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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의 반려동물에게 소화력 감퇴는 피할 수 없는 몸의 신호다. 보호자는 반려동물의 구토, 식욕부진, 혈변 등 다양한 원인을 염두하고 세심하게 대처할 준비를 해야 한다.

 

 

 

노령의 동물에게는 단순 소화 효소의 분비 감소나 위장관 운동성의 저하로 인한 소화불량 외에도 소화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질환이 발생한다. 따라서 반려동물이 구취, 침흘림, 구토, 설사, 역류, 식욕부진, 체중감소, 변비, 혈구토, 혈변 등 소화기 이상 신호일 수 있는 증상을 보인다면 그 기간과 심각도에 따라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렇게 확인하세요

 

 

구취, 침흘림

 

다른 증상 없이 구취나 침흘림 증상만 있다면 구강 자체의 문제부터 고려할 것. 심한 치주염이나 식도를 포함한 상부 소화기계의 종양, 혀의 문제일 수 있다. 반려동물이 만성적으로 식도, 위내 염증이 있거나 침을 분비하는 타액선에 문제가 있어도 해당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구강 문제라면 육안 검사와 치과 방사선을 포함한 영상 검사로 원인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면 방사선 촬영으로 인후두부나 식도에 문제가 없는지 진단해야 한다.  

 

 

역류와 구토

 

역류와 구토는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두 증상을 구분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구토는 헛구역질이 전조증상으로 나타나는데 가벼운 위염, 십이지장염부터 위장관의 종양, 식중독과 같은 병원체의 감염이 원인이 된다. 또 심리적 스트레스나 음식물 알러지 반응, 항생제 등 약물 투여, 신부전, 간부전, 패혈증과 같은 다른 장기의 문제도 구토를 유발한다. 

 

반면 소화가 되지 않은 음식물을 그대로 내뱉는 경우가 많은 역류는 식도를 막는 이물의 섭식, 종양 등이 원인일 수 있다. 구토나 역류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만큼 수차례, 수일 지속되면 동물병원에 내원해 진료를 보는 것이 좋다.

 

 

 

 

토혈, 혈변

 

반려동물의 역류, 구토, 설사 등에서 혈액이 섞여 나오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대개 반복적인 증상에 의해 미세한 혈관 손상이 생겨 유발되는 출혈이다. 간혹 만성적인 구내염, 식도염, 위염, 대장염, 종양 등도 혈액 동반을 유발하며, 혈액 응고와 관련된 질환도 해당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이 외에도 위장관에 자극적인 약물을 장복 시에도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니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설사

 

대개 식이성 문제와 기생충 감염에 의해 설사를 한다. 식이성 원인의 경우 알러지, 저급 사료를 먹은 경우, 세균성 식중독 등이 있다. 기생충은 원충류의 감염이 가장 흔한데, 주기적인 구충제 투여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다. 한편 노령 동물은 전염성 바이러스로 인한 어린 동물의 설사 증상과 달리 출혈성 위장관염, 장중첩, 과민성 대장증후군, 급성췌장염 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빈번하다. 무엇보다 반려동물이 대장성설사라면 잔변감으로 엉덩이를 바닥에 끌고 핥는 행동, 변을 보려고 자세를 취하는 등의 이급후증을 보이며 괴로워할 수 있으니, 심한 경우 동물병원 내원이 필요하다. 

 

 

변비


일반적으로 반려동물도 생활환경의 변화나 음식물이 달라지면 변비가 나타난다. 하지만 고령의 동물이라면 결장의 폐색이나 쇠약에 의해서도 변비가 발생할 수 있다. 변을 보려고 하나 시원하게 나오지 않아 반복적으로 이급후증을 보일 수도 있다. 동물병원 내원 시 방사선 촬영을 하면 어렵지 않게 진단이 가능하며, 필요에 따라 적절한 수액요법, 관장 등을 진행할 수 있다. 반려동물의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배변 활동에 관심을 갖고 일정 수준의 음수량 유지와 유산균 복용을 고려할 수 있다.

 

 

 

 

복통

동물의 통증은 원인을 파악하기 매우 어려운 문제다. 사람과 달리 구체적인 통증여부와 강도, 부위를 말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행동, 증상,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통증 원인을 예상할 뿐이다. 복통을 유발하는 원인은 앞서 설명한 모든 소화기 증상에서 나타날 수 있다.

다만 반려동물의 활동량이 감소하고 웅크리는 자세를 취하며 복부 주변을 건드리면 공격성이나 예민함을 표현하는 경우 어딘가 문제가 있음을 알아차려야 한다. 이때 척수신경을 포함한 허리구조의 통증문제인지, 결석, 방광염을 포함한 비뇨기계의 문제인지, 복강 안으로부터의 통증인지를 확인, 감별하고 원인에 맞는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복부팽만 또는 비대

염증에 의해 위장관 내 가스가 차거나 복수가 차는 등의 상황은 복부를 팽만하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소화기 문제와 달리 소화기가 정상적인 상태에서도 복부가 차고 팽창되어 보이는 부신피질기능항진증, 일명 쿠싱증후군이라는 호르몬 질환이 존재한다. 근육양의 감소와 장력의 감소로 정상적인 소화기 상태에서도 복부가 팽만될 수 있다. 쿠싱증후군이라면 일반적으로 다음, 다뇨, 다식이 동반된다.

  

 

이렇게 관리하세요


나이가 어린 강아지라면 심리적인 문제나 단순 음식에 대한 기호성 문제가 원인일 수 있지만, 노령의 반려동물의 소화기 문제는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원인에 의해 비슷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대부분의 보호자가 심각하게 고려하는 증상은 구토와 설사, 식욕부진 정도다. 1번의 구토와 설사, 식욕부진은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되지만 구토와 설사, 식욕부진이 2~3일 이상 수차례 반복된다면 가까운 동물병원에 내원해 진료를 볼 것을 권장한다.

 

 

기획 임소연 노현우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졸업 후 임상수의학대학원에서 외과/안과, 치과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안과, 치과 전문 수의사로 블로그(blog.naver.com/pablo301)를 통해 여러 진료, 수술 사례를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보호소에서 입양한 믿음직하고 얌전한 강아지 ‘미남이’를 키우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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