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문제

기사 요약글

지금 자신, 가족, 타인과의 갈등으로 마음 앓이를 하고 있나요?

기사 내용

밖에서 착한 척하느라
식구들에게 화풀이해요

이런 성격을 살펴보면 착하거나 바보라서 그런 게 아니라 욕심이 많아서 그래요. ‘좋은 사람이다’ ‘훌륭한 사람이다’ ‘착한 사람이다’ 이런 칭찬을 듣고 싶어서 거절을 못하는 거예요. 별 소득도 없는 남에게는 잘 보이려 애쓰면서 정작 잘 보이면 이익이 많을 가족에게는 성질을 내니까 남에게서 좋은 소리는 들어도 정작 본인은 괴롭지요. 남이 원하는 것을 내가 다 해줄 수도 없어요. 어떤 것은 해줄 수 있어도 내가 못하는 건 못한다고 말할 줄 알아야 합니다. 상대 입장에서는 ‘예스’ 할 때보다 ‘노’라고 하면 당연히 기분 나빠하겠죠. 그러면 그 반응을 감수해야 해요. 시간이 없다, 능력이 안 된다, 혹은 하기 싫다고 표현하는 연습을 자꾸 해봐야 돼요.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 얄미워요

미워한다는 것은 본인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의 버릇을 고쳐주어야 하느냐? 그런데 못 고칩니다. 부모도 못 고치는걸 어떻게 고쳐요. 그러니 그 사람 성질 고칠 생각을 하면 안 됩니다. 그냥 놔두고 이해하는 겁니다. 그렇지만 미워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을 위해서 사랑으로 고치도록 깨우쳐주겠다 이런 마음을 내는 것은 좋습니다. 그럴 때는 그것이 쉽게 안 고쳐지는 것을 알고 조언을 해야 해요. 이를 알고 조언하면 그 사람이 안 고쳤을 때 내가 기분이 안 나쁩니다. 그리고 쉽게 못 고칠 줄 알기 때문에 꾸준히 얘기를 해줄 수 있어요.

 

어떻게 사랑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사랑을 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보면 그냥 좋은 거예요. 설악산 가면 좋죠? 그런데 설악산한테는 ‘내가 널 좋아하니까 너도 날 좋아해라’ 이런 생각이 없잖아요. 그래서 설악산을 좋아하는 데에는 부작용이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가 시어머니나 남편을 좋아할 때는 ‘내가 너를 이렇게 좋아하는데 너는 나한테 뭐 해줄래?’ 이런 기대가 있어서, 사랑을 해도 결과는 실망으로 돌아옵니다. 그래서 사랑을 할 뿐이지 바라는 마음은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동조, 비판?
무엇이 진정한 배려일까요

‘진정한 배려는 이런 것이다’라고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이 친구는 약간 비판해주는 것이 긍정적 효과가 나는지, 비판해주면 고치기는커녕 오히려 상처가 더 심해져서 부정적 효과가 생기는지, 여러 경험을 해본 후에 거기에 맞춰서 해주면 됩니다. 그 친구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다면, 이래도 해보고 저래도 해보고 꾸준히 해보세요. 한 번 부작용 났다고 그만두지 말고요. 시기가 안 맞을 수도 있으니까요. 끝없는 실험을 통해서 효과가 높은 쪽으로 방법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어떤 약도 100퍼센트 낫는 약은 없어요. 치료율을 높여주는 약이 있을 뿐이죠.

욱하고 화가
날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세상에 일어나는 일은 그냥 일어나는 일이지 화낼 일은 아니거든요. 내가 화를 내는 것이지요. 본래 화낼 일이 없는데 지금 내가 화를 내는 것이니까 정신적으로는 약간 미친 증상이지요. ‘너 또 미치고 있다’ 이렇게 자기에게 암시를 주면 도움이 됩니다. 이것이 되면 화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하루 열 번 내던 화를 아홉 번만 내게 되고, 아홉 번 내다가 일곱 번 내고 이렇게 줄어듭니다. 화가 일어났을 때, 전에는 그것을 움켜쥐고 있으니까 화가 한 시간씩 간다면 ‘아, 내가 또 미쳤구나’ 자각하면 10분 만에 제정신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렇게 하면 빠르게 개선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속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요

마음은 자연스럽게 표현해야 합니다. 예컨대 제 강의를 듣고 나서 “저는 조금 지루하게 느꼈습니다”라고 가볍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해요. 그런데 “스님 강의는 지루했어요”라고 표현하면 지루한 책임을 스님에게 지우기 때문에 듣는 사람의 기분이 나빠집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감정을 잘 표현할 줄 몰라서 “네가 그렇게 해서 내가 괴로웠다”고 말하니까 상대가 기분 나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방 기분이 상할까 봐 아예 말을 안 합니다. 속마음을 가볍게 내어놓되 너의 책임이 아니라 이 상황에서“나는 이렇게 느꼈다”라고 표현해야 합니다. 약간 달그락거려도 마음속을 내어놓고 서로 편하게 사는 것이 좋습니다.

 

경쟁하는
동료를 어떻게 대해야 합니까

그 사람을 계속 문제 삼으면 자기는 앞으로 직장생활을 못해요. 이 사람 없으면 다른 사람이 또 문제가 됩니다. 그러니 ‘아, 저런 사람도 있구나’ 하면 되는데, 오히려 자신이 그 사람을 경계하는 겁니다. 편안하게 대하면 됩니다. 내 마음에 드는 사람만 사귀려면 천 명 중에 열 명밖에 못 사귀지요. 이 세상에는 마음에 드는 사람도 있고 안 드는 사람도 있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온갖 사람이 있어요. 이런 사람들을 두루 사귀면 백 명도 사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기의 기호에 집착하면 자신의 활동 범위가 제한됩니다. 그러니 자기가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합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맺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좋은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면 좋은 사람이에요. 나쁜 사람, 좋은 사람을 구분하려는 것은 자기 인식상의 문제를 객관화하려는 착각일 뿐입니다. 사람을 좋은 사람, 나쁜 사람으로 구분하면 안 돼요. 내 마음에 들어도 반드시 좋은 사람은 아닙니다. 내 카르마(업)에 좋게 비춰지는 사람일 뿐입니다. 저 사람은 내 카르마에 나쁘게 비춰지는 사람일 뿐이지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이렇게 보면 실수가 별로 없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많은 사람을 사귈 수 있어요.

‘시대의 멘토’로 떠오른 법륜 스님이 얼마 전 특별한 ‘강연 여행’을 다녀왔다.
세계 곳곳을 돌며 115일간 115회의 강연을 펼친 그는 국적 초월, 남녀노소를 불문한 ‘통쾌한 고민 해소’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신간 <야단법석>에 오롯이 담겨 독자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천여 번 오간 즉문즉설 가운데 근심의 원천, ‘관계의 문제’에 관한 것들을 추렸다. 혹시 지금 자신, 가족, 타인과의 갈등으로 마음 앓이를 하고 있다면, 스님의 조언에 귀 기울여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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