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어떻게 모임을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전성기 동호회로 오세요

기사 요약글

내 경험과 재능을 혼자 쥐고 있기보다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전성기 활동가들이 리더가 되어 13개의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함께 배우고 나누고 싶거나 내가 이끄는 모임을 만들고자 하는 분들도 환영합니다. 오는 8월에 참가자 2기를 모집할 예정이며, 라이나전성기재단에서 모임 장소와 활동을 지원합니다.

기사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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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독서 모임이 아닌, 추리소설만 읽는다는 점이 흥미롭네요.

 

 

추리소설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는 장르입니다. 장르를 추리 소설로만 한정해도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주제는 너무 많습니다. 추리소설이라는 무한한 바다에서 자신만의 스타일과 식견으로 자유롭게 항해하듯 독서를 즐기고 있습니다.

 

 

모임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현재 회원 7명이 매월 추리소설 한 권을 정해서 읽고, 목요일 저녁 7시 30분에 온라인으로 만나서 토론하고 있어요. 2021년 6월부터 시작해 벌써 열한 권의 추리소설을 완독했지요. 최근에는 ‘레이먼드 챈들러 전집 읽기’ ‘애거사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시리즈 완독하기’ 등 장기 목표 방식도 시도하고 있어요.

 

 

모임에서 놀라운 일도 있었다고요.

 

 

작년 연말에 피터 스완슨의 <죽여마땅한 사람들>이라는 책을 읽었어요. 그동안 미스터리 북클럽을 통해 쌓은 추리 실력으로 문학적 상상력을 한껏 발휘해서 죽여 마땅한 스토리를 직접 만들어보기도 했죠. 그리고 한 회원이 그 책의 주인공을 그려서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저자인 피터 스완슨이 직접 ‘좋아요’를 눌러주었어요. 다들 너무 놀라서 꺅~ 소리를 지르며 기뻐했던 순간이었습니다.

 

 

미스터리 북클럽 활동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요?

 

 

책을 읽는 근육이 확실히 단단해졌다고 할까요? 추리소설의 특성상 복잡하게 얽힌 인물들의 관계와 스토리를 따라가야 해서 상당한 몰입이 필요한데, 함께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훈련이 되었어요. 그래서 이제는 어떤 책도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회원들이 ‘미스터리 북클럽이 아니었으면 알지 못했을 재미’라고 말할 때면 추리소설 속에서 내가 처음에 예상했던 사람이 진짜 범인으로 밝혀졌을 때만큼 짜릿한 쾌감을 느낍니다.

 

 


 

 

 

 

영화 감상을 취미로 꼽는 사람이 많습니다. 2022년을 사는 중년들의 영화 모임은 어떻게 다른가요?

 

 

나이 오십이 넘어가면서 은퇴 등으로 소속이 사라지고, 더욱이 최근 몇 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지인들과 만남을 가지기도 쉽지 않았잖아요. 그럴 때 영화가 생각거리와 이야깃 거리가 되어주는 좋은 친구라고 생각해요. 영화를 통해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타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게 되고, 그것은 곧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지요. 이런 경험들은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 더욱 풍성해진다는 것을 영화 모임을 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영화가 좋았다, 별로였다는 단순한 평가가 아니라 그 영화 속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 얘기해 보는 과정을 통해 내가 지나온 삶과 나는 어떤 사람인지를 되돌아보게 되거든요.

 

 

한동안 극장에 가는 게 쉽지 않아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꽤 힘든 시간이었겠네요.

 

 

이제는 집에서 휴대폰으로 전 세계의 영화를 볼 수 있는 편리한 세상이지요. 우리 회원들도 꼭 극장에 가지 않아도 영화를 볼 수 있고 온라인으로 토론도 할 수 있으니 다행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얼마 전 거리 두기가 해제되고 조금씩 일상이 회복되면서 아주 오랜만에 함께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토론을 했는데, 밤 늦게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평소 모임 때보다 몇 배 더 긴 시간을 보냈습니다.

 

비대면이 편리한 점도 있지만 확실히 얼굴을 보고 함께 하는 활동이 우리 세대에게 맞는 방식이라는 데 모두 공감했어요.

 

 

요즘은 어떤 영화를 보고 있나요?

 

 

6월부터 8월까지 총 여섯 편의 영화를 함께 보려고 해요. <북클럽> <그녀에게> <마담 프로스트의 비밀정원>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 <나, 다니엘 브레이크> <세상의 모든 계절>까지 제목만 봐도 무척 다채롭죠.

 

한 가지 장르나 주제에 치우치지 않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모임이니까요. 영화를 통해 시야를 넓히고 삶의 경험을 확장하면서 좀 더 성숙한 어른이 되길 꿈꾸고 있어요.

 

 


 

 

 

 

단순히 전시회를 함께 다니는 모임은 아니라고요.

 

 

저희는 현대미술을 공부하는 사람들의 모임이에요. 그렇다고 미술 전공자만 있는 건 아니에요. 평소 전시회에 가는 걸 좋아하거나 현대미술을 더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죠. 지금은 10여 명의 회원이 456페이지에 달하는 <현대미술강의>라는 책을 교재 삼아 현대미술을 공부하고 있어요. 모더니즘, 아방가르드, 포스트모더니즘 등 각자 파트를 나눠서 읽고 요약한 다음, 관련 내용까지 자료 조사해서 회원들과 공유하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내용이라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리 회원들도 처음에는 낯설고 어려워했어요. 하지만 먼저 공부를 하고 전시회에 가면 이전에 눈으로만 감상하던 작품들이 새롭게 보인다며 그 어려움을 뛰어넘으시더라고요. 전시도 처음에는 서울 시내와 경기도 의정부미술관 정도 다니다가 이제는 대구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등 1박 2일 지방 원정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다니고 있지요.

 

 

무엇이 아트클럽 회원들을 이토록 열정적으로 만들었을까요?

 

 

공부는 학창 시절에 가장 많이 하는 거라고 하지만, 사실 내가 너무 재밌고 좋아서 한 적은 손에 꼽거든요. 어떤 한 분야를 순수하게 탐구하는 즐거움이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준다는 걸 느끼게 됐어요. 그것이 바로 예술이 지닌 힘이자 함께하는 사람들의 힘이 아닐까요.

 

 


 

 

 

 

이번에 새로 만든 따끈따끈한 모임이라고요.

 

 

평소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 펜 스케치, 어번 스케치, 펜 드로잉 등 펜으로 그리는 그림을 다양하게 배웠는데, 실제 누군가를 가르치거나 리더로 활동하는 건 처음이에요. 그래서 그림에 문외한이거나 초보자도 부담 없이 모여 연습하는 모임으로 꾸려가려고 합니다.

 

 

모임을 이끌면서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요?

 

 

아무리 관심사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였더라도 기본 매너가 잘 지켜지지 않으면 모임이 오래갈 수 없더라고요. 과거에 다른 모임에서 사소한 언어 습관이나 태도가 조금씩 상처가 되고, 그게 쌓여서 모임 전체가 어색해지는 경우를 봤거든요. 편하고 즐겁게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마음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서로를 존중하고 예의를 잘 지키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모임을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저도 전문 강사가 아니고, 아마추어 연습생들의 모임이니 그림 실력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거창한 목표를 두지 않으려고 해요. 우선은 성실하게 그림 그리는 습관을 들이고 그림 그릴 때의 즐거움을 더 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꾸준히 하다 보면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고, 언젠가 우리 모임의 이름으로 전시회도 열게 된다면 더욱 의미있을 것 같아요.

 

 


 

 

 

 

퍼커션이라는 악기가 생소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서양의 드럼이나 우리나라의 장구처럼 손으로 두드리거나 흔들거나 문질러서 박자를 만들고 특유의 소리를 내는 악기를 퍼커션이라고 해요. 실제로 손으로 치는 드럼처럼 생긴 퍼커션이라는 이름의 악기도 있지만, 저희는 그것만 연주하는 모임은 아니고 카혼, 젬베, 핸드 퍼커션 등 다양한 타악기를 배우고 연주합니다.

 

 

‘떼아모’라는 이름은 무슨 뜻인가요?

 

 

스페인어로 ‘사랑한다’는 뜻이에요. 음악을 사랑하고, 내 삶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에서 그렇게 지었어요. 저도 퍼커션을 배우고 연주하면서 ‘인생이 이렇게 신날 수도 있구나’를 새롭게 알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카혼 같은 다른 타악기도 더 배우게 되고, 다른 사람에게도 신나는 이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커지더라고요. 동년배들과 함께 악기를 두드리면서 신바람나는 삶을 만들어나가려고 합니다. 오카리나와 우쿨렐레같이 시니어들이 많이 배우는 악기들과 멋진 컬래버레이션 연주도 해보고 싶고요.

 

 

단순한 취미 모임으로 끝나지 않는다고요.

 

 

제가 발달장애인들에게 타악기를 가르치는 음악 치료 활동을 해오고 있는데, 제 연주 실력이 느는 것 못지않게 기쁘고 보람된 일입니다. 음악은 누군가에게 전해질 때 비로소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 꾸준히 실력을 쌓아 개인의 취미와 즐거움으로 끝나지 않고 많은 사람과 이 행복한 기운을 나눌 수 있는 활동으로 재미와 의미를 모두 잡고 싶습니다.

 

 


 

 

 

 

같은 글이라도 잘 쓴 글씨로 보면 더 큰 감동을 받습니다.

 

 

손글씨만 표현할 수 있는 감성이 있지요. 특히 시니어들에게는 컴퓨터 키보드나 휴대폰 자판보다 손으로 글씨를 쓴 세월이 더 오래입니다. 그만큼 손글씨에 대한 애착과 글씨 쓰는 활동을 통한 힐링에 공감하는 분이 많습니다.

 

글씨를 예쁘게 쓰기 위해 좋은 글을 찾고, 음미하고, 기록하는 과정 그 자체로 인문학 수업이 되지요.

 

 

악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회원이 될 수 있을까요?

 

 

글자 하나하나를 조화롭게 잇고 또 쌓는 작업이라 평소 필체는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캘리그래피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기초를 알려드리고,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작품을 완성해 가니 큰 어려움 없이 저희와 함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집중해서 천천히 글씨를 쓰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명상 효과까지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나요?

 

 

지금까지는 비대면으로 모임을 해왔는데 거리 두기가 해제된 지금은 직접 만나 서로의 작품에 대해 조언을 해주고 어울리는 문장을 권하면서 공동 작업을 해보려고 해요. 또 주변의 고마운 사람들에게 내 손으로 쓴 아름다운 문장을 선물하고, 또 위로가 필요한 곳을 찾아가 힘이 되는 문장을 써주는 봉사 활동도 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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