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화제 - 인생 명함 만들자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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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을 만드세요. 내가 살아온 삶을 담으면 돼요. ‘고부 갈등 전문가’, ‘김치의 달인’, ‘백두대간 종주하기’, ‘착한 지구인’, ‘금연 전문가’ 등처럼요.” 전 국민에게 꿈을 심는 김미경 아트스피츠 대표는 지난 4월 7일 라이나전성기재단이 주최한 ‘전성기포럼’에서 인생을 압축한 명함을 갖자고 목청을 높였다. 그녀도 최근 새 명함이 생겼단다. 바로 꿈을 만드는 비영리 패션 브랜드 리리킴의 ‘김미경 수석디자이너’이다. 리리킴은 친정어머니의 리리양장점에서 따온 이름. 스타 강사가 디자이너 명함을? 의아하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김 대표는 요즘 자신이 디자인한 옷을 입고 강단에 선다. 1년 반 전 취미로 옷 만들기에 도전한 것이 계기다. “우연히 한 연예인과 마주쳤는데, 그녀가 입은 판초가 정말 예쁜 겁니다. 그러다 저 정도는 나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었죠. 판초가 네모 모양이니 목과 팔 나오는 부분만 재단하면 그냥 옷이 되는 것 아닌가? 단순하게 생각하고 이참에 해보자며 원단과 재봉틀을 사 와 바로 도전했죠.” 그날 이후 200여 벌의 옷을 만들었다. 어디서 기술을 배운 적은 없다. 단지 ‘모든 직선은 몸에 닿으면 알아서 곡선이 된다’는 그녀의 디자인 철학이 준 자신감으로 만들어보며 연습해 얻은 결과다. 옷 만들기 취미는 그녀의 꿈인 싱글맘 교육과 지원 사업이 만나 또 다른 명함을 탄생하게 했다. “사단법인 그루를 만들었어요.그루는 영어로는 성장(grew), 우리말로는 나무를 세는 단어로, 싱글맘들의 자립과 성장을 위한 단체죠.3040 여성들이 좋아하는 옷을 디자인해 팔아, 싱글맘 지원금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명함을 만들게 됐어요. 이제는 내가 만든 옷이 꿈의 옷이 되잖아요.” ‘김미경 수석디자이너’는 그녀의 꿈을 기록한, 실현하는 명함이다. “명함에 10년, 20년의 꿈을 담아보세요. 그 꿈에 대한 책임감이 생겨 진짜 명함에 쓴 존재가 된다니까요.”

 

 

‘맥아더스쿨 교장 정은상’. 앞면에는 자신이 쓴 책 표지 사진을 넣어 하는 일을 언급하며 신뢰감을 주고 뒷면에는 하는 일과 블로그 등 SNS 주소를 넣은 모바일 명함을 종이에 옮겼다. 이름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맥아더스쿨은 시니어들의 인생 2막 코칭 스쿨로 그는 교사 겸 교장이다. 이런 일이 가능한 건 은퇴하고 쉬고 있을 당시 궁금해서 샀던 스마트폰 덕이다. “공부할수록 스마트폰 안에 엄청난 것들이 들어 있더라고요. 지인들에게 스마트폰 세계를 가르쳐주다가 문득 은퇴자들이 스마트폰을 활용해 개인 브랜드를 만들면 어떨까 싶어 무작정 명함부터 팠죠. 명함이 있으니 내 이름 앞에 붙는 직함에 걸맞은 책임감이 생겨요. 그래서 공부를 계속하게 되더라고요.” 그저 종이에 직함도 직위도 혼자 마음대로 이름 붙여 쓴 명함임에도 자기개발이 선물한 두 번째 명함은 정 씨에겐 인생 2막의 활력소다.

STEP 01. 직함 만들기

‘나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가 가장 고민이다. 이전에는 회사나 하는 일이 나를 표현해줬다면 인생 명함은 내가 스스로를 표현해야 한다. 크게 세가지 타입이 있다.

1.키워드 직함 내가 좋아하는 메시지를 적는 방식이다. 보통 내가 좋아하는 글귀나 명언을 적고, 가상의 ‘호’를 만들어 적기도 한다.

2.삶의 직함 내가 잘하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에서 내 직함을 찾는다. 어떤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에서 출발한다. 나를 브랜드화해 타이틀을 잡는다. 예를 들어 인생 디자인을 하겠다면 ‘인생디자이너’, 좋은 가치를 만들겠다면 ‘좋은 가치메이커’라고 직함을 다는 것이다. 역할을 찾아가는 명함이다.

3.꿈의 직함 삶의 직함과 유사하지만 내 미래의 모습, 꿈을 담은 직함이다. 5~10년 뒤 내가 하고 싶은 일, 꿈을 전문성과 결합해서 개인 브랜드로 만드는 방법이다. 은퇴한 서울의 한 사업가는 경제 상황이 어려운 지역 경제의 수익모델을 만들어 지방 경제를 살리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그는 ‘지자체 수익모델 플래너’라는 명함을 만들었다.

TIP 인생 명함의 경우, 한 장의 명함으로 나를 온전히 다 규정하기 어렵다. 나를 대표하는 것을 끄집어내기가 쉽지 않아서다. 이 때문에 여러 장을 갖는 것도 방법이다. 한결 쉽게 명함을 만들 수 있고 만남의 상황에 따라 명함을 골라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지극히 개인적인 만남에서는 꿈 명함이 좋고, 사회 공헌이나 봉사 활동을 한다면 전문성을 살린 명함이 좋다.

STEP 02. 디자인하기

정해진 형식은 없다. 앞면에는 나란 사람에 대한 인상을 심어주고 뒷면에는 그걸 보완하는 내용을 넣으면 된다.

앞면 이름과 연락처, 메일 주소 등을 넣는 것이 기본이다. 이름 앞에 내가 만든 직함을 넣는다. 이미지(얼굴이나 좋아하는 사진)를 넣는 방식도 괜찮다.

뒷면 하는 일이나 하고 싶은 일의 목록 등을 구체적으로 서술한다. 가령 10년 뒤 이루고 싶은 내 꿈을 그래프나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과거의 경력을 줄줄이 나열하는 것은 피한다. 경력은 내 삶을 표현하는 한두 개 정도면 충분하다.

STEP 03. 제작하기

방법은 두 가지다. 명함업체를 통해 제작을 의뢰하는 것과 직접 프린트하기다. 직접 프린트한다면 쉬운 방법이 한글 워드프로세서의 명함 만들기 양식을 이용하는 것이다. 여기에 구상한 직함과 내용을 넣으면 된다. 다만 프린트 용지는 명함 전문 용지를 사용하자. 용지 1장당 명함 10장이 출력된다. 문구점에서 판매하고 가격은 1묶음(10장)에 6천원 정도.

STEP 04. 명함 관리

평소 SNS를 많이 이용한다면 종이 명함과 함께 모바일 명함도 만든다. 스마트폰 명함 관리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쉽다. 대표적인 앱이 ‘리멤버’다. 이 앱에 내가 만든 명함을 입력하면 내 명함을 휴대폰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으로 지인들에게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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