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리포트] 김난도 교수의 2018 라이프 키워드에 담긴 50+ 읽기

기사 요약글

트렌드 연구가 김난도 교수에게 2018 50+ 라이프 키워드의 의미에 대해 물었다.

기사 내용

 

 

 

 

이번 50+ 라이프 키워드 조사에서 얻은 결론은 무엇인가요?

 

‘나 자신으로 다시 태어나는 시기.’ 이게 핵심이었습니다. ‘Re-born’이 오늘을 사는 50+ 라이프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50+가 리본 세대인 배경은 어디에 있습니까?

 

 

50+가 살아온 시대적 배경을 봐야 합니다. 1960~70년대 아무것도 없던 나라에서 물질적 성취를 이뤘고 정치적 자유를 구가할 수 있게 됐어요. 그 과정에서 50+는 의무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지요. 

기본적으로 아들, 딸로서의 의무 그리고 결혼 이후 자녀가 생기면서 부모로서의 의무, 며느리, 사위로서의 의무 등 각종 의무를 수행하면서 숙제를 하느라 너무 바빴습니다. 숙제도 너무 많았고요. 

특히 지금은 ‘워라밸(워크 라이프 밸런스)’이 중요해졌지만, 당시 직장에서의 니즈가 엄청나게 컸지요. 남자들은 회사 일을 하느라 가정일에 소홀하고, 전업주부는 가정에서의 의무를 다하느라고 소홀하고요. 무얼 소홀했냐? 나 자신이 되기에 소홀했던 거지요. 

하지만 50대가 되면서 그런 의무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워져 그동안 간과했던 나를 다시 찾기 시작한 겁니다. 수동태로 인생을 살았다면 지금은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하면서, 나 자신을 위해서 능동태로 살겠다는 의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50+ 절대 다수가 자신을 가장 소중하다고 꼽은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오히려 다음 순위들이 더 재미있습니다. 2순위로 남성은 배우자를 꼽았지만, 여성은 자녀를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남성은 젊었을 땐 몰랐던 배우자의 소중함을 나이가 들어 깨달은 것이지요. 또 하나 눈여겨봐야 할 것이 며느리, 사위와의 관계입니다. 7순위까지 매기게 했는데 기타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순위로 반려동물보다 순위가 낮았습니다. 응답자 수로 보면 확연하게 차이가 드러납니다.

이 항목은 중복 응답임에도, 5순위로 반려동물을 꼽은 사람이 163명인데 6순위로 며느리와 사위를 꼽은 사람은 56명에 불과했습니다. 사실상 50+에게 며느리, 사위 위주의 관계는 존재하지 않는 셈입니다.     

 


이번 연구에서 어떤 점을 가장 흥미롭게 봤나요?

 

 

부모 자식 간의 전통적인 가치에 변화가 생긴 점입니다. 자식과의 관계에서 X세대는 자녀 교육까지만 지원하겠다는 생각이 강했고, 손주 육아에서도 대부분의 50+가 힘들더라도 자식이 자녀 양육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지요.

 과거에 비해 자녀 문제에서 훨씬 독립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늘어났음을 확인했습니다. 또 하나는 50+ 여성의 트렌드 변화가 굉장히 빠르고 극적이라는 데 놀랐습니다. 

가령 남성은 약속하지 않더라도 자녀의 집에 찾아가는데, 여성은 조심스러워했지요. 시월드를 겪어봤기에 ‘내가 가봤자 며느리가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시어머니들이 며느리를 두려워하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시아버지는 조금 철이 없는 거고요. 

 


트렌드 변화가 빠르다는 것은 여성이 남성보다 현실에 더 빨리 적응한다는 의미인가요?

 

 

시대의 변화와 세대의 변화가 합해진 효과로 보입니다. 세대의 변화는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바뀐 거고요. 시대의 변화는 그간 여성이 남성에 비해 억압된 사회문화에서 살다가 지금은 그 문화가 바뀌면서 생각도 달라진 것이지요. 

가령 TV에서 드라마, 토론 프로그램 등을 보면서 여성들의 생각이 훨씬 빨리 바뀌는 것입니다. 이번 조사에서 나왔듯 과거에는 남성이 이혼이나 졸혼에 대해 더 적극적이고, 여성이 가정을 지키려고 했다면 지금은 전혀 다른 양상이잖아요. 시대의 변화에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민감한 겁니다. 

 


딸이 50+에게 아주 중요한 정보원이자,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딸이 아들보다 가정에 관여를 많이 하고 관심을 많이 갖는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인데요, 소비 트렌드 연구에서 이런 현상을 ‘Brand down’이라고 합니다. 

‘키우다’라는 의미의 ‘Bring up’에서 패러디한 용어인데, ‘Brand up’이란 자식이 부모가 사용하는, 좋아하는 브랜드에 영향을 받아 나중에 커서 그 브랜드를 선호하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반대로 ‘Brand down’은 자녀의 브랜드 선호를 부모가 학습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때 자녀는 보통 아들보다 딸이 훨씬 중요합니다. 이번 조사에서도 50+가 딸에게 정보를 얻고 딸에게 칭찬받거나 인정받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보면 딸의 Brand down이 강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50+지만 55세를 기준으로 세대 차이가 두드러졌습니다.

 

 

2018년의 50+를 해석할 때 55세가 굉장히 중요한 나이입니다. 55세 이상은 베이비붐세대이고 55세 미만은 정치적으로 386세대, 사회적으로는 X세대입니다. 

자기주장, 개성이 강한 신세대로 불렸던 이들이 50대가 된 것이지요. 자녀 양육, 손주 양육 등에서 베이비붐세대와 차이가 컸는데, 자녀와의 관계에서 전통적 가치관인 의무를 중시하기보다 독립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강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히 X세대의 특징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어학 공부에 대한 50+의 높은 관심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성장의 욕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봅니다. 사람은 어떤 부분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가치를 얻고 보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체력도 떨어지고 더 성장할 수 있는 분야가 많지 않아요. 그런 측면에서 어학은 자신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분야입니다. 

영어를, 일본어를 조금이라도 더 잘하는 나 자신을 보면서 즐겁고 보람이 있는 거지요. 어학을 배워 어디에 활용하겠다는 목표보다 성장하는 나의 존재를 확인하고 싶은 욕망이 크다고 봅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인정받고 싶은 욕구이지요. 소비 트렌드 연구를 위해 50+를 면접조사하면 인정받고 싶어 하는 주체가 며느리, 사위인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며느리에게 사위에게 장인어른은 장모님은 ‘이런 사람이다’라고 인정받고 싶은 겁니다. 

결국 ‘나로 다시 태어나 그 상황에서 어떻게 성장하고 인정받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니 어학이든 사회봉사든 새로운 것을 찾게 되는 것이지요. 종합해보면 2018 50+ 라이프 키워드는 성장과 인정 그리고 재미와 연결됩니다.   

 

 

 [이런 기사 어때요?]

 

 

>>[50+리포트] 2018 대한민국 50+ 라이프 키워드 1- 관계와 정보 편

 

>>[50+리포트]2018 대한민국 50+ 라이프 키워드 2- 사회활동, 레저, 소비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