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하며 읽기 좋은 책

기사 요약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사람들과의 만남, 새로운 환경이 주는 즐거움과 지식 그리고 위로가 목마른 요즘에 이를 대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가 아닐까. 우리의 바뀐 일상을 조금 더 풍성하게 채워줄 신간들을 소개한다.

기사 내용

 

 

 

나를 안아줘

저자 자크 프레베르/ 출판사 미디어창비

 

“우리의 삶은 지금이야 나를 안아줘”

 

프랑스 배우이자 가수 이브 몽땅이 불러 우리에게 잘 알려진 샹송 '고엽'.  이 책은 이 노래의 작사가로도 유명한  세계적인 시인 자크 프레베르의 시화집이다. 특히  프레베르의 작품 중 ‘사랑’을 노래한 시 20편을 가려 뽑은 시선집으로, 삶에서 배어나온 특유의 따뜻한 서정성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각 편마다 따뜻한 색감에 부드러운 선을 더한 로방 바델의 그림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한편 이 책의 한국어판은 벨기에에서 현대 어문과 조각을 공부하고, 한국에서 푸드 칼럼니스트로 활동해온 셰프 박준우가 번역을 맡았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 가족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이다.


 

 

 

남은 생은 일하지 않습니다

저자 김강미/ 출판사 볼름

 

 

“앞으로의 인생을 바꾸기 위해 지금까지의 일상을 바꾼다”

 

20년 차 카피라이터인 저자가 앞으로의 인생을 바꾸기 위해 지금까지의 일상을 바꾼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가 말하는 ‘일하지 않는’ 삶은 최소한의 생계비도 벌지 않겠다는 포기가 아닌 일이 전부인 인생을 더 이상 살지 않겠다는 다짐이자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는 용기를 기르는 도전이며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인생을 채워나가려는 모험이다.

그녀는 “일 말고 할 줄 아는 것이 없는게 아니라, 일 말고 다른 것을 해본 적이 없어서 그렇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용기를 내 나에게 일이 아닌 다른 기회를 주면 좋겠다” 라고 말한다. 특히 일상을 향유하는 과정을 5단계(일상 새로 고치기- 느끼기- 다듬기- 채우기- 즐기기)에 걸쳐 들려준다. 또한 이 과정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현실적인 고민에 대한 꿀팁을 전달한다.

또 다른 나를 깨우는 ‘일상 새로 고침’ 안내서인 셈이다.

 

 

 

 

나를 믿으며 살아도 괜찮아요

저자 히로세 유코/  출판사 인디고(글담)

 


“마흔의 어느 날, 기분 좋게 살고 싶어졌습니다.”

 

저자가 처음으로 자신이 중년임을 실감하고 맞이했던 마흔 즈음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럭저럭 일상을 살아내고 있던 어느 날, 저자는 ‘다르게’ 살아보기로 마음을 먹고 도시에서 가까운 바닷가 마을로 사는 곳을 옮기고, 그동안 생활의 중심이 되지 못했던 ‘나’에게 초점을 맞추며 살아가기로 한다.

저자는 “인생을 즐기라는 말이 있지만, 나는 ‘사랑하자’고 생각합니다. 나의 인생을, 나의 시간을 사랑하자고, 사랑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이지요”라며 다른 삶의 시작은 나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부터 출발이라고 말한다.

오롯이 자신에게 좋은 것을 찾기 시작하면서 달라진 몸과 마음,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담백한 일상이 작가 특유의 부드럽고 단정한 문체로 이야기한다. 

기존의 삶과 다른 인생 2라운드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보라색 치마를 입은 여자

저자 이마무라 나쓰코/ 출판사 문학동네

 

 

이 책은 일본 현대 문학의 지표이자 신인 작가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로 통하는 161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책이다.

일명 ‘보라색 치마’는 ‘나’가 사는 동네에서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인. 언제나 같은 옷차림에 며칠씩 감지 않은 듯 푸석푸석한 머리를 하고서 일주일에 한 번꼴로 상점가에 나타나 빵집과 공원을 들른다.

상점가 사람들 사이에는 보라색 치마를 하루에 한 번 보면 운이 좋고 두 번 이상 보면 운이 나쁘다는 징크스가 돌고, 동네 아이들은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사람이 몰래 다가가 그녀의 등을 때리고 도망치는 놀이를 한다.

평소 스쳐가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기는커녕 눈길도 마주치지 않고 뚜렷한 직업 없이 오래된 빌라에 혼자 사는 보라색 치마는 모두가 알면서도 누구 하나 관심을 보이지 않는 존재이지만, ‘나’는 그녀와 친구가 되고 싶다는 일념으로 매일같이 뒤를 밟으며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기록하는데...

소설 속 나는 누군가와 가까워지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상대의 일상을 염탐하고 주위를 맴돌며 기회를 엿보는데, 이는 SNS 등에서 실시간으로 타인의 삶을 훔쳐보며 사는 현실 속 인간관계의 일면처럼 보인다. 

저자는 상황에 따라 종이 한 장 차이로 정상과 광기를 오가는 주인공의 심리를 묘사하며 오늘을 사는 한 명 한 명의 ‘나’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으로 이야기 한다.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저자 정재찬/ 출판사 인플루엔셜

 


“인생의 무게 앞에 내 삶이 초라해질 때, 그때야말로 시가 필요한 순간이다.”

 

자기 삶의 언어를 찾는 모든 이를 위한 아름다운 시 강의, 정재찬 교수의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은 인생의 무게 앞에 지친 이 시대의 모든 이를 위하여 자기 삶의 언어를 찾도록 이끌어줄 열네 가지 강의가 담겨있다.


독자가 직접 강의를 듣는 듯 느끼도록 차분하고 담담하게, 유머러스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말을 사용하며 독자들을 친절하게 이끈다. 총 시60편에 달하는 주옥 같은 작품들뿐만 아니라 인문학, 영화나 가요 등의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풍요로운 콘텐츠가 담겨있다.



기획 서현정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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