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치아력] 평생건강 결정짓는 잇몸관리, 서울대치과병원 김윤정 교수

기사 요약글

감기보다 잇몸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통계가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잇몸 질환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는 얘기. 서울대학교치과병원 김윤정 교수는 평소 잇몸 관리가 평생의 건강을 좌우한다고 강조한다.

기사 내용

 

*전문가의 구강력 시리즈*

1편. 서울대치과병원 장주혜 교수, 치아가 전신건강을 좌우하는 이유

2편. 서울대치과병원 김성균 교수의 치매를 예방하는 30초 저작운동

3편. 서울대치과병원 김윤정 교수의 건강수명 좌우하는 잇몸 관리법  

4편. 미소를만드는치과 박창진 원장의  충치, 잇몸질환 치료하는 '칫솔질의 정석'

5편. 메타디치과 김상환 원장의 건치를 만드는 수면 습관 교정법

6편. 참진한의원 얼핏클리닉 신정민 원장의 턱관절 장애, 부정 교합을 예방하는 혀 운동법

 

 

 

 

구강건강의 정의가 점점 확대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구강건강이 단순히 ‘건강한 치아’ 이상의 포괄적 의미를 지니고 있어요. 2016년 세계치과의사연맹(FDI)은 구강건강을 ‘악안면 영역의 질병과 통증 혹은 불편함이 없으며, 말하고, 미소 짓고, 냄새 맡고, 맛보고, 만지고, 씹고, 삼킬 수 있으며 안면 표정으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상태’라고 정의한 바 있습니다. 생의학적 관점뿐 아니라 심리사회적 관점에서도 접근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심리사회적 관점이라는 건 심미적인 걸 말하나요? 

 

 

심리적, 심미적인 것이 복합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강은 사람들 눈에 잘 띄는 안면부에 있으면서 인간의 가장 중요한 행위 중 하나인 먹고 말하고 표정 짓는 데 큰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구강 질환에 접근할 때 세균이나 전신적 다른 원인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포괄적으로 봐야 한다는 게 잇몸 건강을 다루는 사람들의 최근 화두입니다.

 

 

 

 

잇몸 건강은 얼마나 중요한가요? 

 

 

잇몸 건강은 100세 시대에 단순한 수명이 아닌 ‘건강수명’과 깊은 관련이 있어요. 특히 치아의 건강수명과 직결되는 게 잇몸 건강입니다. 100세 시대에 누구나 아프지 않게 살고 싶죠. 그러기 위해서는 잇몸 건강이 필수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중장년층이 걸리는 10대 만성질환 중 하나인 치주 질환 환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201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환자 수나 요양급여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할 정도로요. 감기를 앞지른 결과예요.

 

 

감기보다 잇몸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게 충격적인데요. 

 

 

그만큼 잇몸 관리가 안 되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잇몸은 관리만 잘하면 얼마든지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고, 이미 질환이 발생했다 하더라도 치료를 통해 좋아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다만 잇몸을 망가뜨리는 주범인 잇몸 안쪽에 쌓인 치석은 꼭 제거를 해줘야 하기에 병원 방문이 필수입니다. 이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해요.

 

 

잇몸 질환을 자가 진단하는 방법이 있나요? 

 

 

‘잇몸에서 피가 난다’ ‘잇몸이 빨갛게 변하거나 부어오른다’ ‘잇몸이 주기적으로 들뜨고 근질거린다’ ‘이와 이 사이가 벌어지고 음식물이 많이 낀다’ ‘잇몸이 내려가 점점 치아가 길게 보인다’ ‘구취가 나고 칫솔질을 해도 치석이나 치태가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 이런 증상이 두 개 이상이라면 병원에서 정확하게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이외에도 흡연 기간이 길고 당뇨 같은 전신 질환이 있다면 잇몸이 약해져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잇몸 관리를 어떻게 해야 잘하는 건가요?

 

 

치료도 치료지만 흡연, 스트레스, 약 복용 등 환자의 생활 습관에 따라 평소 잇몸을 관리하는 게 중요해요. 사실 막연하게 ‘양치질을 잘하면 된다’ 정도로만 알고 있고, 진짜 내 구강 상태에 맞는 습관은 잘 모르시는 분이 많아요. 그래서 저는 첫 문진 때 시간을 할애해 환자의 성향과 습관을 파악하고 치료 이후 환자의 생활 습관에 맞게 집에서 할 수 있는 관리에 대해 말씀드리는 편입니다.

 

 

 

 

생활 습관을 가이드해주시는 건가요? 

 

 

지킬 수 있는 것들 위주로 말씀드리는데, 먼저 맞지 않는 치간칫솔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요. 사람마다 치아 사이사이 공간의 크기와 모양이 다른데 말이죠. 그래서 적절한 사이즈의 치간칫솔을 안내하고, 좋은 기구를 사놓고 일주일에 한 번만 하면 소용이 없다는 것도 꼭 말씀드려요. 50대 이상부터는 매일매일 꾸준히 치간칫솔을 사용해야 하고 매번 사용하기 어렵다면 자기 전 한 번이라도 해야 하거든요.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양치질 습관이네요. 

 

 

잇몸 건강과 양치질 횟수는 비례하지 않아요. 얼마나 꼼꼼히 잘했느냐가 중요하지요. 꼼꼼히 했는지 잘 모르겠다면 일단 양치 시간을 늘려보는 것도 좋아요. 노래 한 곡을 흥얼거리는 시간 정도가 적당한데, 흥미롭게도 대부분의 환자들이 2분 정도 칫솔질을 하고 있다고 믿지만 실제로 시간을 재어보면 평균 30~60초에 그친다는 보고도 있어요.

 

그리고 50대가 넘어가면 양치질을 잘하고 있는지 ‘검사’를 받아야 해요. 건강검진을 받는 것처럼 치과에서 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뜻인데, 1년에 한 번 건강검진 받을 때 치과검진도 꼭 받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선생님의 양치질 습관은 어떤가요? 

 

 

저는 기본적으로 매일 4~5번 양치질을 하는 편이에요. 아무래도 환자를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해야 하니까 자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틈틈이 치실도 많이 사용합니다. 음식물을 먹고 난 후에는 무조건 하고, 특히 앞니 같은 경우 더 신경을 많이 쓰고요. 앞니에 은근히 음식물이 잘 끼거든요. 그리고 더 꼼꼼한 칫솔질을 위해 집에서는 거울 앞에 앉아서 양치질을 합니다.

 

 

앉아서 양치질을 하는 이유가 있나요?

 

 

사실 양치질은 굉장히 귀찮고 피곤한 일 중 하나예요. 하지만 시간을 들여 꼼꼼히 닦아야만 하는 일이고요. 물기 있는 욕실에 서서 위태롭게 하면 더 피곤하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앉아서 양치질을 하기 시작했는데 피곤하지 않아서 오랫동안 꼼꼼하게 할 수 있어 좋더라고요.

 

그리고 거울을 봐야 하는 이유는 치아와 잇몸 상태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가끔 잇몸에서 피가 난다고 하는 환자가 있는데 어느 부위인지 잘 모르시더라고요. 평소 거울로 입안과 치아를 보면서 양치질을 해야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기획 서희라 사진 표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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