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중 '일상 속 영화보기' <오케이 마담>

기사 요약글

사회적으로 거리를 둬야 한다면 '일상 속 영화두기'로 지친 마음을 달래보는 건 어떨까? 액션과 코미디를 넘나들며 고단함을 유쾌하게 달래줄 영화 <오케이 마담>을 소개한다.

기사 내용

 

 

 

가족의 첫 해외여행, 하필이면 그 비행기에 테러범들이 탔다. 아찔한 스릴러 영화의 장면을 떠올렸다면 안심해도 좋다. <오케이 마담>은 유쾌한 코미디니까. 이 영화는 비행기 납치, 즉 하이재킹(Hijacking) 상황에서 벌어지는 액션과 아기자기한 유머 사이에서 유려하게 줄타기를 한다.

꽈배기 맛집 사장님으로 성실하게 살아온 미영(엄정화) 가족이 하와이 여행의 기대감으로 들떠 있을 때, 비행기는 몇 년 전 북한을 탈출한 공작원 ‘목련화’를 추격하는 요원 리철승(이상윤)의 작전 수행으로 아수라장이 된다. 그 와중에 미영과 남편 석환(박성웅) 부부가 서로에게 숨겼던 진실 그리고 의외의 내공도 드러난다.

 

 

 

 

<오케이 마담>은 올 여름 텐트폴 영화(각 투자배급사에서 한 해 개봉작 중 확실한 흥행을 점치는 간판 작품) 중 유일하게 여성 캐릭터가 전면에 나선 작품이다. 이는 엄정화의 저력이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해운대>(2009)를 비롯해 누적 관객 3천만 배우인 그는 유독 코미디 장르에서 타율이 높다.

<싱글즈>(2003), <어디선가 누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2004), <댄싱 퀸>(2012), <미쓰 와이프>(2015) 등이 증명하듯 능청스러움과 사랑스러운 매력을 오가는 그의 유연한 연기는 대체 불가다.

이번 영화에서도 마찬가지. 비행 중인 기내 상황에 맞게 설계된 현실적 액션이 펼쳐지는 사이, 능청스러운 코미디부터 야무진 액션까지 오가는 엄정화의 분투가 영화에 대한 호감도를 빠르게 끌어올린다.

 

 

 

 

제한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인 만큼 액션도 캐릭터도 아이디어로 똘똘 뭉쳐 있다. 그런 액션보다 더 빛나는 건 캐릭터 코미디로서의 매력이다. 눈치 제로의 사랑꾼 남편 석환, 의욕만 넘치는 초보 승무원 현민(배정남), 미스터리한 승객(이선빈), 위기 상황에서도 빛나는 직업정신을 보여주는 사무장(김혜은), 깜짝 카메오(김남길)까지 적재적소에서 서로 어우러지며 캐릭터의 매력을 한껏 뽐낸다. 원정 출산을 계획하는 부잣집 며느리와 시어머니부터 안하무인 국회의원까지 탑승한 비행기 안에서 펼쳐지는 갖가지 소동도 볼수록 귀여운 맛이 있다.

그중에서도 미영과 석환 부부의 천연덕스러운 딸 나리(정수빈)는 예상치 못한 웃음 복병으로 기분 좋은 웃음, 착한 가족 코미디를 표방하는 <오케이 마담>의 매력을 완성하는 캐릭터다. 구석구석 드러나는 깜찍한 반전도 소소한 재미를 안겨준다. 어떤 상황에서도 힘차게 ‘오케이’를 외치는 미영 가족의 긍정은 너나없이 지친 이 시국에 기분 좋은 위로가 된다.

 

 

기획 우성민 이은선(영화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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