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옵티머스 사태로 말 많은 사모펀드, 손해 안보려면?

기사 요약글

최근 재테크 시장이 사모펀드 문제로 시끄럽다. 지난해 라임에 이어 최근 옵티머스까지 환매 중단 사태가 잇따르는 것. 강남 부자들의 투자상품으로 알려지며 열풍이 불었던 사모펀드. 그러나 투자 전 꼭 알아야 할 것들이 있다.

기사 내용

 

 

 

 

몇 년 전부터 재테크 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사모펀드.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로 금융기관이 관리하는 일반 펀드와는 달리 개인 간 계약'의 형태를 띠고 있다. 따라서 금융감독기관의 감시를 받지 않으며, 공모펀드와는 달리 운용에 제한이 없는 만큼 자유로운 운용이 가능하다.

 

보통 헤지펀드와 혼용해서 사용된다. 그러나 헤지펀드는 사모펀드의 일종으로 ‘울타리를 친(hedge) 펀드’라는 의미다. 즉 위험에 대비해 투자자산을 여러 곳에 분산시켜 어떤 상황에서도 수익을 올린다는 게 목표다.

 

 

 

 

사모펀드는 어떤 상황에서도 수익을 올린다?

 

 

우리에게 익숙한 주식형펀드는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아 주식•채권 등 안전성 높은 상품에 투자하고 자금 흐름과 수익률이 비교적 투명하게 공개된다. 반면 사모펀드는 고수익을 낼 수 있는 모든 투자기법은 동원되지만 투자방법과 수익률 등은 공개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사모펀드의 시작은 1946년 기자 출신 금융가인 앨프리드 존스(1900~1989년)이 10만 달러를 종잣돈으로 헤지펀드를 개척하면서. 당시 그는 “독(毒)은 독으로 치료하듯 위험한 투자전략 두 가지를 결합하면 무위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내놓은 펀드는 주식을 공매도하면서 동시에 신용매수해 주가가 떨어지든 오르든 수익을 내는 전략을 폈다.

 

‘헤지펀드의 황제’로 불리던 조지 소로스가 운영하는 ‘퀀텀기부펀드’는 1973년 설립 이후 2013년까지 396억 달러의 수익을 올려 업계 최고로 평가받는다. 소로스는 92년 100억 달러를 동원해 영국 파운드화를 공격, 영란은행의 항복을 받아내면서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당시 유럽통화제도(ERM) 회원이었던 영란은행은 소로스의 파운드화 투매에 금리인상과 외환보유액까지 동원한 시장 개입으로 맞섰지만 방어에 실패하자 ERM에서 탈퇴하는 굴욕을 당했다. 소로스는 또 한국이 1998년 IMF금융구제를 받은 직후 국내 증권사를 인수하는 등의 고위험 투자를 시도해 거액을 챙겼던 일도 일화로 남아 있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금융에서 돈 꽤나 벌었다는 사람중에 헤지펀드를 운용해 막대한 거금을 거머쥔 사람이 즐비하다. 

 

 

 

 

최소 가입 금액 5억원에서 1억원으로 내리며 급성장

 

 

우리나라에서는 헤지펀드가 투자위험성 때문에 오랫동안 허용되지 않았지만, 2011년 12월 기존 사모펀드의 운용 규제를 완화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후 2015년 헤지펀드 운용사 설립 요건을 자본금 60억원에서 20억원으로, 투자자 최소 가입금액은 5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추면서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 최소 가입금액 때문에 개인 투자자에게는 멀게만 느껴졌던 헤지펀드가 거액 자산가뿐만 아니라 중산층까지 흡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헤지펀드가 급성장한 또다른 이유는, 상당기간 동안 주가가 정체되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하던 투자자들의 구미를 확 당겼기 때문이다. 헤지펀드가 주가에 상관없이, 또 원금손해 없이 연간 5~10%의 절대수익을 꾸준히 내준다고 선전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국내 사모펀드 시장은 엄청난 속도로 팽창했다. 지난 5월말 기준 사모펀드 수탁고는 1만282개, 자금 규모는 424조원에 이른다. 지난해에 비해 8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문제가 된 라임자산운용은 이 사모펀드 열풍에 가장 먼저 오른 투자회사였다. 라임이 초기에 내놓은 상품은 출시하자마자 곧바로 마감이 됐고, 개인당 10억원씩 투자한 펀드가 수두룩했다. 한때 강남 부자들은 라임의 신규 펀드가 나오기만을 기다린다는 말까지 돌았다. 라임의 사모펀드 운용자산은 2014년까지만 해도 ‘제로’였다.

 

그러나 한국형 헤지펀드 열풍에 올라탄 이후 2015년에 200억원이던 자산 규모가 2016년에 2000억원을 돌파하더니 2018년에는 3조6000억원, 2019년 6월에는 5조6000억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다 고객 투자금 반환요청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면서 불이행금액이 최대 1조라는 오명을 안고 급기야 파국을 맞게 된다. 

 

그런데 올들어 디스커버리자산운용, 이탈리아 헬스케어펀드, 팝펀딩에 이어 옵티머스자산운용까지 줄줄이 환매에 실패하면서 시장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지난 6월 한달 동안 공모펀드와 사모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무려 10조6469억에 달한다. 

 

 

 

 

펀드별 투자전략, 환매 조건 등 꼼꼼히 따져야 

 

 

그렇다면 왜 이렇게 사모펀드에 사고가 이어질까. 전문가들은 감시체계의 부재를 꼽는다. 옵티머스 사태의 경우 운용사가 투자계획서에서 밝힌 투자계획과 실제 투자된 곳은 완전히 달랐다. 그럼에도 이를 감시해야 할 금융감독원이나 수수료로 투자금의 2~3%를 그 자리에서 챙긴 판매사는 옵티머스에 무슨 일이 있는지, 전혀 인지하지도 못했다. 순진한 고객들은 증권사 창구 직원들의 ‘안전하다’는 말만 믿고 명퇴금 등 목숨 줄 같은 수 십억원을 맡긴 것이다.  

 

공모 펀드는 불특정 다수가 가입하다 보니 펀드를 제대로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있고, 펀드 자산에 대해서도 감시를 하는 등의 토대가 있지만 사모펀드는 그런 장치가 없다는 것이 가장 문제로 지적된다. 금융감독원도 올 초까지 52개 사모운용사의 1786개의 사모펀드를 조사했지만 투자금이 실제 들어간 자산을 알 수 있는 현장조사나 실물 조사는 엄두도 못냈고, 서류만 보고 돌아왔을 정도였다. 그만큼 투자금이 어디로 가서 어떻게 투자되고 있는지를 실제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신규로 사모펀드에 가입하려는 고객들에게 ‘절대수익’을 추구한다는 말에 현혹되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헤지펀드 상당수가 레버리지(자금을 빌려 투자하는 방법) 등 공격적 전략을 쓰는 데다 다른 펀드와 마찬가지로 원금 손실 위험도 상당 부분 존재한다. 실제 매년 연말에 나오는 헤지펀드의 수익률을 보면 운용중인 헤지펀드의 1/3정도는 손실을 기록중이다.  

 

수수료가 높고 환매 기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헤지펀드에 투자할 때 주의할 점이다. 헤지펀드는 목표 수익률을 넘어서면 수익의 10~15%를 성공 보수로 떼어가고, 가입•해지 환매에도 상당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건 역시 어디에 투자하는가를 정확히 아는 것이다. 그러나 앞서 설명했듯, 운용사가 투자계획서와 달리 다른 곳에 투자하더라도 고객입장에서는 이를 알아내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감독당국과 판매사의 눈까지 속이는 마당에 고객은 앉아서 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사모펀드에 투자하게 될 경우 펀드별 투자전략이나, 환매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면 한번 더 투자를 고민해보는 주의가 필요하다.

 

 

장광익(MBN 부장)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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