은 치료해야 할 질병인 것. 그러니 지인에게서 우울증 증상이 발견된다면 진료와 상담을 추천하자. 상황이 허락한다면 가족이나 주변 사람이 상담에 동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환자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공유하고 의사의 처방을 숙지해야 환자의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CHECKPOINT 2. 연령대별 우울증 현황과 원인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50대가 가장 많았고, 60대와 70대가 뒤를 이었다.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많은 까닭에 대해 전문가들은 감정 표현에 소극적이고 내원을 꺼리는 남성들과 달리 여성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치료 의지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60대 이상의 우울증은 경제력 상실, 배우자 사별로 인한 독거, 신체 기능 저하 등이 주요 원인이다. 특히 노인의 우울증은 육체적 통증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환자가 평소 앓는 질환에 우려를 느껴 통증에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우울증이 심해지는 것.

이에 반해 40~50세의 우울증은 건강 염려, 퇴직 때문에 생긴 경제적·사회적 부담감과 절망감, 가족 내 소외 현상으로 인한 ‘빈둥지증후군’이 꼽힌다. 보통 갱년기 우울증을 경험하는 여성들은 슬픔과 죄책감을, 남성들은‘화병’이라 부르는 불만의 감정이 자주 나타난다.

 

 

 

 

우울증 친구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말말

 

 

“어떤 심정인지 알아”
섣불리 이해한다고 말하지 말기

 

많은 사람이 비슷한 사례를 들며 공감대를 형성하려 하지만 이런 대화가 환자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기란 쉽지 않다. 특히 우울증을 경험한 적이 없는 사람이 그저 힘들었던 경험을 나열하기만 한다면, 이는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힘내, 기운 내, 긍정적으로 생각해, 외출을 하고 사람을 만나봐”
강요하지 않기

 

우울증 환자는 이미 신체적·정신적으로 에너지를 상실한 상태다. 그러니 이런 위로는 기름이 없어서 멈춰 선 차에게 힘내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심지어 운동이나 여행 등 외부 활동을 억지로 권하거나 강요하는 것은 더더욱 좋지 않다.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비교하지 말기

 

호스티스 생활을 했던 저자가 변호사가 된 후 발간한 자전적 에세이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는 한때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며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었다. 하지만 이런 비교는 오히려 환자의 피로감을 극대화할 뿐이다. 더 심각한 경우를 늘어놓는 것은 환자의 의지를 고양하는 것이 아니라, 상태의 심각성을 깎아 내리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정신과 약은 오래 먹으면 안 좋다는데”
치료 과정에 대해 압박하지 않기

 

최근의 항우울제는 의존성에 부작용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의료진과 상의 없이 약물을 임의로 중단하거나 복용량을 조정하는 경우 치료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우울증이 호전되려면 최소 6개월에서 1~2년 가까이 소요되기도 하므로, 이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울증 친구를 위할 땐 이렇게

 

 

“그래서 그렇게 힘들었구나”
이야기 들어주기

 

<정신과 의사에게 배우는 자존감 대화법>의 저자인 정신건강의학과 문지현 원장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는 말하기보다 듣기가 훨씬 중요하다’고 말한다. 열심히 귀 기울여 듣고, 적절한 반응을 나타내다 보면 환자가 마음을 열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이다. 이는 꼭 의사가 아니더라도 주변 사람들이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이다. 환자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마음으로 공감하려고 노력하는 모습 자체가 환자에게는 힘이 될 수 있다. 

 

“이번 주말에 함께 나들이할까?”
함께 시간 보내기

 

주변에서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고립감은 외로움으로 이어져 우울증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 외로움을 덜어주려면 환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

 

“너무 힘들면 그만둬”
스트레스 요인을 줄여주기

 

학습 스트레스나 산후 우울증 등 특정한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은 그만큼 책임감이 크고 일에 몰입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스트레스 요인을 줄일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것이 좋다.

학원을 너무 많이 다녀 힘들어하는 자녀라면 학원 대신 여행이나 자유 시간을 제안할 수도 있고,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는 가족에게는 이직이나 퇴사를 권할 수도 있다. 육아로 고생하는 아내나 며느리에게 혼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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