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약 생활백서] TV광고 속 잇몸약, 효과 있을까?

기사 요약글

중년이 되자 잇몸이 종종 붓고 시리기 시작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느 순간부터 잇몸약 광고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데 과연 TV 속 유명한 잇몸약, 믿을 만 할까? 잇몸약에 대해 궁금증을 현직 약사가 알려준다.

기사 내용

 

 

 

 

“잇몸이 붓고 시릴 때 잇몸약이 진짜 좋을까?”

 

 

약국을 찾는 중년 이상의 환자 중 많은 사람이 ‘잇몸약’에 대해 문의한다. 잇몸이 시리고 가끔 피가 나는데 TV에 선전하는 약을 먹으면 실제 그렇게 효과가 좋은지 궁금한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잇몸이 좋지 않을 때 잇몸 영양제라 불리는 약들을 복용하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뿐 근본적인 해결은 어렵다. 

 

잇몸 질환은 40~50대에서도 매우 흔하다. 잇몸 질환의 주된 원인은 치태나 치석에 있는 세균이다. 치태는 입속 세균이 엉겨 붙은 것이고 이것이 단단해진 것을 치석이라 한다. 이를 제거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균이 증가하고 균이 일으키는 염증 및 배출하는 독소로 인해 잇몸에 문제가 발생한다. 잇몸 염증은 잇몸에만 국한되어 ‘치은염’이 되기도 하고 잇몸뼈 주변까지 번져 ‘치주염’이 되기도 한다. 치주염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염증이 치아 뿌리까지 상하게 해 이를 뽑아야 하는 상황에 부닥치기도 한다.

 

 

 

 

잇몸병은 치태와 치석 제거가 우선

 

 

일반적으로 잇몸이 붓고 염증이 발생하면 급성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조절해주는 소염진통제와 균을 제거할 수 있는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치과 치료 시에 항생제와 소염진통제를 처방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런데 이런 약들도 잇몸병의 원인인 치태나 치석을 제거하지 못하기에 근본적 치료라 볼 수 없다. 치태와 치석을 없애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스케일링이다.

 

특히, 칫솔질을 자주 못 하거나 당뇨 등의 질병이 있어 잇몸병에 취약한 사람의 경우에는 3~6개월에 한 번, 보통은 6개월~1년에 한 번 정도는 스케일링을 꼭 받아야 한다.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고 난 다음에는 잇몸 건강에 좋은 영양제나 치약으로 잇몸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제품은 대부분 소염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염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유명한 잇몸약의 주성분인 '식물성 스테로이드'는 모세혈관을 강화해 출혈을 예방한다. 이로 인해 잇몸 질환 치료 후 염증이 빨리 가라앉았다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보조제를 주 치료제로 인식해서 잇몸 증상을 이러한 약으로 치료하려 해서는 안 된다.

 

 

 

 

바르는 잇몸약은 치약처럼 사용한다?

 

 

대중들이 광고만 보고 구매하는 '치약' 타입의 잇몸약이 있는데 이를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한때 무릎을 탁 치며 인기를 끌었던 제품은 쉽게 말해 '바르는 잇몸약'이라고 보면 된다. 치약 타입은 치아 표면을 미세하게 갈아내서 치태, 치석을 방지하는 기능이 있는 반면 이 '바르는 잇몸약'은 그러한 기능이 없다.

 

때문에, 이를 닦을 때 일반적인 칫솔질에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에 연고를 바르듯 잇몸에 약을 바른 후 충분히 스며들도록 마사지해야 효과가 있다. 그런데 포장 자체가 치약처럼 생기다 보니 환자들은 마치 치약처럼 쓰면 되는 줄 착각하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요즘에는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어 '치약' 기능을 하면서 '잇몸약' 성분이 더해진 치약 타입의 잇몸약도 많아 헷갈리기 쉽다. 잇몸에 좋은 치약이라는 제품들을 살 때는 반드시 전문가에게 문의 후 본인이 원하는 용도에 맞추어 약을 구매하고 그 사용법 또한 숙지하는 것이 좋다. 

 

약 없이 맨손으로 하는 잇몸 마사지도 있다. 아침저녁으로 손가락을 잇몸에 대고 시계 방향으로 원을 그리듯 10회 정도 문지르면 잇몸 조직이 강화되고 혈액순환이 촉진돼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진다. 이미 잇몸 질환이 있는 경우는 칫솔을 사용해도 좋다. 잇몸과 치아 사이 경계에 칫솔을 비스듬히 대고 가볍게 진동을 주면 플라그 제거에도 도움이 된다.

 

잇몸병은 사소하지만, 음식을 씹을 때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입 냄새를 유발해 일상생활에 매우 불편함을 준다. 오늘부터 건강한 잇몸 관리 습관으로 삶의 질을 높이자.

 

 

 일러스트 조성흠,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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