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취업의 기술] 이만식처럼 시니어 인턴으로 다시 출근하기

기사 요약글

바늘 구멍보다 더 좁다는 은퇴 후 재취업. 정규직으로 취업하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시니어 인턴으로 경력을 이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부 지원, 시니어인턴십 제도를 적극 활용해보자.

기사 내용

 

 

 

나를 괴롭히던 부장이 부하직원으로 들어온다면 어떨까?’ MBC<꼰대인턴>은 다소 엉뚱한 이 상상을 실제 드라마로 만들어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 드라마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떠오른 또 하나의 화두가 있으니 바로 ‘시니어 인턴’이다. 은퇴 후 일자리가 절실한 중년들에겐 늙그래 이만식이 ‘꼰대’라는 점보다 어떻게 ‘시니어 인턴’이 되었는지가 더 솔깃했을 것이다.

 

드라마 속에서 부장이었던 이만식(김응수)은 5년 전 자신의 인턴이었던 가열찬(박해진) 밑으로 들어가 졸지에 꼰대 인턴이 된다. 사실 이것은 전혀 현실성 없는 이야기가 아니다. 2009년부터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시니어 인턴십 사업을 시행 중이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시니어 인턴십이란?

 

 

시니어 인턴십 사업은 만 60세 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한 기업에 인턴 기간(3개월) 중 월 급여의 50%(최대 월 40만원)를 지원하는 제도다. 만약 인턴 종료 후 정규직으로 계약하면 최대 3개월까지 급여의 50%(최대 월 40만원)를 추가로 지원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최대 240만원을 지원받아 절약된 인건비로 양질의 인력을 얻는 셈이다.

 

시니어 근로자도 좋은 건 마찬가지. 오래 근무한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직장에 취직하기 쉽지 않은 현실에서 ‘일할 수 있는 경험’은 특별한 기회다. 특히 인턴 기간은 근로자로서 새로운 직무가 나의 적성과 성향에 잘 맞는지, 상사 및 동료와의 관계는 괜찮은지, 기업문화가 나와 잘 어울리는지, 근무 환경은 마음에 드는지 등을 판단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인턴으로 가는 세 가지 관문

 

 

그렇다면 시니어 인턴은 아무나 할 수 있을까? 좋은 기회인 만큼 아무에게나 기회가 주어지지는 않는다. 대신 핵심적인 세 관문만 잘 통과하면 원하는 직장의 인턴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첫째 관문은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과하는 것이다. 면접은 시니어 인턴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보통 “이번 인턴 과정을 통해서 무엇을 얻고 싶은가요?”라는 질문이 가장 많이 나온다. 이때 답이 명확해야만 인사담당자를 설득할 수 있다. “이전 직장에서 오랜 기간 ‘전문 컨설팅’ 직무에서 일해왔기에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당 기업이 차별화된 시스템을 개발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라는 식으로 자신의 역량이 기업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어필해야 면접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 

 

둘째 관문은 통상 3개월의 인턴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다. 기업이 선호하는 직원의 기준은 명확하다. 3개월 이후에도 함께하고 싶은 유형이 있는가 하면 3개월도 벅차서 얼른 피하고 싶은 유형이 있다. 기업에서는 ‘라떼 타입’보다 ‘아아타입’을 선호한다. 즉, ‘라떼는 말이야’ 식의 이야기로 나이 어린 상사를 가르치려 한다면 곤란하다. 나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아아 그렇구나’ 하며 중소기업의 상황을 최대한 이해하려 하고, 현장의 고민을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설명파’보다는 ‘행동파’를 선호한다. 자신의 노하우나 경험을 전수하는 부분에서 지식을 과시하기보다는 조용히 뒤에서 지원하는 방식으로 돕는 것이 신뢰감을 주는 방법이다. 상사나 동료들은 ‘노스탤지어 타입’보다 ‘콜럼버스 타입’에 호감을 느낀다. 중장년들 상당수는 과거 자신이 이룬 경력과 경험에 머무르는 경향이 있는데, 그보다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열린 생각과 요즘 문화에 대한 열린 마음으로 젊은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관문은 시니어 인턴 과정을 통해 궁극적으로 채용 제의까지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시니어 인턴 경험으로 얻고자 하는 최종 목표는 결국 ‘취업’이다. 기업 입장에서 구직자는 하나의 상품이므로 구직자가 자신의 상품가치를 적극 발산해야 취업 제의를 받을 수 있다. 아무리 혼자 잘해도 상대가 이를 알아보지 못하면 재취업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성공적인 채용 제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3개월 인턴 과정 동안 ‘나를 뽑아야 하는 이유’를 입증해야 한다. 이때 감정에 기반한 이유가 아니라 객관적 지표를 근거로 제시해야 한다. 해당 기업의 매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 새로운 시스템 구축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멘토로서 어떤 경영 자문을 했는지 등 인턴 기간 동안 회사에 기여한 사항을 꼼꼼하게 기록해두면 향후 정규직으로 취직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정부 시니어 인턴십 제도는 어디서?

 

 

정부에서 지원하는 시니어 인턴십 제도는 ‘위탁운영기관’에서 관련 사업을 대행한다. 위탁운영기관은 시니어 인턴이 필요한 기업이나 기관을 대신해 중년 구직자의 특성을 파악, 적절한 인턴 자리를 매칭해주고 있다. 특히 중장년층의 재취업 및 역량 개발을 위해 수시로 관련 교육을 개최하고 있는 스탭스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스탭스는 서울, 포천, 금천, 부천 등의 시설관리공단, 더본코리아, 서울에이스요양병원, 함께하는재단, 한울에프앤에스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중장년 적합 직무 개발과 일자리창출을 위해 논의 중이다. 이곳에서 필요로 하는 시니어 인재를 발굴해 매칭하는 것으로 시니어 인턴십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구체적인 방식은 이렇다.

 

협약을 맺은 기업에서 구인 요청이 들어오면, 스탭스에서는 노사발전재단 또는 인근 일자리센터에 의뢰해 서류 검토 후 적합자를 선별, 이들을 대상으로 안전관리 교육 및 재취업에 필요한 소양교육을 실시한다. 이 교육이 중요한 것은 해당 업체의 면접에 대한 준비를 하기 때문인데, 예컨대 내가 앞으로 맡게 될 일은 무엇인지, 업무상 주의 사항은 무엇인지, 적합한 태도나 요령은 무엇인지에 대해 미리 배운다.

 

이런 사전 준비 과정을 거쳐 해당 업체의 면접에 참여해 합격 여부가 가려진다. 이를 통해 새 일자리를 찾은 사람들 대부분이 업무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처음부터 근무지와 지원자의 특성을 파악해 매칭하는 데다 채용되고 난 뒤에도 근무 환경을 확인하고, 직접 기업을 방문해 애로 사항을 체크하는 등 꼼꼼하게 관리하기 때문이다. 스탭스에서 근무하는 취업 전문 컨설턴트, 채용 전문 매니저는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여러 업체를 대상으로 다양한 사업 홍보활동을 펼치며 경비원, 청소원, 세탁원, 가사 도우미 등 단순노동은 지양하고 있다.

 

 

 

 

기획 우성민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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