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세대, 치매를 두려워하는 '가장 현실적인' 이유

기사 요약글

초고령사회인 지금, 65세 이상 10명 중 1명은 치매 환자라고 한다. 치매는 더이상 외면할 수 없는 질병인 것이다. 그럼 지금 대한민국 중년들은 치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50세 이상 중년 1160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기사 내용

 

*치매친화사회 시리즈


1. 5060세대, 치매를 두려워하는 '가장 현실적인' 이유
2. 치매 돌봄 선진국 덴마크, 일본, 영국의 치매 관리법
3. '치매사회'가 '치매친화사회'가 되려면?

 

 

 

 

[5060 미디어 문해력 설문조사]

 

설문 기간 2020년 10월 13일 ~ 30일

조사 대상 50세 이상 1160명

조사 방법 전성기 플랫폼 및 서베이앱 

조사 기관 오픈서베이, 전성기 플랫폼

 

 

중년 10명 중 6명이 치매를 뇌손상 질환이라고 생각한다

 

 

 

 

치매를 제대로 바라보려면 우선 치매가 어떤 질환인지 알아야 한다. 64%가 뇌손상 질환이라고 답했다. 의외로 많지 않다. 이어 21%는 사람을 못 알아보는 등 기억상실증이라고 했는데 기억상실증은 치매의 한 증상이다.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라고 답한 사람이 10%인데, 치매는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라고 내버려둘 수 없는 병이다. 조금 심한 건망증으로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도 4%나 됐다.

 

 

치매가 두려운 이유는 가족과 주변에 피해를 줄까 봐

 

 

 

 

 

88%가 치매에 걸릴까 봐 두렵다고 답했다. 당연한 반응이다. 아니라고 답한 12%가 대범하다고 할 수 있다. 두려움의 이유로 ‘가족이나 주변에 피해를 입힐까 봐’라고 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또한 치매를 걱정해야 하는 ‘나이’가 됐다는 점도 나타났다.

 

치매는 결국 자신의 상태보다는 가족과 주변을 힘들게 한다는 점에서 두려움을 유발한다. 그동안 우리 주변에서 노인 치매환자를 바라보는 보편적 시선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두려움이 두려움 이상이 되지 않으려면 치매 환자의 행동을 받아들이고 보듬어줄 수 있는 치매친화사회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불쌍’ ‘위험’ ‘폭력적’ …역시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

 

 

 

 

치매의 증세로 60%가 기억상실을 가장 많이 떠올렸다. 그다음으로 대소변 못 가리기(20%), 요양원(10%)으로 나타났다. 기억상실이라는 보편적 지식을 제외하면 대소변 못 가리는 중증 치매의 상태를 치매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었다. 요양원을 떠올리는 답변에선 특히 여성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남성(9.6%)에 비해 요양원을 떠올린 여성은 17.2%로 크게 차이가 났다.

 

 

 

 

치매환자를 보면 우선 자신을 투영한다. 724명이 ‘나도 저렇게 될까 봐 두렵다’는 답변을 택했다. 그다음은 상대에 대한 연민이다. ‘사람도 못 알아보는 삶이 불쌍하다’는 답변을 택한 사람은 426명. 자신에게 닥칠까 봐 두려운 마음과 측은지심은 보편적이다. 그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답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55명이 ‘거동도 불편하고 대소변도 못 가려 가족이나 다른 사람을 귀찮게 한다’는 답변을 선택한 것. 비슷한 비율인 261명도 ‘길거리를 배회하고 다녀 가만 놔두면 위험하다’고 답했다. 치매환자를 터부시하는 마음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런 인식을 바꾸는 게 치매친화사회로 가는 출발점이자 종착지다.

 

 

가족이 치매에 걸리면 46%는 돌봄서비스를 이용하겠다

 

 

 

 

치매를 바라보는 인식의 첫걸음은 치매에 걸렸을 때 스스럼없이 알릴 수 있느냐다. 치매는 질병이므로 진행 단계가 있다. 초기라면 다양한 치료법으로 진행 속도를 현저히 늦출 수 있다. 알리지 않고 속으로 앓다가는 병을 키울 수 있다는 뜻이다. 61%는 알리겠다고 했지만, 중요한 점은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32%나 된다는 것이다. 특히 60~69세 답변자가 평균 이상의 비율로 답했는데, 실제로 닥치면 더 모를 일이다.

 

 

 

 

결국 정부나 지역사회에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다. 치매가 개인의 문제이면서도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까닭이다. 46%도 같은 생각이다. ‘정부나 지역사회의 케어서비스를 활용한다’고 답했다. ‘치매’ 하면 요양소밖에는 딱히 떠오르지 않는 현 상황도 나타났다.

 

27%가 ‘평판 좋은 치매 전문 요양시설 입소를 알아본다’고 답했다. 집에서 함께 생활하며 돌보는 경우(20%)는 그리 높지 않았다. 치매는 일상을 유지할 때 진행 속도가 느려진다. 일상에서 관리할 수 있는 치매친화사회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치매환자 가족은 환자의 행동과 간병 비용의 부담을 두려워한다

 

 

 

 

비이성적인 행동은 낯설 수밖에 없다. 겪어보지 않았고, 자기 주변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으니까. 이는 치매환자 가족이 겪는 가장 어려운 점을 묻는 설문에서도 드러난다. 33%가 ‘치매환자의 행동에 대한 대처의 어려움’을 꼽았다. 그다음은 ‘치매 간병 비용의 부담’을 꼽았다(23%). 치매와 관련된 두 가지의 커다란 두려움이다. 개인이 감당하기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치매친화사회를 위해서는 치매 관련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32%). 경제적 부담을 지원하는 제도 역시 비슷한 비율을 차지했다(23%). 24시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치매 전문 상담 기관이나 치매환자를 위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뒤를 이었다. 치매친화사회는 어느 하나만 충족된다고 이룰 수 있는 사회가 아니다. 시설과 비용뿐 아니라 환경과 인식 등 다양한 면에서 치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무엇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

 

 

기획 이인철 김종훈(프리랜서) 일러스트 조성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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