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노후 - 33세 효자 에디터, 간병보험에 가입하다

기사 요약글

‘어떤 간병보험이 좋은 간병보험일까’란 궁금증이 드는 게 인지상정. 시중에 판매되는 여러 간병보험 중 ‘효자’인 에디터가 부모님께 가입해 드리고 싶은 상품으로 4가지를 골라보았다.

기사 내용

 

간병보험은 치매 또는 각종 상해, 질병에 의해 일상생활이 어려워 병간호를 필요로 할 때 간병 자금을 지원해주는 보험이다. 2002년 판매가 시작된 치매보험이 그 시작으로 처음에는 보험금을 받는 절차나 조건이 까다롭고 복잡해서 몇몇 사람들만 가입하는 보험이었다. 2008년, 정부에서 장기요양등급에 따라 간병 보조금을 지급하는 장기요양보험 제도를 시행했다. 이후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받으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간병보험 상품이 나오면서 정부의 장기요양보험을 보완하는 역할로 간병보험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현재 우리나라 평균 간병비는 24시간 기준 7만원. 치매 같은 질병으로 간병인을 써야 한다면 단순히 계산해도 월 간병비가 200만원 이상이다. 정부의 장기요양보험은 장기요양 1등급을 받는다 해도 보조금이 100만원 정도(재가급여기준, 시설 급여의 경우 약 160~170만원)이니 남은 100만원은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게 현실. 그래서 이 나머지 비용은 간병보험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다.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상태에서도 가입할 수 있을까?

 

당연히 가입이 안 된다. 보험사가 무슨 자선단체도 아니니까. 보험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미리’ 준비하는 것이라는 걸 더 설명해야 할까?

 

가입할 때 혈압약 복용 사실을 알려야 할까?

 

당연하다. 혈압약 복용 사실은 물론, 과거 병력에 대해서는 전부 사실대로 말하는 게 좋다. 간병보험은 중년 이후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으니 병력이 없을 수가 없다. 이를 ‘설계사가 알아서 해주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대충 넘기면 보험사가 보험을 강제로 해지하거나, 보험금을 주지 않을 빌미가 된다. 그러니 꼼꼼하게 자신의 현재 건강 상태를 보험사에 알린다. 혹시 치매 검사를 받았거나 휠체어, 산소호흡기 등을 사용한 적이 있다면 반드시 이야기하자.

 

간병 연금 특약을 포함해야 할까?

 

간병보험은 기본적으로 간병인이 필요해지면 일시급으로 보험금을 지급한다. 그러나 간병 연금 ‘특약’을 통해 5~10년 동안 매달 일정 금액을 추가로 받을 수도 있다. 치매나 뇌졸중처럼 장기적으로 환자의 간병이 필요하다면 당연히 간병 연금 ‘특약’이 필요하다. 그러나 암이나 심혈관 질환처럼 환자의 간병 기간이 짧고, 사망에 이르기까지 단기간에 목돈이 드는 질병이라면 간병 연금 ‘특약’보다 다른 질병에 관한 특약을 선택하는 게 좋다. 물론 둘 다 병이 발생하기 전 미리 ‘예상’해서 선택하는 것이니 잘 고민해보자. 순간의 선택이 남은 평생을 좌우할 테니까.

 

장기요양등급은 어떻게 신청하나?

 

65세 이상으로 노인성 질병을 가졌을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www.longtermcare.or.kr)에서 신청 가능하다. 신청하면 공단 직원이 신청인을 직접 방문하고 다음 단계는 알아서 진행된다. 홈페이지 사용이 어려우면 전화(1577-1000)로 문의 가능하다.

 

보험 가입자만 보험금을 받을 수 있나?

 

실비보험은 자신(피보험자)이 아프면 자신(보험 수익자)이 돈을 받는다. 사망보험은 ‘남편(피보험자)’이 사망하면 ‘아내(보험 수익자)’가 돈을 받는다. 즉, 보험에 따라 피보험자와 보험 익자를 다르게 지정할 수 있다. 간병보험은 대개 피보험자가 보험 수익자이다. 그런데 작년 6월 기준으로 보험사 간병보험의 수입 보험료는 4조 9737억원이었으나 지급액은 517억원에 그쳤다. 판단력을 잃은 치매 환자인 피보험자가 직접 보험금을 청구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정신을 챙길 수 있을 때, ‘대리청구인 지정’을 통해 보험 수익자를 대신해 다른 누군가가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지정해둘 필요가 있다.

 

3등급 판정을 받고 혜택을 받은 뒤 상태가 악화되면 추가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나?

 

대부분의 보험이 장기요양등급 진단을 받은 최초 1회에 한해서만 보험금을 지급한다. 그래서 보험 회사들은 1~2 등급특약, 1 등급특약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3등급 판정을 받은 뒤 나중에 1등급으로 상태가 악화되면 특약에서 추가 보험금이 지급된다.

 

장기요양등급이 변경된다고 하는데 지금 가입해도 될까?

 

올해 7월 장기요양등급이 3등급에서 5등급으로 변경되었다. 그래서 일부 보험설계사들이 나중에 가입하면 간병 진단금이 줄어들거나 보험금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잘못된 정보로 가입자를 모집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기존의 3등급이 3~4등급으로 세분화되고, 치매 등급(5급)이 새로 추가된 정도의 변화이고, 이미 보험사마다 변경되는 등급에 맞춰 상품의 보장 내용을 수정하고 있다. 새롭게 간병보험을 가입하는 입장에선 그저 변경된 보장 내용만 꼼꼼하게 확인하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환자가 병원에 입원하면 가족이 병원에 상주하면서 환자를 직접 간병하거나 간병인을 고용한다. 특히 간병인 고용에만 연 2조원(2012년 기준)의 사회적 부담이 발생한다.

 

치매와 뇌졸중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싶다면?

 

  • 라이나생명 더든든한시니어간병보험
    장기요양 1등급 판정을 받은 사람의 70%가 치매와 뇌졸중이다. 다른 복잡한 보장을 고민하기 싫고, 이 두 가지만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싶다면 치매 보장 특약과 중대한 뇌졸중 진단 특약을 신청한다. 치매 특약의 경우, 지금 간병이 필요한 상태인데도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받지 못한 경증 치매 환자까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갱신형 보험이라 초기 보험료가 저렴하며, 만기까지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받지 않으면 보험료의 일부를 환급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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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가입 나이 45~70세
  • - 최대 보장 연령 90세
  • - 보험료 월 5만3천2백원(주계약 + 종속특약,10년 만기, 남자 50세 기준)
  • - 보장 금액 장기요양 1등급 진단 시 6천만원 지급, 뇌졸중·치매 특약 가입하고 뇌졸중·치매·장기요양 1등급 진단 시 최대 1억원 지급, 만기 시까지 등급 판정을 안받으면 주계약 가입 금액의 30%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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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C의 사족 달기 장기요양등급을 받지 못한 경증 치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가입 연령이 45세부터라는 것이 마음에 걸릴 수 있겠지만 노인장기요양보험법상 65세 미만의 경우 노인성 질환이 있는 사람만 대상이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15세부터 20세 청년층에게 간병보험이 과연 효용성이 있을까?

 

복잡하지 않고, 간단히 혜택을 누리고 싶다면?

 

  • 현대해상 든든한 100세간병보험
    보험사 최초로 장기요양등급을 적용해서 다른 간병보험에 비해 상품 내용이 비교적 쉽고 간단한 편이다. 비갱신형으로 보험료 인상이 없다. 대개의 보험이 그렇듯 특약 가입 시 최초 등급 판정 이후 상태가 악화돼 등급이 상향 조정되면 차액분의 보험금을 추가로 지급한다. 장기요양 부모추가 특약을 통해서 자식이 간병보험에 가입하면 간병보험 가입이 어려운 71~75세의 고령자 부모도 함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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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가입 나이 20~70세
  • - 최대 보장 연령 100세
  • - 보험료 월 약 6만8천원(기본계약 + 의무부가특약, 20년납, 남자 50세 기준)
  • - 보장 금액 장기요양 1등급 진단 시 5천만원 지급, 상해, 질병 후유장애 80% 이상 발생 시 각 1천만원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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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C의 사족 달기 ‘원조’ 간병보험답게 기본적인 혜택을 잘 제공하고 지급절차도 간소한 편이다. 단지 후유장애 특약이 의무라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후유장애 80% 이상이면 보험금을 지급하는데, 이 후유장애 판정을 보면 손가락 5개가 모두 없어져도 55%다. 두 눈이 보이지 않게 되거나 양쪽 귀가 들리지 않아야 80~100%다. 후유장애 특약을 받으려면 상당히 까다롭단 얘기다.

 

오래 살 자신이 있고 오래 보장받고 싶다면?

 

  • LIG손해보험 LIG110LTC간병보험
    간병보험 중 보장 연령이 가장 길다. 특약 가입시 최장 110세까지 간병비 이외에 일반 상해로 인한 사망, 골절과 암, 뇌졸중 등 여러 질병에 대한 진단비 등을 보장받을 수 있다. 또한 특약가입으로 5년간 매월 간병연금을 받을 수 있는데, 이 비용을 한 번에 받을 수도 있다. 단, 이율에 따라 할인된 금액으로 받기 때문에 가능하면 나눠서 받아라.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받으면 보장 보험료 납입을 면제 받는 조항이 있지만, 특약으로 신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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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가입 나이 15~70세
  • - 최대 보장 연령 110세
  • - 보험료 월 약 5만5천원 (기본형, 20년납, 남자 50세 기준)
  • - 보장 금액 장기요양 1등급 진단 시 3천만원 지급, 일반상해 사망 시 1억원 지급, 질병 사망 시 1천만원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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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C의 사족 달기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할 특약도 없고, 사망 시 제공하는 보상금도 큰 편이다. 게다가 110세까지 보장된다고 하니 유리한 점이 많다. 그렇지만 110세까지 보장을 하다 보니 생각보다 가입할 때 다른 보험사보다 가입 심사가 꼼꼼하다. 특히나 평소 건강 상태가 썩 좋지 않다면 심사 단계에서 거절당할 확률이 높은 편이다.

 

다른 보험으로 간병보험 혜택도 누리고 싶다면?

 

  • 교보생명 교보LTC종신보험
    간병보험만 들기엔 뭔가 아쉬울 수 있다. 그런데 마침 종신보험을 가입하지 않았다면? 교보LTC종신보험은 기존의 종신보험과 장기간병보험을 결합시켜 간병 자금과 간병 연금, 사망 보험금까지 제공한다. 다양한 특약을 활용하면 암을 비롯한 중대 질병, 재해 치료비, 실손 의료비와 입원비까지 한 번에 준비할 수도 있다. 주계약을 1억원 이상으로 가입하면 LTC(Long Term Care) 예방 및 LTC 케어서비스를 제공하는 교보헬스 케어서비스(LTC형)도 함께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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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가입 나이 15~60세
  • - 최대 보장 연령 종신
  • - 보험료 월 15만9천원 (기본계약, 남자 50세 기준)
  • - 보장 금액 일상생활 장애 상태 또는 중증치매 상태로 진단 확정 시 1천5백만원 지급, 이후 10회에 걸쳐 장기 간병 연금 5백만원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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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C의 사족 달기 종신보험으로 간병비 혜택까지 받을 수 있으니 굳이 간병보험을 들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일반 간병보험보다는 제공하는 금액이 약간 부족한 면도 있다. 아직 종신보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고려해봐도 좋은 상품이다.

 

장기요양등급

 

국가에서 노인장기요양보험 혜택을 공정하게 주기 위해 마련한 판단 근거. ‘내가 몹시 아프다’라는 주관적인 느낌만으로 정부가 보험금을 줄 리 없지 않은가?

  • 1등급(95점 이상)
    거동이 거의 불가능함. 식사, 배설, 옷 입고 벗기 등 모든 활동에서 전적으로 도움이 필요.
  • 2등급(75점 이상 95점 미만)
    휠체어를 이용하지만 앉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못함. 일상생활에서 상당 부분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
  • 3등급(60점 이상 75점 미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외출이 가능하고, 일상생활에서 부분적으로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
  • 4등급(51점 이상 60점 미만)
    심신의 기능장애로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의 도움이 ‘조금’ 필요.
  • 5등급(45점 이상 51점 미만)
    치매 환자. 정부에서 지정한 노인성 질병으로 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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