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잠자리 전제 조건 '침대 위 스마트폰 금지'

기사 요약글

스마트폰 이용의 증가가 현대인의 성생활을 위협하는 주범이라는 연구 결과가 여러 차례 거론되고 있다. 성욕 억제부터 발기부전까지 스마트폰은 어디까지 영향을 줄까?

기사 내용

 

 

성의학 전문가들은 이야기를 하면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 감정적 연결이 끊어지고 성욕이 억제된다고 말한다. 앞에서 열심히 말하고 있는데 맞은편 사람이 틈만 나면 스마트폰을 들여다 본다? ‘이 자리가 지겨운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기분이 상한다. 하물며 침대 위에서는 두말하면 입 아프다.

 

 

“침대에 누워서 스마트폰을 보다가 순간 졸았는데 폰 모서리가 눈을 찔렀어요.”

 

50대 지인 P가 메신저 프로필을 ‘애꾸눈’ 그림으로 바꿨길래 안부 인사차 연락했더니 엊그제는 스마트폰이 얼굴에 떨어지면서 하마터면 실명할 뻔했다고 했다. P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재택근무를 거의 한 달 가까이 하는 중이다. 침대에 붙어산다고 하길래 부부 관계가 불타오르나 보다 했는데, 웬걸.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부부 사이에서 더 공고해졌다나.

 

“안사람이 요새 넷플릭스에 빠져서 아이패드도 새로 장만한걸요. 나는 스마트폰, 와이프는 아이패드가 자기 전 침대 필수품이 됐다죠.”

 

요즘 뉴스를 보면 P부부가 특이한 건 아닌 듯 하다. 코로나19에 집콕족이 늘면서 게임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소비가 늘고 있다는 뉴스가 줄을 잇는다. 중국에서는 코로나로 부부들이 온종일 집에 붙어있자 이혼이 급증했다고 한다. 프랑스에서는 집안일을 돕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부 사이에 물리적 폭력이 발생했다. 집에서도 온라인 세상에 의존하며 개인 시간을 보내려는 욕구가 커지다보니 이 같은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을까 예상된다. 반면 미국에서는 가족계획지원단체들이 격리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피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원치 않는 임신을 걱정한 선제 정책이란다. 역병으로 인한 나라별 문화의 차이가 재미있다. P는 즐겨 청취하던 팟캐스트 운영자가 유튜브로 갈아탄 덕분에 자기 전 유튜브 보는 게 재택근무 기간 매일의 취미가 됐다고 한다.

 

 

 

 

섹스 대신 스트리밍 서비스

 

영국 랭카스터 대학 연구팀의 최근 리서치에 따르면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트래픽은 오후 10시부터 11시 사이에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침대에서 스트리밍 동영상을 시청함으로써 커플 간 사랑을 나눌 시간이 사라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케임브리지 대학의 데이비드 스피겔헐터 교수는 “우리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오후 10시 반 전에 TV를 껐다”고 말하며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의 증가가 현대인의 성생활을 위협하는 주범이 될 것이라 경고한 바 있다.

 

성의학 자료에 따르면 과거 1960년대 남자들의 정자 양이나 운동성, 그리고 잠자리 횟수까지 모두 현대의 남자들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사석에서 모 비뇨의학과 전문의가 “옛날 사람들은 밤에 할 일이 없어서 잠자리를 많이 했을 수도 있죠”라고 농을 건넸는데, 현대인들의 나이트 라이프를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밤낮없는 스마트폰 사용도 한 몫하니 말이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발기부전

 

무엇보다 중년 남성들의 최대 고민 중 하나인 발기부전은 이 스마트폰 사용과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지난 2014년 오스트리아 그라즈 의과대학 비뇨의학과의 모하마드 알 알리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발기부전 전력의 A그룹과 건강한 B그룹 사이 휴대전화 사용시간에 큰 차이가 있음을 발견했다. A그룹은 하루 평균 4.4시간 동안 휴대전화를 사용한 반면 B그룹은 1.8시간으로 나타난 것. 두 그룹 간 연령과 체중, 신장, 흡연습관 그리고 남성 호르몬 등에서 별다른 차이점이 없었다. 이를 통해 휴대전화 사용과 발기부전 간에 명확한 상관관계가 드러난 건 아니지만 과도한 휴대전화 사용이 성기능에 지장을 줄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모하마드 알 알리 박사팀은 휴대전화 사용이 남성 정자의 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발표한 바 있다.

 

숙면을 취하면 활력이 넘친다. 자연히 저녁에 배우자와 잠자리를 가질 만큼의 활력이 있다. 물론 섹스로 숙면을 유도할 수도 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긴 하나 발가벗고 페니스를 세우는 것보다 빨리 침대에 누워 푹 자고 내일을 기약하는 게 개인의 에너지 절약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다. 일단 숙면 먼저, 그런 다음 황홀한 섹스를 시도하는 거다.

 

 

기획 임소연 윤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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