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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욱'해서 '버럭' 화를 내는 것도 병인가요?
건강∙간병 17,236

*마음 면역력을 높이는 일상처방전 시리즈

 

1편. 당신의 마음 건강 점수, 16점 이상이면 위험신호

2편. 갑자기 '욱'해서 '버럭' 화를 내는 것도 병인가요?

3편. 억지로 웃기만해도 치유된다? 전문가 추천, 마음건강법 5

 

 

 

Case 1 욱하는 마음

 

 

“주차 문제, 층간 소음처럼 일상에 불편한 일이 발생하면 화를 참기 어렵습니다.”

 

문제 상황에서 화가 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감정이지만, 사소한 일에도 버럭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내던지는 등 폭발적으로 화가 난다면 ‘분노발작’으로 감정조절장애에 해당할 수 있다. 화는 다른 감정과 달리 중독성과 전염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왜 그랬지’ 하고 후회할지라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똑같이 화를 낸다. 화를 억제하지 못하는 사람을 검사해보면 우울증이나 조울증 등 기분장애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을 비롯해 주변을 힘들게 할 정도라면 병원을 방문할 필요가 있다. 그게 아니라면 심호흡으로 즉각 화를 내릴 수 있다. 눈을 감고 천천히 심호흡을 15번 정도 하면 혈압이 떨어지고 근육의 긴장이 풀리면서 화가 줄어든다. 

 

 

Case 2 분노와 우울의 화병

 

 

“젊은 시절부터 고부갈등이 심했는데, 이제는 시어머니 목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힙니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점차 사라지고 있는 마음의 병 중 하나가 화병이다. 화병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분노나 극한의 스트레스가 쌓여 생기는 건강상의 문제를 말하는데, 남편이나 시부모와의 관계, 가난 등이 원인으로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했다. 미국정신의학회에서도 화병을 한국인 특유의 정신질환으로 인정했지만 사실 진단 기준은 명확지 않다.

 

다만 스트레스 요인이 사라지면 점차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울증과 유사점이 많아 치료법도 유사하다. 2주 이상 비관적인 마음이 들면서 식욕이 없고 신체적 통증이나 증상이 느껴진다면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은 다 함께 상담 치료 등으로 이겨내려는 가족의 노력이다. 

 

 

 

 

Case 3 대인관계의 어려움

 

 

“원래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성격이라 사람을 대하기가 힘든데, 이런 성격도 문제일까요?”

 

타고나는 것을 기질, 양육을 통해 길러지는 것을 성격이라고 한다. 인격은 기질과 성격을 이르는말로 유전과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형성되는데, 기본적으로 내성적인 성격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말은 상대적인 것이니 심각하게 생각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어린 시절(20대 초반)부터 염세적이고 매사 부정적이었다면 이후 우울증으로 발전할 여지가 많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불행하다는 감정이 만성적으로 느껴진다면 정신과 상담을 통해 객관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파악해볼 것을 추천한다.

 

 

Case 4 시선에 대한 불안함 

 

 

“많은 사람 앞에 나서면 심장이 쿵쾅거리고 손이 심하게 떨리는데, 가족들은 정신력이 약하다고 해요.” 

 

병적 불안, 즉 현실적인 위험 상황이나 정도에 비해 과도하게 느껴지는 불안은 의지나 정신력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깨져서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치료를 해야 한다. 하지만 특정 상황에 따른 일시적 손떨림이나 두근거림 등은 긴장 상태일 때 나오는 흔한 증상인 만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물론 정신력과도 상관이 없다.

 

이 경우 ‘다른 사람은 괜찮은데 왜 나만 손이 떨리지’ 하고 생각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는데, 생각을 바꾸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하면 점차 좋아진다. 이를테면 ‘다른 사람은 안 떠는데 나만 떤다’고 생각하는 대신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떤다’고 바꿔 생각하는 훈련을 꾸준히 하면 불안증상을 일으키는 생각의 왜곡을 교정할 수 있다. 

 

 

기획 서희라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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